실제로 일부 시중은행에 이어 최근에는 지방은행도 ABS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부실채권 감축을 통한 ‘클린뱅크’ 전환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ABS 발행이 무수익여신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IMF 관리체제 이후 유일한 부실채권 매각 채널이었던 성업공사는 대우채권 매입에 따른 재원부족으로 대안이 될 수 없으며 외국계 펀드와의 합작자산관리회사 역시 국내 관련 법규가 정비돼 있지 않아 아직까지 설립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ABS발행은 이미 신용금고 등 일부 중소형금융기관에서도 성공한 바 있고 부실채권을 자산유동화전문회사에 매각할 경우 다른 기관에 매각할 때 보다 매각손도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인 부실감축 방안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최근 국민, 주택등 대형은행이 ABS 발행을 추진중인데 이어 지방은행도 ABS 발행을 준비중이다. 부산은행의 경우 무수익여신비율을 2%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ABS 발행을 결정, 지난 주 몇몇 증권사 및 법무법인으로부터 프리젠테이션을 받았다.
부산은행은 1천억원 규모의 ABS를 연말 또는 내년초쯤 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북은행도 부실채권을 줄이기 위해 ABS 발행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도 총 5천억원 어치의 부실채권을 유동화, 3천억원은 선순위채로, 8백억원은 후순위채로 이달말쯤 발행할 예정이다.
신용평가 결과 1년만기채의 경우 트리플 A 등급을 받았으며 지난주 금감원에 자산유동화계획서를 제출했다. 주택은행도 최근 주간사를 선정, 2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유동화작업에 착수 했으며 외환은행도 조만간 부실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를 발행할 계획이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