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조흥은행의 이번 증자 규모는 보통주 신주 3천억여원(5천5백만주)과 BW 5천5백억원 등 총 8천5백억원 규모다.
그런데 관심은 5천5백억원 규모의 BW. 조흥은행과 주간사인 대우증권은 만기 3년에 연 10%의 이자를 주는 액면가 1만원짜리 무보증 BW를 1만원의 가격으로 신청주식에 비례해 인수하도록 했다.
최근 발행된 BW의 매입가가 10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다. 당연히 표면적으로는 BW인수에 따른 메리트가 있는 지 의문이 갈만하다.
그러나 조흥은행과 대우증권은 이미 발행된 BW와 근본적인 차이가 있고, 10원짜리 BW에 대해 감독 당국이 사실상 발행을 허용치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감독당국은 최근 발행된 10원짜리 BW가 다시 대주주의 손으로 들어가 악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는 게 일반적인 설명. 우선 이전 10원짜리 BW의 경우 만기가 보통 50년 짜리였다. 대신 이번 조흥은행 BW는 표면상 만기가 3년이지만, 1년만 지나면 콜·풋 옵션 모두 가능하다.
따라서 대우증권은 이 BW의 실효수익률을 10.38%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7~8%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3% 이상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조흥은행과 대우증권은 BW 가격이 1만원이라는 점으로 자금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위해 환불일인 오는 22일 개인 투자자들에 한해 환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0월 18일 발행된 현대전자 BW를 감안해 이번에도 무보증 분리형 BW로 상품을 구성, 고객들의 부담을 최대한 완화시켰다. 이같은 방식으로 BW에 관심이 없는 개인 고객은 청약일인 오는 17~18일부터 22일까지 약 일주일간만 자금을 묻어두면 되는 셈이다.
결국 AA-(한국신용정보)·A+(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을 확보하고 있는 조흥은행의 공모주 청약은 10원짜리 BW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번 조흥은행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최소 5대 1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유난히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청약 시점이 국민은행과 한국가스공사 사이에 끼어 있어,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면서 공모주 분위기를 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민은행 실권주 환불인인 17일 빠져나온 자금이 조흥은행 공모에 들어왔다가 한국가스공사 공모주 청약(11월22~23일)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설명. 예상대로 5대 1의 경쟁률만 유지해도 대우증권에는 약 4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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