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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1-08 11:14

외국계 자본과 경쟁 대비 투신시장 진출 기회

지난 4일 발표된 금융시장안정대책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1조3천억원, 6천억원을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출자해야 한다.

설립이후 최대 규모의 출자가 결정된 두 은행 경영진의 요즘 심경은 한마디로 ‘우려’와 ‘기대’ 의 중간쯤인 것으로 보인다.

‘우려’는 천문학적 규모의 출자를 한 이후에도 두 투신사가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발생할 파장에서 비롯된다.

이번 출자로 당장 연말 BIS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다행히 두 은행의 올해 영업이 호조를 보여 지난 상반기말 현재 BIS 자기자본비율이 산은 16.87%, 기은 10.72%를 기록, 연말 추가 충당금 적립과 출자에 따른 하락을 감안해도 각각 10%, 8% 이상의 비율 유지는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

하지만 이보다 더 큰 걱정은 두 투신사의 경영악화가 향후 더욱 심화됐을 경우다. 두 은행 모두 이번 출자로 산은은 한투의 65%, 기은은 대투의 60% 대주주가 된다. 벌써부터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출자에 따른 영향 등을 묻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만일 한투와 대투가 부실금융기관의 ‘딱지’를 떼지 못할 경우 이는 대주주인 두 은행의 존립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산업, 기업은행 관계자들은 “두 은행과 두 투신사는 이제 한배를 탄 셈”이라며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산업과 기업은행이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전체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한투와 대투에 대한 출자가 두 은행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

금융시장의 중요한 영역인 투신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 증권-투신시장이 활황세를 지속하면서 두 은행은 언제나 이 부문에 대한 ‘한계’를 아쉬워 했고 특히 지난해 산업증권을 청산한 산업은행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외국계 은행과의 경쟁에 대비하려면 투신사가 한 축을 이뤄줘야 하는데, 비록 부실한 회사들이긴 하지만 대투와 한투가 그 ‘발판’이 되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영정상화후 시장에 매각하더라도 액면가 수준으로만 주식가치가 올라주면 손해볼 일이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어쩌면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제 남은 과제는 두 투신사의 경영정상화. 최저자본금으로의 자본금을 줄인 후 산업, 기업은행의 출자는 빨라야 내달중 이뤄질 전망이고 두 은행 모두 출자직후 전문인력을 파견, 자산 내역에 대한 구체적인 실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어 건전경영을 유도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해 경영정상화를 모색하겠다는 것. 이 과정에서 한투와 대투는 ‘국책은행이 1대주주’라는 점이 부각돼 예상보다 빨리 신인도를 회복할 수 있고 산업과 기업은행도 자산운용의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양사간의 교류와 협력이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면 단순한 경영정상화 이상의 성과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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