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은 당시 조흥, 한빛, 외환, 신한등 6개안팎의 은행에 2억5천만달러~3억5천만달러씩 총 13억달러를 뉴욕지점을 통해 분산예치 했으며, 이달 만기도래분 및 1년物중 일부를 중도해지하고 나머지는 재예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이 지난 5월 DR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총 24억8천5백만달러 중 정부지분에 해당하는 11억4천만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약 13억달러를 적게는 1개월에서 최고 1년만기로 예치받은 은행권이 외화자금 경색시점과 맞물려 재유치를 위한 물밑 탐색전에 들어갔다.
한국통신은 당시 정부가 환율하락을 우려해 국내 원달러시장에서 환포지션을 일으키지 말도록 창구지도에 나서자, 외채상환 및 해외사업 투자 등에 대한 활용에 앞서 일시 여유분을 시중은행 해외지점에 맡기는 형태로 분산예치 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전체 외화자금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얼마 되지않지만 유동성경색에 시달리고 있는 상당수 은행들로선 2~3억달러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라며 “한국통신측이 일부 중도해지 방침을 시사하면서도 정확한 규모 및 재예치 여부를 밝히지 않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도 “연말을 앞두고 외화자금 확보에 초비상이 걸린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통신측이 예치자금 중 상당규모를 중도해지 하거나 재입찰에 부칠 경우에 대비, 추가 자금확보 및 입찰경쟁 준비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rai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