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DR발행을 내년으로 보류한 외환은행도 국내 일반공모를 통해 2천억~3천억원의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외환은행은 조흥은행과 달리 증자 참여자들에게 BW등 어떤 형태의 스위트너도 주지 않을 방침이다.
4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7~18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보통주 5천5백만주를 기준가격(11월10일쯤 결정)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공모하되 신주공모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만기 3년에 10%의 이자가 보장되는 BW를 1만원의 가격에 살 수 있는 스위트너를 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조흥은행은 대우관련 여신 손실처리, 미래상환 능력에 따른 자산건전성 분류 등에도 불구 연말 BIS 자기자본 비율 10%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조흥은행은 이번 유상증자와 별개로 자본적 성격이 강한 후순위채권 1억달러 발행을 위해 JP모건과 협의중이다. 자본성격이 강한 이른바 ‘어퍼티어2 캐피털’은 일반 후순위채와 달리 발행기관의 경영이 어려울 경우 이자지급을 미뤄 누적적으로 할 수 있으며 1백% 자본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조흥은행은 이를 위해 JP모건과 협의중인데, 만기 5년에 고정금리로 11~12%를 부담해야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 최종 결정은 못내리고 있다. 조흥은행 외에 광주은행등 일부 지방은행도 자본성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무디스 레이팅이 없어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환은행도 금주중 자본확충 방안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아래 내부 의견을 조율중이다. 다만 외환은행은 조흥은행처럼 BW를 붙일 경우 내년 DR발행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스위트너 없이 단순한 형태의 일반공모를 추진하되 금액은 3천억원선이 유력하다. 외환은행은 최근의 주가상승 분위기를 감안하면 시가증자를 해도 목표액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