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대우사태에 이은 파이낸스 사태등 잇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뜨겁게 달아올랐던 벤처펀드와 구조조정펀드의 모집이 난기류에 휩싸이면서 벤처캐피탈 업계가 투자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공모형태의 펀드모집의 경우는 한국기술투자(KTIC)가 성공리에 모집했던 2천억원 규모의 리스트럭처링 펀드 외에는 한 건도 목표모집액을 달성한 곳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KTIC에 이어 1천억원 규모의 M&A펀드를 모집했던 코미트창투는 지난 8월8일부터 8월말까지 실시된 일반 공모에서 2백38억원을 모으는데 그쳤다. 잇따라 내놓은 인터넷펀드와 스타펀드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당초 목표액 5백억원을 예상했던 인터넷펀드는 8월28일 마감한 결과 17억원만 모집됐고 스타펀드는 실적이 미미해 모집금 전액을 반환하고 펀드자체를 해산했다.
큐캐피탈의 구조조정 펀드 모집도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달 9일부터 21일까지 2천억원을 목표로 모집했던 구조조정펀드는 7백억원 정도가 모이는 데 그쳤다. 큐캐피탈측은 일부 기관에서는 금융시장 불안이 악화되면서 투자의사를 번복하는 등 제반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연간 20%의 목표수익률을 맞추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 모집금 전액을 반환하고 펀드를 해지했다. 상황을 지켜봐서 여건이 충족되면 10월 중순경에 재모집에 들어갈 계획이다.
가장 규모가 큰 1천억원의 벤처펀드 결성을 선언, 관심을 모았던 와이즈-내일 인베스트먼트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년간 5백%라는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했지만 지난 9월말까지 모인 금액은 5백억원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모집기간을 7일 연장했지만 여전히 성공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