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수개월째 계속되는 채권시장 마비현상에도 불구하고 공사 및 일부 금융기관들의 ABS 발행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총 2조원 규모의 ABS를 발행할 예정인 토지공사는 내달 5일 1차로 보유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 5천5백억원 어치를 발행한다. 이중 4천50억원은 선순위채로 판매되며, 나머지 1천5백억원 가량은 후순위채로 발행, 토지공사가 재인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토지공사는 금감원에 자산유동화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신용평가사의 유동화자산에 대한 실사도 마친 상태다. 3년 만기채의 경우 3년만기 회사채 금리보다 5bp 낮은 금리로, 5년만기채는 3년만기 회사채에 70bp의 스프레드를 얹어 발행된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신용평가사의 평가 결과 트리플 A의 최고 등급을 맞아 최근 판매가 순조롭다”고 말했다.
토지공사는 이어 금리 추이에 따라 더블 A의 신용등급을 맞은 토지매출채권 ABS를 연내에 발행할 계획이다.
이미 두 차례의 ABS 발행 경험이 있는 성업공사도 내달 중순경 2천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할 예정.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을 기준으로 하는 발행금리가 다소 높아지긴 했으나 발행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ABS 판매 호조에 대해 “금리 상승으로 발행 비용이 다소 비싸지긴 했지만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일부 투신사 및 은행, 보험사들의 우량채권에 대한 수요가 많아 발행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