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은 한국종금 지분 16.5%의 인수를 추진중인 하나은행은 한국종금의 현황파악을 위해 자산·부채 실사작업을 벌인데 이어 최근 한국종금 및 채권단측과 본격적인 가격협상에 나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그룹 차원의 투자금융 업무를 대폭 강화하고, 경영이 비교적 건실한 한국종금이 ‘대우딱지’를 떼고 보다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우그룹의 한국종금 지분을 인수키로 사실상 확정했다”며 “오는 21일 이사회에 주식취득 안건을 상정, 승인을 받는대로 협상을 마무리 한 뒤 공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이 인수를 추진중인 지분은 대우그룹의 한국종금 총지분 22.85%중 대우측이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한 16.5%(약 3백40만주이며)이며, 이에 따라 하나은행과 채권단이 실질적인 협상주체가 된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지분인수 가격을 놓고 양측의 입장차이가 커 다소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종금의 주가는 5천원대 중반에 머물고 있는데 하나은행측은 액면가인 주당 5천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대우측이 채권단에게 담보로 제공한 가격은 주당 8천8백원에 달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우 기자 rai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