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고합그룹은 그룹내 구조조정 차원에서 고합뉴욕생명 지분을 합작 파트너인 뉴욕생명측에 전액 무상 양도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고합과 뉴욕생명의 합작 청산은 고합그룹의 워크아웃에 따른 계열사 정리가 불가피한데다 뉴욕라이프생명이 국내 국민생명을 인수함에 따라 그동안 불가피한 사실로 받아들여져 왔다.
이에 따라 협상을 진행시킨 양측은 주식양도 조건을 놓고 논쟁을 벌였지만, 현재의 자본잠식에 대해 사실상 고합측이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전액 무상으로 양도하는 방안에 합의점을 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합은 49%(88억2천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지분이 뉴욕생명측으로 전액 넘어가면 뉴욕생명은 국민생명과의 합병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영풍매뉴라이프생명도 최근 합작 청산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에 착수했다. 영풍매뉴라이프는 건전성확보를 위해 60억원의 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매뉴라이프측이 증자참여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지분양도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매뉴라이프측은 이와 관련 최근 일본에서 인수한 생명보험사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국내 영풍과의 합작 관계 청산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풍그룹은 자금사정에 문제가 없고 계속적인 경영의사를 가지고 있어, 합작청산이 이뤄지면 단일 대주주로 보험업을 영위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신 올스테이트생명은 최근 대우 관계사인 ㈜신한이 갖고 있던 지분 10%를 30대 그룹에 소속된 한 기업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한은 대우의 주력 계열사가 은행관리에 들어가면서 자금난을 겪어왔고, 결국 지난 3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마찬가지로 대우 관계사인 세계물산(지분 10%)은 아직 구체적인 지분매각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채권금융기관이나 법원이 조만간 출자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아 어떤 형태로든 제3자에게 넘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