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1일 유닉스환경으로의 전환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아웃소싱 논의에 관해 노조와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입찰에 참여한 3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29일 제안설명회를 개최하는 산업은행은 이번 합의로 인해서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에 띠르면 노조와의 이번 합의내용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먼저는 고용안정에 대한 보장으로서 ‘신정보시스템’구축후 정보통제권 상실등을 방지하기위해 시스템개발과 운영및 시스템관리는 당행직원이 주도하도록 했고, 정보시스템부 직원의 배치전환시 노동조합의 의견과 본인의 희망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했다. 또한 시스템의 안정적인 구축도 강조됐다. 신시스템의 졸속개발을 방지하기위해 도입할 기술체계에 대한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충분한 개발기간을 확보하도록 했으며, 외주용역 실시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제반가능성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양질의 정보자원 산출을위해 전산인력의 지속적 충원과 충분한 예산배정도 포함됐다. 산업은행은 내년말 시스템개발이 완료되는대로 시스템의 운영방식과 인원배치등구체적인 외주형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인원과 예산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가운데 있었던 정보시스템팀과 특히 고용부문에서 많은 오해들이 있어왔다”며서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확정된만큼 이제는 최적의 시스템구축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노조관계자는 “합의문의 기본정신들이 지켜져 내년 시스템운영협상에서 고용부문이 원만히 해결될 것을 기대”한다며“국내 은행권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유닉스환경으로의 전환이 초래할 수 있는 보안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충분한 개발기간의 확보를 통해 해소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권 전산관계자들은 산업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관련 아웃소싱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함에따라 국민, 주택은행등 기존의 아웃소싱을 검토하고 있는 은행들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들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면서, 그럼에도 아직 유닉스환경으로의 전환효과에 많은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으며, 핵심정보의 유출가능성도 커지는만큼 보다 신중한 대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