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은행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한일투신운용 매각에 대한 재입찰에 참여했던 서울증권이 대주주인 조지소르스의 반대로 사실상 한일투신운용 인수가 어렵게 됨에 따라 당초 협상을 벌였던 리젠트그룹이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투신운용은 리젠트측을 포함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통해 재협상을 벌이기로 하고, 리만브라더스를 법적 구속력을 갖는 매각대리인으로 선정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으며 지난 21일 실시한 한일투신운용 매각을 위한 입찰에는 세계 최고의 헷지펀드 매니저인 조지소르스측이 인수한 서울증권과 당초 인수의사를 강하게 내 비치며 협상을 벌여왔던 리젠트측도 함께 참여했었다.
재입찰에서 서울증권은 주당 인수가격을 1만7천원, 리젠트는 1만5천원으로 각각 입찰가격으로 써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입찰 직후 서울증권은 삼일회계법인을 대리인으로 한일투신운용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서울증권 대주주인 조지소르스가 인수에 난색을 표해 진행중인 인수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빛은행은 서울증권의 인수가 사실상 어렵게 되면서 리젠트쪽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매듭을 짓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리젠트측과 인수가액 조정등 최종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리젠트측은 한일투신운용 주식중 한빛은행과 한빛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4백20만주(지분율 70%)에 대해 액면가에 2백%의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1만5천원(총 인수가액 6백30억원)으로 제시했으며, 한빛측은 주당 1만8천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젠트 그룹이 제시한 주당 1만5천원선에서 매각이 이루어 질 경우 한빛은행과 한빛증권은 한일투신운용 매각으로 총 4백20억원의 매각차액이 발생하게 된다.
한편 한일투신운용 매각은 지난 3월초 한빛은행측 접촉으로 리젠트측과 상호의향서를 교환한 뒤 실사까지 진행됐으나, 인수가액을 둘러싸고 대립을 빛으면서 진통이 거듭돼 인수협상이 결렬됐었다.
인수협상 결렬 이후 리젠트측은 한빛은행측에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이에대한 법적소송 제기를 검토하는 등 진통을 빚기도 했으나, 협상 결렬 이후 양측 관계자들이 다시 만나 소취하 등에 합의한데 이어 리젠트측을 포함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통해 재협상을 벌이기로 하면서 원점에서 다시 인수협상이 진행돼 왔다.
임상희 기자 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