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구, 부산, 경남, 광주, 전북, 제주 등 6개 지방은행은 한달여 동안 진행된 99년도 임단협상을 마무리 20일 은행연합회에서 조인식을 갖는다.
특히 이번 지방은행 임단협에서 관심을 끌었던 임금협상 부분은 유일하게 협상 자체가 가능했던 대구은행이 4.3%의 임금 반납에 합의 함으로써 6개 전 은행의 임금이 삭감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부산, 경남, 제주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 3월 노사 합의를 통해 15% 안팎의 임금 반납에 합의한 바 있으며 광주, 전북 은행 역시 8~9% 가량 임금이 삭감 됐다. 공동교섭에 애매한 위치에 놓였던 대구은행도 결국 경영정상화 및 금융산업 구조조정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임금 일부 반납을 결의 했다.
이에 대해 지방은행 관계자들은 조기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는 하나 시중은행에 비해 너무 부당한 대우 아니냐는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올해 임금협상 부문 공동교섭을 통해 1.3%의 일괄 인상에 합의를 이뤘고 이중에는 정부로부터 수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 받은 은행들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회생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서 정부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간신히 경영정상화를 모색하고 있으면서도 임금이 올랐는데 자금지원 한푼 받지 않은 지방은행 직원들만 생활고를 겪을 만큼 임금을 반납하는 것에 대해서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경영정상화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번 지방은행 임단협에서는 시중은행과 같이 고용안정 및 경영참가 협약이 체결됐으며 비정규직 채용 비율 역시 시중은행과 같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