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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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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0-02 10:39

그룹 금융부문 구조조정·특별 세무조사 등 영향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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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재가 이상하다. 최근 경영층에 대한 각종 확인되지 않는 루머가 확산되며, 조직 분위기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최근의 영업 위축과 내부 분위기 악화가 이같은 확인되지 않는 루머에 의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상황이 맞물려 여러 사안이 묘하게 꼬이고 있다는 점에서 여간 신경을 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우선 동양화재를 둘러싼 각종 루머의 핵심은 한마디로 경영진의 거취 문제와 맞물려 있다. 지금까지 박종익 사장이 회사를 안정적인 기반으로 끌어 올렸지만, 소위 그룹의 `로얄 패밀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기인하고 있다.

전문 경영인 영입 케이스인 박 사장의 신상에 대해 이같은 얘기가 다시 불거진 것은 그룹 조중훈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형식적이나마 2세 체제가 구축됐고,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박 사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물론 이같은 추정도 가설에 불과하지만, 여하튼 한진그룹에 대한 정부의 특별 세무조사와 2세 경영 체제 돌입 등이 맞물리면서 소위 `로얄 패밀리`와의 이런저런 갈등이 상존할 수 있고, 결국 이런 상황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루머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진그룹은 항공과 해운·건설·금융 등을 구분해 2세들에게 나눠 맡겼다. 동양화재, 한진증권, 한불종금을 포괄한 금융부문은 조 회장의 막내 아들인 한진증권 조정호 사장이 총괄하고 있는데, 동양화재의 비상근 부사장 직함을 갖고 있는 상태. 조 사장은 박 사장 취임 전 약 1년여간 직접 동양화재 경영에 개입했던 경험도 있다.

현재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금융부문에 대한 재정비 작업을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진그룹은 지난 5월 프루덴셜 보험사의 아시아지역 투자 자회사인 프루덴셜 에셋 매니지먼트 아시아(PAMA)로부터 약 5백10억원(4천2백만 달러)을 유치, 공동 경영하고 있다. PAMA와 한진그룹은 한진증권 주식을 각각 24%씩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한불종금도 프랑스 쏘씨에떼 제너럴이 2대 주주로 합작회사다.

따라서 한진그룹의 경우 금융부문에서 독자적인 자회사는 동양화재밖에 없으며, 결국 앞으로 전개될 그룹 구조조정에서도 동양화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다소 우세하다. 그렇다면, 전문 경영인인 박 사장의 거취는 당연히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주변 여건으로 인해 박 사장의 거취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듯 한데, 사실 결과를 추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어찌됐건 오너의 직접 경영에 대한 문제는 현 정부가 결코 반기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줄기차게 외치고 있는 현정부로부터 특별 세무조사까지 받는 마당에 이같은 경영진의 재구성을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무모하기까지 하다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오는 10월 임기를 맞는 이석용닫기이석용기사 모아보기 손보협회장 후임으로 업계로부터 비교적 신망과 경영능력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박 사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한진그룹의 상황과 맞물려 있기는 하지만, 여하튼 쉽지 않은 선택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어찌됐건 동양화재 내에서도 이같은 루머가 최근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점만은 직·간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사내에서는 여전히 전문 경영인의 퇴진을 비롯해 현 동양화재의 경영진 변화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부담스러워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여하튼 동양화재를 둘러싼 각종 루머가 조기에 진화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그룹에서 이같은 문제를 고민하든 아니건간에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상당기간 체제 구축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그룹 조 회장이 여전히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룹 교통정리 시간은 더 늘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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