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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훈號 캠코, 베트남 NPL 거래망 고도화…'온비드' 현지 시스템에 접목 [K-금융 인프라 해외 적용]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13 07:00 최종수정 : 2026-10-13 23:23

KOICA 25억 지원…ABS 법제 컨설팅 병행
몽골 AMC·인니 전자경매로 현지 적용 확대

정정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 사진=캠코

정정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 사진=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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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베트남이 부실채권(NPL) 거래 시장 정비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자산관리 인프라가 현지 제도와 시스템에 잇따라 적용되고 있다. 공공자산 거래 플랫폼 '온비드' 운영 경험을 토대로 온라인 NPL 거래망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자산유동화(ABS) 법·제도 설계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정정훈 사장이 이끄는 캠코는 외환위기 이후 축적한 NPL 정리·공적 자산관리회사(AMC) 운영 경험과 온비드 기반 자산관리 역량을 베트남·몽골·인도네시아 등 해외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시스템 구축과 법제 컨설팅을 병행하고, 몽골에서는 공공 AMC 제도 기반 구축, 인도네시아에서는 전자경매와 국유재산 관리시스템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VAMC, 차세대 NPL 플랫폼 가동 목표 제시

베트남은 캠코의 해외협력이 연수에서 실제 시스템 구축으로 옮겨가는 대표 사례다. 캠코는 2019년 베트남자산관리공사(VAMC)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부실채권 정리와 공공자산 거래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왔다. 2023년에는 VAMC 관계자를 대상으로 온비드 운영 경험을 공유하는 연수를 진행했다.

전환점은 베트남 측이 2024년 NPL 거래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고도화 수요를 제시하면서 마련됐다. 캠코와 신한DS 컨소시엄은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공공협력사업에 선정돼 약 25억원을 지원받아 VAMC의 온라인 NPL 거래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캠코의 NPL 정리 경험과 온비드 구축·운영 방식을 베트남 기존 시스템에 맞게 적용하는 사업이다.

현지의 후속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VAMC 실무진은 지난달 7~8일 서울을 찾아 캠코의 조직·법적 기반과 NPL 처리 방식, 온비드 구축·운영 과정을 직접 살펴봤다. 특히 차세대 온비드의 데이터 표준화와 외부 시스템 연계, 오픈API, 사용자환경(UI·UX) 등 시스템 고도화 방식을 조사했다.

고도화된 거래 플랫폼의 운영 목표도 제시됐다. 쩐 쭝 중 VAMC 의장은 지난 7일 베트남 중앙은행 3분기 기자회견에서 기존 채권 정보 제공 중심의 거래소를 시장 참여자를 연결하고 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개편해 2027년 말 또는 2028년 초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거래소는 2021년부터 운영 중인 만큼 이번 사업은 이를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거래 인프라로 고도화하는 성격이다.

시스템 이어 ABS 법제 설계

베트남 협력은 전산시스템에서 금융제도 설계로도 이어지고 있다. 캠코는 지난 4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베트남 자산유동화 제도 도입을 위한 법적 체계 구축'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경쟁입찰을 거쳐 수주한 40만 달러 규모 사업으로 약 25개월간 진행된다.

베트남은 늘어나는 부실채권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자산유동화를 위한 법·제도 마련을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캠코는 현지 ABS 법·제도를 분석해 정책을 제언하고 실제 ABS 발행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현지 기관의 역량 강화 방안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외환위기 당시 부실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했던 국내 경험을 베트남 금융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작업이다.

제도적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17일 VAMC의 설립·조직·운영과 재무체계를 새로 규정한 시행령 제359호를 공포했으며 다음 달 6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캠코 사업과 별개로 베트남 정부 차원의 NPL 시장 정비도 병행되는 흐름이다.

캠코의 ABS 컨설팅은 현재 초기 단계로, 현지 기관 면담과 간담회 등을 위한 1차 현지 미션을 준비하고 있다.

캠코 관계자는 "현재 사업에 착수해 1차 현지 미션을 준비하는 단계"라며 "내년 현지 세미나와 추가 현지 미션 등을 거쳐 2028년 상반기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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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은 AMC 법제, 인니는 전자경매

현지 제도에 캠코 경험이 적용된 사례는 베트남에 앞서 몽골에서도 나타났다. 캠코는 ADB 기술지원 사업에 참여해 2017년부터 약 33개월간 몽골의 부실채권 정리와 공공 AMC 운영체계 구축을 지원했다. 당시 몽골에는 몽골자산관리공사(MAMCO)가 있었지만 체계적인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법·제도 기반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캠코는 공공 AMC 설립 방안을 제안하고 AMC 관련 법안 초안 마련과 제도 개선을 지원했다. 이후에도 몽골 중앙은행 및 MAMCO와 협력을 이어가며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부실채권 관리 경험을 전수했다. 단기 연수에서 끝나지 않고 제도 기반 구축과 현지 기관의 운영 역량 강화로 이어진 사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국유재산 관리와 전자경매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캠코는 인도네시아 재무부 국유재산관리국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3개년 연수를 진행 중이다. 올해 4월에는 직원연수와 컨설팅, 공동연구 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향후 국유재산 전자경매 환경 구축을 위한 정책컨설팅을 시작으로 국유재산 관리체계 정립과 시스템 고도화까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NPL 정리·관리에서 출발한 해외협력이 온비드를 활용한 공공자산 관리·처분 영역으로 넓어지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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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력부, 컨설팅·파견·연수 관리

베트남 NPL 플랫폼과 자산유동화(ABS) 컨설팅을 비롯한 캠코의 해외사업은 기획조정실 국제협력부에서 총괄한다. 문병삼 기획조정실장 아래 이영호닫기이영호기사 모아보기 부장이 국제협력부를 맡아 KOICA·ADB 베트남 컨설팅과 EBRD·ADB 등 국제기구 파견, 글로벌 연수사업 등을 관리하고 있다.

캠코의 해외협력은 사업마다 발주·협력 주체와 수행 방식이 다르다. KOICA와 연계한 시스템 구축부터 ADB 등 국제기구가 발주하는 정책 컨설팅, 해외기관 대상 연수와 국제기구 파견까지 여러 형태의 사업이 국제협력부를 통해 함께 추진된다.

해외사업이 연수와 기관 간 교류뿐 아니라 법·제도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으로 다양해진 가운데 국제협력부는 국가별 사업과 국제기구 협력 등 관련 실무 전반을 맡고 있다.

23개국 38개 기관 협력…아프리카까지 확대

캠코가 지금까지 국제기구 등을 포함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곳은 23개국 38개 기관이다. 국제기구 컨설팅과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등을 포함한 컨설팅은 총 11회, 이 가운데 NPL 정리와 공적 AMC 운영 관련 컨설팅은 베트남·카자흐스탄·몽골 등을 대상으로 6회 진행했다. 기관 연수도 30개국에서 62회 실시했다.

협력 지역도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몽골 등 아시아에서 중남미와 아프리카로 넓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모로코 중앙은행·재무부 등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국내 부실채권 관리체계와 공적 AMC 운영 경험을 공유했다. 모로코가 NPL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정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련된 연수다.

정 사장도 베트남 협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 4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금융협력포럼과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VAMC와 기존 포괄적 업무협약의 부속합의서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를 통해 베트남 부실채권 정리시스템 고도화와 디지털 전환, 시장원리에 맞는 부실 관리체계 구축 등 협력과제를 구체화했다.

정 사장은 당시 "앞으로도 양국 모두의 실질적인 이익을 높일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캠코는 향후에도 온비드와 자체 IT시스템의 해외 적용을 위한 시스템 컨설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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