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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재편 신호탄 '토큰화'…“금융 네트워크가 승부처” [2026 한국금융투자포럼]

방의진 기자

qkd0412@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8 00:00

네이티브 온체인 금융 전환…제도 정비 과제
주식·크립토 한 플랫폼에…서비스 통합 가속

인프라 재편 신호탄 '토큰화'…“금융 네트워크가 승부처” [2026 한국금융투자포럼]
[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현금, 국채, 주식, 신용이 서로 결합하는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승자는 가장 많은 자산을 토큰화한 체인이 아니라, 자산이 결제·담보·대출·거래에 반복 사용되는 금융 네트워크입니다.”

김남웅 포필러스 대표가 토큰화 주식 시장의 글로벌 흐름과 주요 사례를 공유한다.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하는 토큰화(Tokenization)가 단순한 디지털자산을 넘어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창간 34주년을 맞은 한국금융신문은 오는 9월 29일 오후 2시 명동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2026 한국금융 투자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머니무브 2026-부의 공식’으로,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는 시장 환경에서 새로운 투자 흐름과 전략 방향을 점검한다.

디지털자산 시장, 스테이블코인 중심 성장

김 대표는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가장 성숙한 토큰화 사례로 스테이블코인을 꼽았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기존 법정화폐 가치와 연동되는 디지털자산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변동성을 기반으로 결제·송금·디지털 금융 인프라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추적 가능한 토큰화 시장 규모는 약 3211억달러 수준이며, 이 가운데 약 2930억달러(91.6%)가 스테이블코인”이라며 “시장은 수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했지만 대부분은 아직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레이어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이 2930억달러(91.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국채 약 120억달러(3.8%), 원자재 약 71억달러(2.2%), 기타 8개 자산군 약 78억달러(2.4%) 등이다.

김 대표는 토큰화 가능한 자산들이 순차적으로 온체인(On-chain)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자산군은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앞 단계에서 구축된 유동성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음 단계로 확장된다는 것이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온체인 환경에서 현금과 결제 기능을 담당하고, 이후 수익을 창출하는 달러 자산과 담보 역할을 하는 토큰화 국채·MMF(머니마켓펀드), 실물 현금흐름과 연결되는 프라이빗 크레딧, 최종적으로 소유권과 투자 접근성을 제공하는 토큰화 주식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큰화 국채·MMF는 연초 대비 약 120% 성장했고, 프라이빗 크레딧은 시장 가치의 64.3%가 디파이(DeFi)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토큰화 주식은 온체인 시가총액 기준 약 31억달러 규모로 연초 대비 약 3배 성장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시장 규모 확대와 완전한 온체인화는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큰화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자산은 아직 기존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위에서 표현하는 단계”라며 “진정한 의미의 네이티브 온체인 금융으로 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인프라와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토큰화 금융은 기존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위에 구현하는 ‘래퍼(Wrapper)’ 방식이 77.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완전한 온체인 구조인 네이티브 방식은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다.

“토큰화는 단순 디지털화 아닌 금융 기능 재구성”

김 대표는 토큰화의 본질을 단순히 금융상품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이 아니라, 기존 금융 기능을 하나의 금융 레이어 위에서 재구성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큰화는 분리된 상품을 하나의 금융 레일 위로 옮기는 것”이라며 “자산군의 융합이라기보다 화폐, 수익, 담보, 소유권, 거래, 결제 기능이 다시 결합되는 과정에 가깝다”고 말했다.

온체인 금융은 하나의 레이어 위에서 다양한 금융 기능이 연결되는 구조다.
인프라 재편 신호탄 '토큰화'…“금융 네트워크가 승부처” [2026 한국금융투자포럼]이미지 확대보기
기존 금융에서는 현금은 은행, 국채는 브로커, 주식은 거래소, 대출은 은행, 담보 관리는 별도 기관이 담당하는 구조다.

하지만 온체인 금융에서는 하나의 잔고가 결제수단이 되고, 국채·MMF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이 되며, 토큰화 주식이나 신용자산을 매입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서로 다른 자산과 서비스가 동일한 프로그래머블 정산 레이어 위에서 연결된다”며 “모든 자산이 하나의 체인에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공유되는 금융 레이어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큰화 주식, 법적 권리 구조 따라 차이

김 대표는 토큰화 주식을 크게 ▲직접 토큰화(Direct) ▲권리 토큰화(Entitlement) ▲간접 토큰화(Indirect) 방식으로 구분했다.

직접 토큰화는 주식 자체와 법적 소유권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의결권과 배당 등 기존 주주 권리를 모두 보유할 수 있다.

권리 토큰화는 기존 예탁 인프라 안에서 보유한 주주 권리를 토큰 형태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경제적 권리는 유지하지만 기존 금융 인프라와 연결된 구조다.

간접 토큰화는 발행사가 보유한 주식에 대한 경제적 청구권을 토큰화하는 방식이다.

가격 변동이나 배당 상당액 등 경제적 권리를 제공하지만 법적 소유권과는 차이가 있다.

김 대표는 “모든 토큰화 주식이 실제 주식은 아니다”라며 “구조의 차이가 규제, 투자자 권리, DeFi 담보 활용 가능성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 플랫폼, 토큰화 시장 진입 확대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존 금융 플랫폼들이 토큰화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온라인 증권 플랫폼 로빈후드다.

로빈후드는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뒤 토큰화 주식, 디파이, AI(인공지능) 기반 금융 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로빈후드는 190개 이상의 토큰화 주식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120개국 이상의 이용자가 사용하는 로빈후드 월렛(Robinhood Wallet)을 기반으로 24시간 거래와 온체인 금융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크립토 거래소는 주식으로, 증권사는 크립토로 확장하고 있다”며 “출발점은 다르지만 양쪽이 향하는 방향은 주식·크립토·토큰화 자산을 하나의 계정에서 다루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크립토 거래소들은 기존 디지털자산 거래 영역에서 주식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고객 대상 주식·ETF(상장지수펀드)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고, 토큰화 주식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크라켄은 Backed와 협력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바이낸스는 토큰화 주식 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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