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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 보험 넘어 글로벌 종합금융 확장 [보험사 글로벌 전략]

강혜린 기자

hazi9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4 00:00

베트남 생보 성장·인니 생손보 연계체계 구축
노부은행·미국 증권 편입…중동 운용거점 확대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 보험 넘어 글로벌 종합금융 확장 [보험사 글로벌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강혜린 기자]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보험사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 보험영업부터 재보험, 금융사 인수·지분투자까지 진출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요 보험사의 해외사업 성과를 짚어보고,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전략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한화생명 부회장이 생명보험 중심의 글로벌 사업을 은행·증권·자산운용으로 넓히고 있다.

베트남 생보를 핵심 이익원으로 키우면서 인도네시아 생·손보와 은행을 연계하고, 미국 증권 중개·결제와 중동 자산운용을 새로운 수익축으로 육성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화생명의 주요 해외 종속법인 순이익은 지배지분 기준 100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해외 종속법인의 당기순이익에 한화생명의 지배지분율을 반영한 수치다. 보험 부문은 431억원, 은행·증권 등 비보험 부문은 576억원으로 비보험 이익이 보험을 웃돌았다.

지난해 주요 해외법인·사업의 순이익 합계는 1180억원으로 전년 432억원보다 172.9% 증가했다. 노부은행과 미국 증권사업이 새로 편입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사업의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은행·증권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며 “현지 금융회사와의 인수합병(M&A)과 파트너십을 통해 보험에 편중되지 않은 글로벌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생보 성장·인니 보험 정상화…아시아 기반 강화

베트남은 한화생명의 해외 보험사업을 이끄는 핵심 거점이다.

한화생명은 2008년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단독 출자법인을 세우고 2009년 영업을 시작했다. 2016년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뒤 2019년부터 연간 흑자를 이어왔으며, 2023년 누적 흑자로 전환했다. 2024년에는 처음으로 모회사인 한화생명에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베트남법인 순이익은 ▲2023년 471억원 ▲2024년 447억원 ▲지난해 4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260억원보다 약 25% 증가한 32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급보험금 관리와 사업비 절감을 통한 보험손익 개선, 고금리 예금 운용에 따른 투자손익 증가가 함께 기여했다”며 “하반기에는 신규 방카슈랑스 제휴를 통해 신계약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에서 2030년까지 현지 ‘톱5 보험사’ 진입과 연간 세전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설계사 조직과 함께 방카슈랑스 등 판매채널을 확대해 성장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생명법인은 ▲2023년 69억원 ▲2024년 65억원 ▲지난해 45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함께 개선된 결과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속적인 흑자 달성을 위해 영업채널 다변화를 통한 보험손익 확대와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투자손익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2023년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해 인도네시아 손해보험시장에도 진출했다. 리포손보 순이익은 2024년 50억원에서 지난해 107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0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합작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2024년 19억원에서 지난해 119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34억원을 기록했다. 관계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한화생명이 인식한 지분법이익은 각각 5억원, 30억원, 34억원이다.

노부은행·미국 증권 편입…비보험 수익원 확대

한화생명은 보험법인을 직접 설립하거나 인수하는 데서 나아가 해외 은행과 증권사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노부은행을 중심으로 생명보험·손해보험과 은행을 연결하고, 미국에서는 증권 중개와 거래 결제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를 2789억원에 취득해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은행업에 진출한 첫 사례다. 연결 편입 이후 지난해 한화생명 해외사업에 반영된 노부은행 순이익은 216억원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291억원을 기록했다. 현지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출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주택담보대출과 보조금지원대출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QR 결제와 미니 ATM 등 디지털 기반 신사업을 확대해 비이자수익 기반을 강화했다”며 “QR 가맹점과 신규 파트너십을 늘려 관련 수익원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손해보험·은행 간 연계는 아직 준비 단계다. 한화생명은 현지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한 뒤 세 회사의 관리체계를 일원화하고 공동마케팅과 금융상품 연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7월 넥서스클리어링 지분 75%를 2357억원에 취득했다. 산하 벨로시티는 주식 주문 중개와 거래 이후 청산·결제, 증권대차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미국 증권사업 순이익은 473억원으로, 노부은행과 합쳐 전체 해외법인·사업 순이익의 약 58%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북미사업 순이익 285억원에는 미국투자법인 HLI US Inv 기준으로 넥서스클리어링과 벨로시티, VCT테크놀로지스, 토르브로커리지 등의 실적이 포함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AI·반도체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거래량과 증권대차 수요가 증가해 벨로시티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노부은행과 넥서스클리어링 인수에 들어간 현금 취득대가는 총 5146억원이며 인수 과정에서 영업권 2506억원을 인식했다. 향후 안정적인 이익과 배당, 기존 금융사업과의 협업을 통해 투자 성과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중동·북아프리카(MENA)에도 자산운용 거점을 마련했다. 현지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금융계열사의 운용 역량을 연결해 해외 투자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험과 비보험 금융사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성장시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혜린 한국금융신문 기자 hazi9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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