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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기사 모아보기 글로벌·WM·SME부문장, 권광석닫기
권광석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으로 압축되면서 양 회장의 연임 레이스가 마지막 관문에 들어섰다.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달 11일 최종 후보 3명을 대상으로 2차 인터뷰와 심층평가를 실시한 뒤 차기 회장 후보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양 회장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숫자다. 취임 이후 KB금융은 역대 최대 순이익을 연이어 경신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비은행 이익 기여도를 끌어올렸다. 보통주자본(CET1)을 주주환원의 기준으로 삼는 밸류업 체계를 구축하면서 주가는 취임 당시의 3배 이상으로 뛰었다.
하지만 최종 3인 단계에서는 평가 기준이 한층 복잡해진다. 이미 확인된 재무성과뿐 아니라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 인공지능 전환(AX)이 차기 3년의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까지 검증받아야 한다.
홍콩 H지수 ELS 사태 이후 금융소비자보호 체계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바꿨는지, 최근 시작된 KB국민은행 특별세무조사가 경영진 책임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은 없는지도 변수다.
결국 양 회장이 넘어야 할 마지막 문턱은 성과 여부가 아니다. 지난 3년간 만든 수익·자본·사업구조가 향후 3년에도 유효한지, 그리고 그 연속성이 이재근·권광석 후보가 제시할 변화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갖는지가 회추위 판단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상반기 순익 3.9조·비은행 44%···'최대 실적' 넘어 이익구조 변화
양 회장의 가장 강한 연임 명분은 실적의 지속성이다.KB금융 당기순이익은 양 회장 취임 직전인 2023년 4조 5948억원에서 2024년 5조 780억원, 2025년 5조 843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3조 884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만 1조 9922억원으로 1분기 1조 8924억원보다 많았다.
중요한 것은 순이익 규모보다 이익을 만들어내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44%까지 확대됐다. 특히 KB증권은 그룹 전체 상반기 순이익의 약 21%를 차지하며 비은행 성장을 주도했다.
양 회장은 KB손해보험 대표와 지주 부회장을 거친 비은행 CEO 출신이다. 회장 취임 이후 강조해 온 은행·증권·보험·카드·운용 간 균형 포트폴리오가 손익구조에서도 더욱 선명해진 셈이다.
이는 단순히 '은행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데서 의미가 끝나지 않는다.
금리 인하와 포용금융 강화로 예대마진을 통한 성장에는 한계가 커지고 있고, 대출 중심 성장으로는 RoRWA를 개선하기 어려워지면서 비은행의 경쟁력 강화는 그룹 생존과 발전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건전성도 함께 봐야 한다. 올해 상반기 그룹 누적 대손비용률(CCR)은 0.39%로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다. 자산 확대와 생산적금융 강화를 추진하면서도 신용비용이 악화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향후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이 확대될수록 RWA와 부실률을 함께 통제하는 능력이 다음 임기의 핵심 과제가 된다.
CET1 기반 밸류업 '정착'···환원 넘어 성장사업 자본 재배분
밸류업은 양 회장 체제에서 가장 분명하게 제도화된 성과다.KB금융은 CET1비율을 단순한 건전성 지표에서 자본배분의 기준으로 바꿨다. 필요한 자본을 확보한 뒤 일정 수준 이상의 초과자본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는 프레임워크를 구축했다.
3월 말 13.63%였던 CET1비율은 6월 말 13.74%로 0.1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RWA가 증가했음에도 자본비율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이익 재축적 능력을 보여준다.
총주주환원율은 2023년 38.0%, 2024년 39.8%, 2025년 52.4%로 꾸준히 높아졌고, 올해는 연간 총주주환원 규모가 약 3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적 평가의 축이 이익 규모에서 자본효율성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이번 최종 3인 평가에서는 주주환원 규모와 함께 '남은 자본의 활용'이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KB증권에 총 1조 7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은행 등 핵심 계열사가 창출한 자본을 WM, 발행어음, 향후 IMA와 모험자본 공급 등 성장성이 높은 자본시장 영역으로 재배분하기 위한 조치다.
즉 양 회장 체제의 자본전략은 '이익 창출 → CET1 축적 → 초과자본 환원 → 성장성이 높은 비은행 재투자'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주가 역시 시장의 평가를 보여준다. 양 회장 취임 당시 5만 4100원이던 KB금융 주가는 최근 16만~17만원대로 올라 약 3배 수준이 됐다.
93조 생산적금융···국민성장펀드 1호서 2.9조 금융주선
생산적금융은 양 회장의 다음 임기 적합성을 가늠할 핵심 영역이다.KB금융은 2030년까지 생산적금융 93조원을 공급하는 계획을 세웠고 올해는 포용금융을 포함해 총 20조원 규모의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했다. 또 매년 2000억원씩 그룹 기업투자 모펀드를 조성해 5년간 1조원을 첨단산업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은행 중심 생산적금융이 기업대출 확대에 가까웠다면 양 회장 체제에서는 CIB, 펀드, VC, 인프라, 증권 등 그룹 자본시장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KB금융은 AI·로보틱스 등 딥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1600억원 규모의 KB 딥테크 스케일업 펀드도 조성했다. 그룹 차원의 자체 투자와 정책금융을 함께 늘리는 구조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국민성장펀드 1호 프로젝트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이다.
신안우이 프로젝트는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측에 390MW급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3조 4000억원이다. 자기자본 5100억원과 대출 2조 8900억원으로 구성되며, 첨단전략산업기금은 선·후순위 대출 7500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한국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이 공동 금융주선을 맡아 2조 8900억원 규모의 대출 조달 구조를 책임진다는 점이 중요하다.
단순 출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의 사업성과 리스크를 분석하고 정책자금과 민간 금융기관 자금을 결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다.
생산적금융 정책을 KB의 CIB·증권·운용·인베스트먼트 사업과 접목해 실제 자금집행 구조를 만들고, 이를 민관 협력 모델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양 회장의 명확한 성과다.
17조 포용금융···수익성·사회적 책임 동시에 잡을까
포용금융은 생산적금융과 성격이 다르다.생산적금융이 자본을 성장산업으로 보내는 전략이라면, 포용금융은 금융취약계층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회복을 지원하는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에 가깝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포용금융에 총 17조원을 공급하는 계획을 세웠다.
서민·취약계층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금융비용 경감, 재기지원 등을 포괄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장기연체 금융취약계층 채권 1531억원을 소각했고 하반기 3135억원을 추가 정리해 연간 4666억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을 소각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상반기 포용금융과 사회공헌 등을 통해 자체 기준 총 1조 6626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사회적 가치 1조 6626억원'을 포용금융 실제 공급액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이는 금융·비금융 활동의 사회적 영향을 KB가 자체적으로 화폐가치로 환산한 지표다.
오히려 양 회장 평가에서 더 중요한 것은 포용금융 확대와 수익성 제고의 '지속가능성'이다.
올해 상반기 KB금융 ROE가 14.09%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포용금융도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현재까지 긍정적이다.
그러나 취약차주 금리 경감과 채무조정, 소상공인 지원이 확대되면 은행의 NIM과 대손비용에는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AI Lab·DAVIS·1000억 펀드···AX, '앱' 넘어 일하는 방식 바꾼다
AX는 양 회장의 미래경영 역량을 볼 수 있는 대표 영역이다.과거 KB의 디지털 경쟁력은 주로 플랫폼 숫자로 평가됐다.
2026년 3월 기준 그룹 플랫폼 MAU는 3384만명이다. 주요 플랫폼별로는 KB스타뱅킹 1407만명, KB Pay 911만명, M-able 228만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9.7%, 20.0%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양 회장 체제의 변화는 모바일 앱을 넘어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 자체를 AI 중심으로 바꾸는 것에 있다.
KB금융은 지난 7월 실전형 AI 핵심인재 육성 프로그램 'KB AI Lab'을 출범시켰다. 그룹 AI 교육체계 최고 과정을 이수한 직원들이 실제 현업 과제를 발굴하고 약 10주간 프로젝트를 통해 서비스 수준의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업무시스템도 구체화됐다.
KB DAVIS는 직원이 일상 언어로 질문하면 AI가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분석하고 시각화된 보고자료까지 제공하는 개인화 데이터 분석 에이전트다.
AI Dev 센터에서는 복수 AI 에이전트가 설계·코드 작성·테스트 등에 참여하고 개발자는 결과 검증과 품질관리에 집중한다.
AX가 단순 챗봇이나 고객상담 자동화에서 벗어나 데이터 분석과 IT 개발 프로세스 자체를 바꾸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외부 투자도 시작했다.
KB금융은 지난달 1000억원 규모 'KB AX디지털자산 펀드'를 만들었다. 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국민카드·KB라이프생명이 LP로 참여하고 KB인베스트먼트가 GP를 맡는다.
투자 대상은 디지털자산뿐 아니라 AI 모델·응용서비스, 데이터 추론·분석 등의 기술기업이다. 단순 재무투자가 아니라 그룹 전략과 연계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고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전략적 투자(SI) 성격이다.
다만 AX를 통한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등 구체적인 재무적 효과는 측정하기 어려운 만큼, 최종 후보 평가에서는 AX 전략의 방향뿐 아니라 앞으로 이를 어떻게 실질적인 수익성과 비용효율로 바꿀 것인지가 중요한 질문이 될 전망이다.
ELS 이후 소비자보호 '재설계'···수습 넘어 효과 입증해야
홍콩 H지수 ELS 사태는 양 회장에게 직접적인 판매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주요 상품 판매가 양 회장의 2023년 11월 취임 이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이 최대 판매사였던 만큼 사태 수습과 금융소비자 신뢰 회복은 양 회장 체제의 책임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2024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종합등급 '미흡'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선조치가 구체화되고 있다.
KB금융은 10개 계열사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가 참여하는 금융소비자보호 업무협의회를 운영하고, 상품개발과 가입·해지 등 전 과정에서 피해요인을 사전에 점검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운영하는 CPQI(소비자보호 품질지수)도 눈여겨볼 만하다. 상품판매 쏠림이나 민원 급증 등 이상징후를 데이터로 감지해 원인 분석과 대응까지 연결하는 관리지표다.
ELS 사태 이후 소비자보호 대응이 단순 배상에서 사전예방형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현직 프리미엄의 역설···세무조사·지배구조 '마지막 변수'
양 회장의 최종 연임 변수는 결국 실적 바깥에 있다.현직 회장은 조직과 이사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고 지난 3년의 실적을 직접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강한 프리미엄을 갖는다.
반대로 현직 프리미엄이 클수록 승계 절차의 공정성과 연임 정당성을 더 엄격하게 증명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CEO 승계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상황에서 회추위는 단순히 "성과가 좋으니 연임"이라는 논리만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 어렵다.
최근 시작된 국민은행 특별세무조사도 미확정 변수다.
현 단계에서 이를 양 회장의 과오로 연결할 근거는 없지만, 조사 결과가 현 경영진이 인지하거나 관리해야 했던 반복적 세무·회계 문제 또는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문제로 확대될 경우 지주 최고경영자로서의 관리 책임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은 있다.
최종 심층면접에서 회추위가 던질 질문은 단순히 지난 임기의 숫자에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3년의 성과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가. 생산적금융·포용금융·AX라는 새로운 전략을 수익성과 건전성으로 연결할 수 있는가. ELS 이후 소비자보호 체계를 실제로 바꿨는가.
양 회장의 연임을 위한 성적표는 이미 상당 부분 채워졌다.
이제 다음달 11일 최종 면접에서 증명해야 할 것은 '지난 3년을 얼마나 잘 운영했는가'가 아니라 '앞으로 3년에도 양종희 체제가 KB금융에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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