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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미래 주거 청사진…AI로 진화하는 스마트시티 [AI플랫폼 ②]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0 10:29

자율주행 로봇이 배송서비스를 위해 계단을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자율주행 로봇이 배송서비스를 위해 계단을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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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그룹의 AI·로보틱스 기술을 공동주택에 접목하며 미래 주거공간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스마트홈을 넘어 이동·주차·배송·보안까지 로봇이 담당하는 ‘로봇 친화형 주거단지’를 구축하고, 이를 피지컬 AI 기반 스마트시티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계열 건설사인 현대건설도 그룹의 기술 역량을 주거 분야로 옮겨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고객 중심 주거 철학을 담은 차세대 주거 솔루션 ‘네오리빙’을 바탕으로 AI와 로보틱스를 일상에 접목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은 사람이 기술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사람의 생활을 따라가는 주거환경이다. 현대건설은 입주민의 이동과 편의, 안전, 충전과 주차 등 단지 곳곳에 AI와 로봇을 적용해 사람과 로봇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주거 모델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 이동부터 주차까지…AI가 관리하는 주거단지

현대건설이 우선 도입을 검토하는 기술은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다. DRT는 정해진 노선 없이 이용객의 호출에 따라 차량 경로를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AI가 이동 수요를 예측하고 최적 경로를 산출해 단지 내 이동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2019년부터 ‘셔클’ DRT 플랫폼을 운영하며 관련 기술을 축적했다. 현대건설은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와 주거단지 특성에 맞는 이동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입주민 이동 패턴을 분석해 시간대와 경로별 이동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정류장과 대기 공간을 설계한다.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법·제도도 함께 검토한다. 이후 AI 기반 운영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적용 가능성과 이용 편의성을 검증한다.

도입 대상은 압구정 2구역 등 대규모 도심 주거단지가 우선 검토되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이 거주하는 대단지일수록 이동 수요가 많고 형태도 다양해 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활용도가 높다는 판단이다.

주차 공간도 로봇이 관리하는 영역으로 바뀐다. 현대건설은 현대위아와 ‘로봇주차 솔루션 공동 개발 및 사업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주차 솔루션은 운전자가 직접 주차하지 않아도 차량을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완전 무인 발렛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지정된 픽업존에 차량을 세우면 로봇이 차량 하부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린 뒤 최적의 주차 공간으로 이동해 차량을 정렬한다.

앱으로 작동하며 센서 기반 정밀 제어 기술을 적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안정적인 주차가 가능하다. 별도의 대규모 구조물을 설치하지 않고 기존 자주식 주차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주차 효율은 최대 약 30%까지 높일 수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위아는 도심 고밀화에 따른 주차난과 지하공간 활용 문제를 로봇 기술로 해결한다는 목표다. 향후 공동주택뿐 아니라 상업시설 등 다양한 생활공간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 배송부터 짐 운반까지…로봇이 맡는 입주민 일상

현대건설은 로봇 기술을 주차장에만 한정하지 않고 입주민의 일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 적용한 실내외 통합 D2D(Door to Door)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는 단지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거쳐 세대 현관 앞까지 식음료를 전달한다.

로봇은 도로와 지하주차장, 공동 출입문, 엘리베이터를 거쳐 세대 앞까지 이동한다. 무선통신과 관제시스템을 연동하고 엘리베이터 무인 승하차 기능까지 적용해 이동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했다.

짐 운반도 로봇의 역할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공동주택 주차장과 세대창고에서 각 세대까지 골프가방과 장바구니 등을 옮기는 포터로봇 실증을 진행했다.

실증 과정에서는 실제 주거환경을 기반으로 이동 동선과 호출 방식, 운행 안정성 등을 점검했다. 향후 커뮤니티센터와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등 단지 내 주요 시설과 연계해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주차와 물류를 하나로 연결하는 구상도 추진한다. 입주민이 차량에서 내리면 차량 주차는 로봇이 맡고, 차량에 실린 짐 역시 포터로봇이 세대까지 운반하는 방식이다. 주차와 이동, 물류를 하나의 서비스로 묶어 기존 주차장의 역할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 ‘스팟’이 아파트 순찰…AI 로봇으로 안전관리 고도화

안전관리 분야에서도 로봇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활용해 공동주택 단지 내·외부와 지하주차장 등 실제 주거환경에서 순찰 시스템을 실증했다. 계단과 급경사 등 장애물을 넘을 수 있는 사족보행 로봇을 주거공간에 투입해 현장 활용성을 검증한 것이다.

현대차 울산공장과 기아 오토랜드 광명 등 산업현장에서 활용돼 온 사족보행 로봇이 공동주택 순찰에 적용된 것은 업계 최초다.

실증 과정에서는 단지 내 불법 주정차 차량을 확인하고 전기차 화재 가능성을 탐지하는 한편 놀이터와 중앙광장, 커뮤니티시설 등 주요 공간을 순찰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로봇과 공동주택 주차관제 시스템을 연동해 주차장 내 미등록 차량을 식별하는 기능도 개발·테스트했다. 사람의 순찰에 의존했던 기존 관리방식에서 벗어나 AI와 로봇을 활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로봇 주거는 개별 기술을 단지에 나열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이동과 주차, 배송과 물류, 순찰과 안전관리 등 서로 다른 기능을 하나의 주거 서비스 체계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인 발렛 시스템인 로봇주차 솔루션./사진제공=현대건설

무인 발렛 시스템인 로봇주차 솔루션./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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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친화 아파트’ 넘어 피지컬 AI 스마트시티로

현대건설은 로봇 기술을 개별 단지의 편의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미래 도시 모델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룹사가 확보하고 있는 AI 로보틱스 기술을 생활공간으로 확장해 입주민의 편리한 이동과 편의·안전을 보장하고 차별화된 주거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며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융합된 미래 주거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와 함께 새로운 주거 기준으로 ‘네오리빙’을 제시하고 공간 솔루션과 홈웰니스 기술을 결합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생애 전 주기에 걸쳐 건강과 웰빙을 관리하는 ‘올라이프케어 하우스’와 AI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해 이동·보안·물류 등 일상 전반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결국 현대건설이 그리는 미래 주거의 핵심은 집 안에 AI를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단지 전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로봇이 이동과 주차, 배송과 안전을 맡는 생활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 ‘로봇 친화 아파트’에서 나아가 피지컬 AI가 도시 곳곳에서 작동하는 스마트시티로 영역을 확대하며 주택사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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