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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배 키우고 1.7조 잭팟까지…김영주 종근당 대표의 12년 [CEO 포커스]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7 11:08

코프로모션 앞세워 매출 1.6조 퀀텀점프 이끌어
외형 확장 넘어 1.7조 기술이전…R&D 역량 입증

김영주 종근당 대표. /사진=종근당

김영주 종근당 대표. /사진=종근당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2015년부터 12년간 종근당을 이끌고 있는 김영주 대표이사. 국내외 제약사들과 코프로모션(공동판매)을 통해 매출을 3배로 불렸고, 1조70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까지 성공시키며 종근당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1964년생인 김영주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한 뒤 미국 롱아일랜드대학교 대학원에서 면역학으로 석사를 취득했다. 1993년 한독을 시작으로 일라이 릴리, 노바티스 영업·마케팅 총괄을 거쳐 2007년부터 머크세로노 대표를 역임했다. 2015년 종근당에 합류하며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3번의 3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현재 4연임 중이다.

공동판매 전략 통했다…매출 3배 불린 비결

김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14년 종근당 실적은 매출 5441억 원, 영업이익 539억 원이었다. 5000억 원대 매출과 500억 원대 영업이익은 2015년 김 대표 취임 이후 우상향 궤도에 들었다. 지난해 기준 종근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924억 원, 805억 원이다. 김 대표 취임 전과 비교해 매출은 1조 원 이상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300억 원 가량 확대됐다.

종근당이 외형과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던 배경에는 코프로모션 전략이 자리한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을 들여오는 데 적극 나섰다. 종근당은 2016년 MSD로부터 당뇨치료제 ‘자누비아 시리즈’와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아토젯’ 등의 판권을 도입했다.

이들 의약품은 현재까지도 종근당의 주요 매출원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아토젯 매출은 1098억 원으로 완제의약품 부문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742억 원을 기록한 자누비아 시리즈는 완제의약품 내 매출 비중이 4.4%다. 종근당은 MSD와 자누비아 시리즈 공동판매를 진행해 왔는데, 2023년 MSD로부터 국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했다.

2019년부터는 암젠코리아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를 공동판매하고 있다. 프롤리아는 지난해 완제의약품 부문에서 매출 1467억 원으로 전체의 8.7%를 담당했다. 같은 해 HK이노엔과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공동판매했으나 2023년 계약이 종료됐다. 케이캡은 2023년 기준 완제의약품 부문에서 1375억 원의 매출을 내며 종근당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계약이 종료되며 종근당은 수익성에 영향을 받았다.

이후 종근당은 2024년 대웅제약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펙수클루의 매출은 768억 원으로 완제의약품 부문 매출의 4.5%를 차지했다. 아직 케이캡에 비해 적은 매출이지만,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종근당은 지난해 10월부터 노보노디스크제약과 위고비 국내 공동판매를 진행 중이다. 종근당의 위고비 판매액은 올 1분기 500억 원으로 직전분기 92억 원 대비 크게 확대되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비만치료제 인기가 지속되며 위고비 실적 또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수출 쾌거…외형·R&D 다 챙겼다

김 대표는 공동판매뿐만 아니라 신약 연구개발(R&D)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 2023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1조7000억 원 규모의 신약 후보물질 ‘CKD-510’ 기술이전 계약을 맺기에 이른다.

CKD-510은 종근당이 샤르코-마리-투스병(CMT)과 심장 질환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해 온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HDAC6(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 억제제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희귀 유전 질환으로, 손과 발의 근육이 위축돼 힘이 약해지고 나중에는 전신 근육도 감퇴한다.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CJ그룹 회장이 이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KD-510은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CKD-510의 임상 종료 목표 시점을 2027년 9월로 보고 있다.

나아가 종근당은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 추가적인 신약 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부으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R&D 전문 자회사 설립…고객 맞춤 서비스 플랫폼 진화

종근당은 지난 9일 경기 용인 효종연구소에 R&D 전문 자회사 ‘뉴라테온’을 설립했다. 뉴라테온은 종근당 효종연구소가 축적한 R&D 역량을 바탕으로 신약 제형과 개량신약, 제네릭(복제약), 일반의약품(OTC) 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분석·제제 연구와 약물전달시스템(DDS) 연구 등 의약품 R&D 전 과정을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자체 신제품 개발과 기술이전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고객 맞춤형 R&D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R&D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종근당의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과 사업화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또 다른 신약 전문 자회사 ‘아첼라’가 전담한다.

아첼라는 자체적인 초기 연구에 자본을 쏟기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물질의 개발(임상)에만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을 채택해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종근당으로부터 이관받은 3종의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에 화력을 집중하는 중이다.

후보물질 3종은 콜레스테릴에스터 전달 단백질(CETP) 저해제 ‘CKD-508’, GLP-1 작용제 ‘CKD-514’,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저해제 ‘CKD-513’이다. 이들 3종은 현재 각각 ‘ACL-508’과 ‘ACL-514’, ‘ACL-513’으로 개발명이 변경됐다.

이 가운데 자체적인 비만·당뇨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개발 중인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ACL-514가 핵심 기대주로 꼽힌다. ACL-513은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을 높여 난치성 신경질환을 정조준한 HDAC6 저해제이며, ACL-508은 CETP를 억제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다.

대규모 생산 인프라 ‘배곧단지’ 조성…글로벌 공략 거점

종근당은 자회사 설립과 더불어 글로벌 수출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자체 생산 인프라 확충에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경기 시흥 배곧지구에 조성 중인 대규모 바이오복합연구단지가 있다.

지난해 해당 부지 매입에만 949억 원의 자금을 투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바이오의약품 연구센터 및 실증센터 구축을 위해 3925억 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전격 결정했다. 총 투자 규모만 약 4800억 원에 육박하는 메가 프로젝트다.

2028년 8월 해당 연구단지가 완공되면, 종근당은 자체 발굴한 신약과 바이오의약품을 글로벌 시장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전초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공동판매에 의존하던 과거의 유통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생산한 의약품으로 글로벌 직접 진출을 꾀할 수 있는 거점이 마련되는 셈이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신제품의 적기 출시와 제품 경쟁력 제고, 시장 대응력 강화를 통해 내실 있는 이익성장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NRDO 전문기업 아첼라를 통해 신약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배곧 바이오 복합개발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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