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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지난 4월 제4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중금리대출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확대를 포용금융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면서 4대 은행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중저신용자에게 최고 연 6.9% 금리 상한을 적용하는 ‘신한중금리대출’을 시행했고, 하나은행은 연 5.5% 고정금리의 비대면 전용 중금리대출을 내놨다.
우리은행은 최고금리 연 7.0%의 생활비대출과 개인신용대출 금리상한제를 앞세웠고, KB국민은행은 대안정보와 통신정보를 활용한 심사모델 개선으로 금융이력 부족자 접근성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중요한 것은 누가 가장 낮은 금리를 제시했느냐가 아니다. 실제 중신용자가 어느 점수대에서 얼마나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우량 차주와 취약 차주 간 금리 격차가 얼마나 줄어드는지가 정책 효과의 핵심이자 각 은행의 포용금융 의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금융위, 중금리대출 31.9조 공급
금융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의 핵심은 중신용자가 실제 신용위험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금리단층’을 줄이는 것이다.금융위는 올해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를 31조9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30조8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사잇돌대출은 3조6000억원, 민간중금리대출은 28조3000억원 이상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정책 방향도 사잇돌대출 적격 공급요건 개편과 민간중금리대출 금리요건 산식 개선·규제 인센티브 확대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사잇돌대출의 보험료율이 최대 5.2%p 낮아지고, 민간중금리대출 금리요건도 업권별로 최대 1.25%p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은행권 민간중금리대출 금리요건이 현행 7.58%에서 잠정 7.31%로 0.27%p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단순한 전망치가 아닌, 은행권에 대한 정부의 메시지다. 중금리대출 판매 규모에 더해 얼마의 금리로, 어느 신용구간에 공급했는지도 살피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위는 향후 중금리대출 공시 항목을 평균금리·잔액·신용분위별 공급액 등으로 세분화하겠다고 밝혔다. 공급량 중심의 포용금융 평가가 가격과 대상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 6.9% 상한 적용…800점 이하 할인 효과 집중
신한은행은 지난달 23일, 외부 신용평점 하위 50%에 해당하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최고 연 6.9% 금리 상한을 적용하는 신한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2025년 말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는 KCB 875점 이하, NICE평가정보 889점 이하다. 다만 외부 신용점수만으로 금리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고, 신한은행 자체 신용평가모델과 결합해 최종 금리가 산출된다.
KCB(올크레딧)가 집계한 KCB 신용점수 체계 활용 금융권 대출거래 고객 분포를 보면 900점 미만 구간 비중은 약 50.5%다. 하위 50% 기준과 대체로 맞물린다. 구간을 균등 분포로 가정하면 KCB 875점 이하 고객은 850~899점 구간의 절반과 850점 미만 전체에 해당한다. 이 방식으로 계산할 경우 전체 대출거래 고객의 약 46.2%가 잠재 대상군이다.
그러나 실제 할인 대상은 더 좁다. 신한은행의 6월 가계신용대출 금리를 보면 900~851점 구간은 6.08%, 850~801점 구간은 6.54%다. 모두 금리 상한인 6.9%보다 낮기에 할인 효과가 없다.
즉 신한중금리대출의 실질 수혜는 금리가 7%를 넘는 800점 이하 차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KCB 대출거래 고객 분포 기준으로 800점 미만은 전체의 약 34.2%다.
신한은행 고객 분포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수혜 고객 비중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공개된 금리표와 KCB 분포를 결합하면 금융권 대출거래 고객 기준 약 3분의 1이 실질 금리 인하 가능 구간에 들어가는 셈이다.
할인폭도 구간별로 다르다. 800~751점 구간은 7.25%에서 6.9%로 낮아질 경우 0.35%p의 금리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750~701점은 0.77%p, 700~651점은 1.05%p, 650~601점은 1.15%p, 600점 이하는 금리가 0.36%p 낮아진다. KCB 구간별 분포를 단순 적용하면 실제 할인 대상 구간의 평균 금리 인하 효과는 약 0.7%p 수준으로 추정된다.
스프레드 축소 효과도 있다. 6월 기준 신한은행의 우량 차주 금리는 4.79%, 600점 이하 차주 금리는 7.26%로 스프레드는 2.47%p다. 600점 이하 금리가 6.9%로 제한되면 스프레드는 2.11%p로 0.36%p 줄어든다. 취약 차주의 체감 혜택은 금리 인하폭에서 직접 나타나고, 스프레드 축소는 우량·취약 차주 간 금융비용 격차가 완화된다는 정책적 의미를 갖는다.
신한은행은 여기에 중저신용자 대상 심사 정교화, 새희망홀씨 상환조건 개선, 8월 슈퍼SOL 전용 중금리대출 출시도 예고했다. 가격 상한과 심사 고도화, 상환구조 개선을 묶은 패키지형 포용금융 전략이다.
하나은행, 5.5% 고정금리…가격 인하 효과 가장 뚜렷
하나은행은 4대 은행 중 가장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했다. ‘하나원큐안심중금리대출’은 개인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고객에게 연 5.5% 고정금리를 제공한다. 대출한도는 최대 1000만원, 기간은 1년이다. 하나원큐 앱을 통한 비대면 상품이며, 타행 대출 보유 고객의 대환 수요도 겨냥했다.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상한’을 두는 방식이라면, 하나은행은 애초에 5.5%라는 낮은 고정금리를 제시한다. 당행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동일한 고정금리로 적용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6월 하나은행 가계신용대출 금리표와 비교하면 실질적인 인하 효과를 알 수 있다. 5.5% 고정금리를 적용할 경우 900~851점 구간은 기존 금리가 5.34%로 더 낮기 때문에 할인 효과가 없지만, 850점 이하부터는 금리 인하폭이 상당하다.
850~801점은 금리가 0.62%p, 800~751점은 1.39%p, 750~701점은 1.81%p, 700~651점은 2.38%p 낮아진다. 650~601점은 인하폭이 3.00%p에 달하고, 600점 이하 고객은 무려 3.56%p의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KCB 분포 기준 850점 미만 구간은 전체 대출거래 고객의 약 41.8%다.
다만 상품 대상은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이면서 CB사 소득에 의해 한도가 산정되는 고객이다. 실제 하나은행 고객 중 수혜 비중은 내부 심사와 소득 산정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가격 효과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이 가장 강하다. 5.5% 고정금리 적용시 우량-취약차주 스프레드는 4.66%p에서 1.10%p로 급격히 줄어든다.
다만 만기가 1년이고 한도가 최대 1000만원으로 제한돼 장기 자금 수요나 고액 대환 수요에는 한계가 있다. 금리인하요구권 적용 비대상 상품이라는 점도 일반 신용대출과는 다르다. 대신 금리 변동 위험을 차단하고, 중저신용자가 예측 가능한 이자 부담으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단층 해소’ 효과는 가장 직관적이다.
우리은행, 저소득·비임금 근로자 정조준
우리은행의 중금리대출 전략은 '생활안정형'이다. ‘우리 WON Dream 생활비대출’은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긴급생계지원 대출로 설계됐다. 대상은 우리은행 수신거래 1년 이상 개인 고객 중 연소득 25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 또는 KCB 추정소득 5000만원 이하 비임금근로자다. 프리랜서와 주부 등 증빙소득이 부족한 고객도 포함된다. 상품 최고금리는 연 7.0%, 대출한도는 최대 1000만원이다.우대금리도 취약계층 중심으로 설계됐다. 청년층, 고령자,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에 더해 차상위계층과 CB 7구간 이하 포용금융대상자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최대 우대금리는 연 1.0%p다. 6월 우리은행 가계신용대출 금리표를 보면 800~751점 6.38%, 750~701점 6.71%, 700~651점 7.00%, 650~601점 7.07%, 600점 이하 7.08%다.
최고금리 7.0% 상한만 놓고 보면 실질 할인 효과는 650점 이하 저신용 구간에 집중된다. 650~601점은 0.07%p, 600점 이하는 0.08%p 수준으로 인하폭은 크지 않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상품은 단순 할인폭보다 대상과 상환구조에 강점이 있다. 저소득 근로자, 프리랜서, 주부 등 소득 증빙과 금융 이력이 약한 고객에게 대안신용평가를 적용하고, 분할상환 기간은 최장 7년, 거치기간은 최장 3년까지 가능하다.
단순히 금리를 낮추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상환 기간을 길게 열어 생활비 부담을 분산시키는 구조다.
국민은행, 대출 대상·승인율 '초점'
KB국민은행은 가격 인하보다 대출 대상 확대를 통한 금융사각지대 해소에 방점을 찍었다. 대표 상품인 ‘KB 처음EASY 신용대출’은 사회초년생, 주부, 은퇴자, 아르바이트생, 초기사업가 등 금융이력이 부족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대안정보 전략모델과 Telco 통신모델을 활용한 신용평가 방식을 적용하고, 다양한 소득인정기준을 통해 기존 신용평가로는 대출한도가 나오기 어려운 고객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구조다.
한도는 최대 1000만원, 아르바이트생·전업주부·은퇴자 등은 최대 700만원이다. 우대금리는 최고 연 0.9%p로, KB신용카드 이용실적, 급여·연금이체, 적립식예금, 자동이체, KB스타뱅킹 이용 실적 등에 따라 적용된다. 6월 가계신용대출 금리표와 비교하면, KB 처음EASY 신용대출의 CD 91일 기준 최고금리 6.89%는 신용평점 700점 이하 고객에 특히 의미가 있다. 국민은행의 일반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700~651점 7.03%, 650~601점 8.15%, 600점 이하 8.59%였다. 단순 비교하면 700~651점은 0.14%p, 650~601점은 1.26%p, 600점 이하는 1.70%p 낮아질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의 적극적 움직임으로 중금리대출도 포용금융 평가의 한 축이 됐다"며 "면피성으로 상품을 출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중신용자의 금융비용을 낮추고 금리단층을 메우는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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