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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 연금·디지털 깃발 [금투업계 CEO열전 (45)]

방의진 기자

qkd0412@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7 00:00

PF 충당금 부담 털고 전 부문 두루 성장
퇴직연금 상승세…신사업 발굴에도 집중

'재무통'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 연금·디지털 깃발 [금투업계 CEO열전 (45)]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한국금융신문은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키고자 열심히 뛰는 주요 증권사, 자산운용사 CEO들의 개개인 특성에 걸맞은 대표 키워드를 3가지씩 뽑아 각각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체질 개선을 이끄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고 우발채무 비율도 낮춰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연금 사업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향후 현대차증권은 AI(인공지능)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 부문 두루 성장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IB(기업금융) 부문 등에서 수익이 늘며 우호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2025년 연결 기준 현대차증권은 영업이익 723억원, 당기순이익 577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은 32%, 당기순이익은 60% 증가했다. 리테일, IB, S&T(세일즈앤트레이딩)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부문별 순영업수익을 살펴보면, 위탁 및 금융상품 부문에서 16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주식시장 거래량이 확대되면서 리테일과 법인 영업에서 실적이 개선됐으며, 퇴직연금 적립금이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VIP 영업과 신규 디지털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영업 구조도 개선됐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법무법인 태평양과 세무법인 다솔패밀리오피스 등과 자산 승계 법률 자문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며 VIP 영업에 물꼬를 텄다.

또 장외채권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 서비스를 오픈하고 대체거래소(ATS) 거래를 시행하는 등 디지털 서비스에도 힘을 쏟고 있다.

IB 부문에서는 8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했다. 수익증권(본사 사옥) 매각 차익과 데이터센터 투자 수익 창출 등으로 인해 IB 수수료 수입이 확대됐다.

반면, 자산운용 부문에서는 채권 평가손 확대로 전년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증권 측은 "환율 급등과 한국은행 금리 인하 기조, 시장 금리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퇴직연금 사업에 집중하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연금 등 자산관리 사업과 연계해 사업을 키우고 있으며, 퇴직연금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현대차증권의 DB(확정급여)형 적립금은 2021년 13조9000억원에서 2025년 16조4000억원으로 증가했고, DC(확정기여)형 + IRP(개인형퇴직연금) 적립금 역시 2021년 1조2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또한 현대차증권은 AI 기술 도입을 확대하며 상품 경쟁력 강화와 업무 생산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퇴직연금 IRP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내부 업무 효율화를 위해 AI 챗봇서비스도 구축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추진 중이다.

재무건정성 강화

배형근 대표는 재무 관리에 전문성을 갖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배 대표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현대자동차 기업전략실 사업부장, 현대모비스 재경부문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4년 1월부터 현대차증권의 대표이사로 취임해 사령탑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며 재무건전성을 크게 강화했다.

현대차증권은 2025년 3월 1620억원 규모 자금을 유상증자(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로 최종 조달했다. 이는 2024년 11월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넉 달 만에 이뤄진 성과다.

배 대표는 현대차증권의 재무건전성 강화에 지속적으로 힘쓰는 한편, 조직 체질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PF 부문에서는 잠재 리스크가 있는 사업장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며 건전성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3년간 현대차증권의 NCR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5년 기준 NCR은 585%다. 2025년 말 기준으로 연결 자기자본은 1조4433억원에 달하며,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56%로 최근 5년간 크게 감소했다.

현대차증권 측은 리스크 관리와 우발채무 감소,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고 재무건전성을 한층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미래 사업 확장 추진

배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와 신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디지털 금융을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IT 인프라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STO(토큰증권) 시장 확대에 대비해 한국거래소가 주도하는 KDX 유통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STO를 리테일 부문의 핵심 사업으로 보고, 개인 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투자 자산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배 대표는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은 증권업 전반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으며, AI를 비롯한 신기술 확산은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동시에 기업 성장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변화 속에서 AI 혁신과 비즈니스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 접점부터 자산운용, IB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을 재정비해 고부가가치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해외주식 주간 거래 개시와 채널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아울러 벤처펀드 결성 확대와 바이아웃펀드 등 고수익 자산의 포트폴리오 편입을 늘려 시장 환경에 맞춘 유연한 운용 전략으로 견조한 수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올해 주요 추진 과제로는 ▲디지털 대전환과 미래 성장 동력 강화 ▲비즈니스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모델의 질적 전환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통한 지속 성장 기반 구축 등을 제시했다.

배 대표는 “IT 인프라 혁신을 뒷받침할 차세대 시스템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WM(자산관리)·연금 등 주요 사업 부문과 미들·백오피스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고객 서비스 질을 높이고 업무 생산성 혁신을 이루겠다”며 “조각투자 등 새로운 금융 생태계에도 적극 대응해 신사업 기회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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