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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 선도' 삼성증권, 초고액자산가 기반 영토 확장 [증권사, 새 금맥 리테일 캔다 (4)]

방의진 기자

qkd0412@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0 00:00

ISA·연금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부각
발행어음 초읽기…리테일 경쟁력 기대

'WM 선도' 삼성증권, 초고액자산가 기반 영토 확장 [증권사, 새 금맥 리테일 캔다 (4)]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리테일(개인 소매금융)이 증권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서 자산관리(WM) 영역까지 아우른다. IB(기업금융) 강점의 대형사들은 발행어음, IMA(종합투자계좌)에 진출해서 WM과의 시너지를 모색한다. 월급 같은 배당 흐름, 글로벌 우량 투자상품 접근 등 개인들의 투자 수요도 보다 고도화되고 있다.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리테일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삼성증권은 전통적인 WM(자산관리) 강자로, 특히 초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입성했는데, WM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현재 발행어음 사업 인가 관련 금융위원회 정례회 의결 관문만 앞두고 있어, 인가가 이뤄질 경우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WM·브로커리지 호조에 순익 ‘1조 클럽’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이 WM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로 해석된다.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지난해 162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608억원 대비 1.2% 소폭 증가했다.

이 가운데 펀드 판매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한 834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랩어카운트(393억원), 신탁(311억원), 파생결합증권(8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순수탁수수료도 7463억원으로 전년대비 32.0% 늘었다. 리테일 금융상품 예탁자산 잔고는 2025년 말 기준 86조8000억원이다.

채권이 22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퇴직연금 21조1000억원, 펀드 12조6000억원, RP(환매조건부채권) 10조1000억원, 신탁 8조4000억원, 랩어카운트 4조8000억원, 기타 4조2000억원, 파생결합증권 3조3000억원 순이었다.

삼성증권은 초부유층 고객 대상 투자관리 서비스 강화와 실질 자산 증대를 통해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리테일 고객 자산은 총 43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자산 1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자산가(HNWI) 고객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액자산가 고객수는 39만명으로, 2024년 말 26만2000명보다 크게 늘었다.

삼성증권 측은 “리테일 사업에서는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초부유층 자산관리 시장과 은퇴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며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출시를 통해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대중부유층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초고액자산가·ISA·연금까지…‘올라운더’

삼성증권은 차별화된 부유층 고객 기반과 자산관리 역량,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 니즈에 맞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10년에 ‘SNI(Success & Investment)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초부유층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여 왔다.

2020년에는 업계 최초로 초고액자산가 대상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예치자산 300억원 이상 또는 금융자산 기준 1000억원 이상 고객이 대상이다.

올해 1월 기준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는 6223명으로, 업계 최초로 6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2024년 말 대비 58.2% 증가한 수치다. 법인을 제외한 개인 고객 자산이 2024년 말 대비 70% 가까이 늘었다.

삼성증권은 2025년 말 세무와 부동산, 법무 등을 아우르는 헤리티지컨설팅 전문 인력과 신탁 상품 조직을 통합한 ‘헤리티지솔루션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가업 승계와 부동산 투자 자문, 유언대용신탁 등 개인별 상황에 맞춘 입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부문에서도 선두권이다.

올해 1월 기준 삼성증권의 중개형 ISA 잔고는 8조원을 돌파했다. 중개형 ISA 잔고와 고객수는 2024년말 대비 각각 136%, 24% 증가했다. 중개형ISA 고객 수는 144만명을 넘어섰다.

삼성증권은 중개형 ISA 고객을 위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엠팝(mPOP)에서 다양한 부가 기능도 제공 중이다.

ISA 계좌 투자 시 일반 계좌 대비 절세 효과를 비교해주는 ‘ISA 절세 시뮬레이터’, 전월 투자 성과 기준 상위 1000명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을 보여주는 ‘고수 PICK’, ISA 전담 PB와 직접 상담할 수 있는 ‘ISA 전화 상담소’ 등이 대표적이다.

연금 부문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증권의 IRP·연금저축 합산 잔고는 2024년 말 12조2000억원에서 2026년 1월 28일 기준 20조8000억원을 넘어서며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형 연금(DC+IRP+연금저축) 잔고도 17조1000억원대에서 29조1000억원으로 70% 늘었다.

퇴직연금 가운데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잔고는 2024년 말 대비 각각 67%, 59% 증가하며 퇴직연금 성장세를 이끌었다.

발행어음 증선위 통과…정례회 의결 앞둬

삼성증권은 현재 발행어음 인가를 앞두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8일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인가안을 심사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금융상품이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경우 자금 조달 기반이 확대되면서 리테일 부문의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15일 열린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인가안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해당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면서 결정이 미뤄졌다.

다만 증선위 심사를 거친 데다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 기조를 감안할 때, 향후 정례회의에서 안건이 상정돼 발행어음 8호 사업자로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인가를 취득하면 운용자산 다변화에 따른 이자수익 및 운용수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테일 부문에서의 경쟁력이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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