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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 넘어 직접 투자”…증권사, ‘자금 공급자’로 전환되나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9 17:33 최종수정 : 2026-04-10 16:44

금투협 로드맵 제시…발행어음·BDC로 기업금융 축 확대

국내 증권업계가 위탁매매 중심의 중개업에서 벗어나 기업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투자 주체로의 전환에 나선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한국금융신문DB

국내 증권업계가 위탁매매 중심의 중개업에서 벗어나 기업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투자 주체로의 전환에 나선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한국금융신문DB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국내 증권업계가 위탁매매 중심의 중개업에서 벗어나 기업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투자 주체로의 전환에 나선다.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사를 은행 수준의 기업금융 축으로 육성하는 로드맵까지 제시하면서 관련 제도 정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정책의 핵심은 증권사의 자금 공급 기능 강화다.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기업성장펀드(BDC) 등을 통해 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가 확대된다. 이는 기존의 중개·판매 중심 역할에서 벗어나 투자와 금융 제공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발행어음과 IMA는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기업 투자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업금융 기능을 강화하는 대표 수단이다. BDC 역시 비상장 및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로,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한 핵심 제도로 추진된다.

제도 개선도 병행된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적극적인 기업금융 참여를 유도하고자 순자본비율(NCR) 규제 합리화와 위험가중자산(RWA) 부담 완화 등을 검토중이다. 이를 통해 증권사의 자금 운용 여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이번 조치가 금융산업 내 역할 구도를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은행은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중개와 투자상품 판매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향후에는 증권사의 기업금융 비중이 확대되며 양 업권 간 경계가 점차 희미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직접 투자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제기된다. 단기 자금 조달을 기반으로 한 장기 투자 확대는 만기 불일치 문제를 유발할 수 있고,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손실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역할 확대는 자본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투자 리스크에 대한 관리 체계 역시 함께 강화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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