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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IB 괴력에 리테일까지…증권가 ‘지각변동’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25 11:06 최종수정 : 2026-03-25 14:00

한신평 AA 상향…IB로 벌고 리테일로 확장
“규모 아닌 이익으로 대형사 아성 위협”

사진제공= 메리츠증권

사진제공=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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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메리츠증권이 신용등급 상향을 계기로 증권업계 판도를 흔드는 ‘게임체인저’로 부상했다. 전통적 리테일 중심 경쟁 구도를 벗어나 투자은행(IB) 기반의 고수익 구조로 몸집을 키운 뒤 리테일까지 확장하는 ‘역(逆) 전략’이 시장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정기평가에서 메리츠증권의 장기 선순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후순위사채는 ‘AA-’, 신종자본증권은 ‘A+’로 각각 올렸다.

확대된 자본력과 장기간 유지된 고수익성, 우발부채 부담 완화가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특히 “자본적정성은 일부 경쟁사 대비 낮지만, 수익성이 이를 충분히 보완한다”는 평가가 눈에 띈다.

“이익으로 찍어누른다”…IB 중심 수익 구조의 위력


메리츠증권의 경쟁력은 단연 압도적 이익 창출력이다. 최근 3년(2023~2025년) 평균 영업순수익 커버리지가 230%에 달한다. 단순한 실적 호조를 넘어, 고정비 구조를 압도하는 수익 체력이다.

부동산PF와 기업금융 중심 IB 사업이 전체 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도 특징이다. IB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리테일로 안정성을 보완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위험을 감수하되 확실히 수익으로 연결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2025년에는 해외 부동산 손실(약 2200억원)과 판관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7000억원을 넘기며 오히려 실적이 늘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 증권사라면 실적이 흔들렸을 변수인데, 메리츠는 리스크를 수익으로 눌러버린 사례다”고 말했다.

“이미 대형사급”…시장 평가 달라져


금융투자업계와 투자 커뮤니티에서의 평가는 더욱 직설적이다. “메리츠증권은 규모만 중형일 뿐, 수익 구조는 이미 대형사급이다”, “리스크는 크지만, 돈 버는 속도가 다르다”, “여타 증권사는 리스크를 관리하지만, 메리츠는 리스크를 활용한다” 등 찬사가 쏟아졌다.

특히 공격적인 딜 소싱과 빠른 의사결정 구조는 전통적인 대형 증권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메리츠증권은 사실상 IB 전문 투자회사에 가깝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리테일까지 확장…‘키움과 정면승부’


IB에 집중해온 메리츠증권은 최근 리테일(투자중개·자산관리) 부문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온라인 브로커리지 강자인 키움증권과의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IB로 벌고 리테일로 안정화하는 구조다”고 해석한다. 향후 메리츠증권이 발행어음 사업까지 진출할 경우, 저비용 자금 조달을 기반으로 IB와 리테일을 동시에 키우는 ‘종합금융 플랫폼’ 모델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스크는 여전…“양날의 검”


다만 고수익 구조 이면의 리스크도 여전히 안고 있다. 부동산PF 의존도, 고위험 투자 성향, 경기 민감도는 여전히 메리츠증권이 안고 있는 부담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시장 환경과 맞물려 최적의 구조이지만, 업황이 꺾일 경우에는 변동성 역시 더 클 수 있다”고 꼬집었다.

‘3강 체제’ 흔들까…중견의 반란


현재 증권업계에선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3강 체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메리츠증권이 ▲빠른 자본 확대 ▲공격적 IB 전략 ▲압도적 수익성을 앞세워 ‘규모의 경쟁이 아닌 이익으로 판을 흔드는 플레이어’로 부상했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이제 ‘리스크를 관리하는 증권사’를 넘어, 리스크를 수익으로 전환해 판을 흔드는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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