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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금융, 전천후 자본시장 안전판…글로벌 확장 박차 [자본시장 파수꾼 유관기관 (3)]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23 05:00

평시·위기시 증시 유동성 공급 최전선
홍콩법인 첫발…증권사 해외사업 지원

한국증권금융, 전천후 자본시장 안전판…글로벌 확장 박차 [자본시장 파수꾼 유관기관 (3)]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올해는 한국 증권시장 개장 70주년이다.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증권유관기관들의 역할과 위상도 강화되고 있다. 4대 유관기관(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 한국증권금융, 한국거래소) 각각의 설립 배경과 기능, 현황과 쟁점, 향후 과제 등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한국증권금융(사장 김정각)은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등 자본시장 위기 때마다 유동성 공급 최전선을 맡아 안전판 역할을 했다.

자본시장 태동기에 설립돼 지난해 창립 70주년이 된 한국증권금융은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 전담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 안정장치 역할과 함께, 국내를 넘어 자본시장의 글로벌화도 지원하고 있다. 외화 조달 다변화 및 운용 역량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증권사 유동성 공급 규모 ‘상승 곡선’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1955년 10월 전신인 한국연합증권금융으로 설립됐다. 설립 목적은 '증권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고 특정 업무를 수행하여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을 지원한다'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은 상법상 주식회사다. 2025년 6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한국거래소(11.135%)이며, 은행, 증권(유관기관), 보험 등 주주로 구성돼 있다.

증권금융 전담기관으로서 자본시장에 대한 자금과 증권 공급, 안전하고 효율적인 투자자예탁금 관리, 우리사주제도 지원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평시에는 증시 효율성 확보와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 단기어음 매매, 환매조건부매수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금융투자업자 등에게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 규모(연평잔)는 2025년 기준 33조 원까지 확대됐다. 앞서 2021년 25조6000억 원, 2022년 26조7000억 원, 2023년 29조8000억 원, 2024년 30조7000억 원에 이어 계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위기 시 한국증권금융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유동성 공급 사령탑을 맡았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증권금융은 29개 증권사에 1조1000억 원 규모 자금을 지원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가 심화되자 증권금융은 그 해 총 6조1000억 원 규모 유동성을 순차 공급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초 주가 급락 등이 발생했을 때 증권금융은 5조9000억 원 규모 유동성을 증시에 공급했다. 아울러, 채권대차중개를 통해 증권사 보유증권을 적격담보로 교환해서 담보 여력을 개선하고 자금 조달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금투업자에게 맡긴 투자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을 별도로 예치받아 보관 및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이렇게 따로 예치받은 투자자예탁금을 국공채 등 신용도가 높은 우량자산 위주로 안전하게 운용하는 것도 한국증권금융의 역할이다.

한국증권금융은 근로복지기본법 등이 정하는 우리사주 전담 관리기관이기도 하다. 근로자가 취득한 자사주를 예탁받아 법이 정하는 의무예탁 기간동안 우리사주 수탁 업무를 하고, 우리사주 지원대출 업무 등도 담당한다.

수익성 확대를 바탕으로 자본확충에 힘쓴 결과 자기자본 4조원을 첫 달성했다. 2025년 별도 기준 한국증권금융의 자기자본은 4조743억 원을 기록했다.

재무 건전성도 개선됐다. 이를 바탕으로 자본시장 유동성 공급 능력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증권금융의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연도 말 기준)은 2022년 21.43%, 2023년 22.71%, 2024년 23.85%, 그리고 2025년 3분기 말 24.38%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 해외사업 실질적 지원 초점

한국증권금융은 글로벌화를 키워드로 국외 영업 네트워크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증권금융은 2026년 2월 첫 해외 영업점인 홍콩법인을 출범했다. 이는 2024년 하반기에 개소한 홍콩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한 것이다.

홍콩법인은 국내 증권사의 해외사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 현재 홍콩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6곳(미래, NH, 한투, KB, 신한, 삼성)이 있다.

글로벌 증권금융회사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2025년 9월 창립 7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 후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증권금융회사와 다자간 협력 및 교류 지속 확대를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

또, 몽골 금융감독위원회(FRC), 캄보디아 증권거래위원회(SERC)와도 협력 범위를 넓히기 위한 MOU(양해각서)를 갱신했다.

외화 관련 업무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외화업무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외환관련 전문인력을 채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외화 RP(환매조건부채권) 거래상대방 확대, 외화채권 운용 확대 등 운용수단을 다변화하고, 외화사채 발행 등 외화 조달경로 확충방안 등 외화 관련 업무 경쟁력도 고도화하고 있다.

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 정책 지원 강화

한국증권금융은 자본시장 위기 상황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증권금융 자체 재원 등으로 3조원 이상의 상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자본시장 대형화에 맞추어 자기자본 확충 등을 통해 평시 증권사 유동성 공급 역량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투자 확대 추세 등을 감안해 기존에는 담보 활용이 불가능했던 외화주식을 담보로 취급해서 증권사의 보유 증권 활용도도 높이고자 한다.

또, 외화 조달 다변화와 운용 역량 제고도 주요 과제다.

업무 시스템에 AI(인공지능) 기술을 반영하는 등 내부 디지털 역량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연간 IT 예산은 2025년 기준 530억 원으로, 2022년보다 250% 가량 늘렸다.

기존 대면 위주 대고객 상품을 개편해서 비대면 및 모바일 전용 상품 라인업도 강화 중이다. 우리사주 '시장매입지원시스템' 구축으로 주식 매수도 보다 편리화했다.

가상자산 법제화에 맞춰 증권금융의 역할 변화에 대한 연구용역도 계획 중이다. 또, 영업 범위 확대,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간다.

특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및 모험자본 공급 확대 정책에 부합해 국내/외 영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증권업권 지원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증권금융은 2026년 2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증권금융 K-growth 펀드'를 조성키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증권금융이 펀드에 총 620억 원을 출자하고, 성장금융은 이를 통해 총 3100억 원 규모 하위펀드를 조성한다.

주주권익 강화가 강조되는 시장 흐름에 맞춰 주주 친화적 정책도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중간배당을 도입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및 절차를 정비하고, 안정적인 배당성향 유지 등을 추진한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동성 공급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해 내실을 다져 자본시장의 핵심 금융기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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