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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정재헌 CEO 뒤에 있는 그 '두 사람'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20 11:48 최종수정 : 2026-03-20 13:55

‘법조인 출신’ 정재헌 안정 리더십 뒤
기술・자본 ‘현장 감각’이 다시 전면에

(왼쪽부터) 정재헌 SK텔레콤 CEO, 한명진 SK텔레콤 MNO CIC장,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 /사진=SK

(왼쪽부터) 정재헌 SK텔레콤 CEO, 한명진 SK텔레콤 MNO CIC장,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 /사진=SK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SK텔레콤이 정재헌 최고경영자(CEO) 취임 3개월 만에 핵심 기술·투자 인사를 전면 배치한다. 표면적으로는 조직 안정화 성격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정재헌 CEO 체제에서 ‘AI・투자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보완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법조인 출신의 안정적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 경영 틀을 유지하되, 산업 현장과 기술·자본 감각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이번 인사에 담겼다는 분석이다.

법조인 CEO의 안정 리더십…이제는 실행력 더할 시점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을 단행한다. 사내이사 후보로 한명진 SK텔레콤 MNO CIC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이 각각 추천됐다.
안건의 핵심은 정재헌 CEO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영진 구도 확립이다. 이번 개편은 지난해 말 취임한 정재헌 CEO 체제 아래 첫 인사조치로, 경영 거버넌스와 사업 실행력 간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정재헌 SK텔레콤 CEO. /사진=SK텔레콤

정재헌 SK텔레콤 CEO. /사진=SK텔레콤

정재헌 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국내 대형 통신사 수장 가운데 이례적인 경력을 지닌 인물이다. 사법연수원을 거쳐 대법원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국장,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으로 근무하다 2020년 SK텔레콤 법무그룹장으로 합류했다. 2022년에는 SK스퀘어에서 투자지원센터장을 맡았으며, 2024년 SK텔레콤 대외협력 사장으로 활동하며 그룹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강화했다.

이후 지난해 말 SK텔레콤 CEO로 선임될 당시 대외 환경은 복잡했다. 내부적으로는 유심 해킹 사태 여파로 허덕였고, 외부적으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재, 단통법 폐지,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인프라 투자 확대 등 법적·정책적 리스크가 커지는 시점이었다.

이 때문에 정재헌 CEO 기용은 규제 대응형 리더십으로 해석됐다. 그룹 차원에서 ‘법무와 준법에 기반한 안정 리더십’을 핵심 요건으로 본 것이다. 그는 취임 이후 사내 지배구조 정비, 내부통제 강화, 대외 신뢰 회복에 주력해 왔다.

다만 AI·투자 중심의 사업 확장이 병행되면서, 기술·자본 분야에 전문성이 높고 현장 기반의 추진력 있는 의사결정 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그룹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이번 한명진·윤풍영 복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온 ‘역할 분화형 인사’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한명진, 통신·AI 결합 전면에…현장 중심 전략 복귀


한명진 CIC장의 복귀는 SK텔레콤 조직의 균형을 다시 산업 현장 중심으로 되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명진 CIC장은 MNO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통신 전문가다. 2016년부터 글로벌사업개발본부장과 전략담당(CSO)을 거쳤으며, 사업지원그룹장 시절에는 5G 상용화 준비와 요금제 개편과 네트워크 구조 효율화 등을 이끌었다.

한명진 SK텔레콤 MNO CIC장. /사진=SK텔레콤

한명진 SK텔레콤 MNO CIC장. /사진=SK텔레콤

특히 2021~2023년 SK텔레콤 CSO 시절 추진한 ‘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전략은 오늘날 회사가 내세우는 ‘AI 인프라 기업’ 비전의 초석이 됐다. 2024년에는 SK스퀘어 대표로 이동해 자회사 포트폴리오 조정과 신규 투자 구조를 다듬었다.

이번 복귀를 통해 그는 MNO CIC장으로서 통신 본업과 AI 기술 융합을 책임지게 된다. 업계는 정재헌 CEO 체제에서 산업현장 감각과 기술 중심 의사결정력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내부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통신 3사는 알뜰폰 구조조정과 요금 경쟁, 6G 기술 투자,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 부담 등이 동시에 겹치며 수익성 관리에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본업 수익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AI·클라우드 중심의 신성장 사업을 병행하는 ‘이중 구조’ 실행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명진 후보는 AI 네트워크 시대에 MNO의 수익 구조를 재설계할 적임자”라며 “그의 복귀로 MNO 사업의 현장 감각과 AI 인프라의 연계 전략이 복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풍영, 그룹 자본 컨트롤타워 등판…AI·투자 실행력 강화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의 이사회 합류는 SK그룹 차원의 자본 전략 복원을 의미한다. 2018년 SK텔레콤 PM그룹장으로 출발한 그는 Corporate센터장,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 SK AX 사장을 거치며 AI·반도체·데이터센터 등 그룹 투자 핵심 축을 담당했다.

지난해부터 수펙스 조직으로 이동했지만, 이번에 SK텔레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다시 이름을 올리면서 ‘투자·기술 연계형 의사결정 라인’의 부활로 평가된다.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 /사진=SK AX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 /사진=SK AX

현재 SK텔레콤은 통신·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동시에 자회사 가치 제고, 배당정책 조정 등 자본 활용 효율화가 핵심 과제다. 윤풍영 사장은 SK스퀘어 분할 당시 CIO로서, T커머스·콘텐츠계열 자산 재편 논의를 실무적으로 총괄하며 그룹 내 ICT 투자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윤풍영 후보가 그룹 차원의 투자 전략을 SK텔레콤의 사업 방향과 정합적으로 조율하면, AI 인프라 투자와 자회사 가치 제고가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결국 한명진 CIC장과 윤풍영 사장의 복귀는 정재헌 체제의 안정 리더십을 지탱함과 동시에 기술·투자 감각을 보완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조합으로 풀이된다. 법조인 CEO의 균형감각에 산업 실행력과 자본 전략이 더해지는 구조 그 안에서 SK텔레콤의 ‘AI 인프라 기업’ 비전이 현실화의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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