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출범을 앞두고 테크(Tech)와 라이프(Life) 부문을 결합한 신규 사업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유통·서비스 사업에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16일 한화에 따르면 인적분할을 추진 중인 한화그룹의 테크와 라이프 부문이 시너지 창출을 통한 새 사업 모델 개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회사는 신설 지주 설립을 통해 향후 테크와 라이프 부문에 대한 투자 및 전략적 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1월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이 속하는 존속법인과 테크 및 라이프 부문이 포함된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비전·한화호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는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한화 측은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유통·서비스 분야는 물론 다양한 산업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 발굴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AI·로봇 기술 유통·급식 현장 적용
한화에 따르면 이번 인적분할을 계기로 갤러리아백화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곳곳에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해 한화비전과 한화로보틱스의 첨단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예를 들어 백화점에서는 다양한 고객이 모여드는 특성을 반영해 AI 카메라를 통한 매장 혼잡도 분석과 고객 선호도 등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운영 효율과 고객 편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AI 카메라에 이상 상황이 포착되면 직원에게 곧바로 알림을 보내 대응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각 사 식음료(F&B) 부문은 비노봇(VINOBOT), 조리로봇과 같이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고객 서비스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앞으로 테크 솔루션 부문과의 협력이 본격화되면 고객 응대와 서비스의 질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패턴 분석 등 다양한 데이터 축적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매출 증대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등 식품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는 아워홈은 ▲안전사고 예방 ▲식품 위생 및 품질 관리 ▲원활한 식자재 공급 등을 위해 한화비전의 AI 기술을 일부 사업장에 시범 도입한다.
주방에 설치된 AI 카메라는 조리사 입장과 동시에 복장과 위생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실시간 점검한다. 주변의 이상 소음과 온도 등을 감지해 화재 등의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 지킴이’ 역할도 수행한다.
아워홈 관계자는 “작업자 상태와 조리실 상황을 AI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위생 및 안전 관리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며 “이전보다 조리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음식 품질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효율적인 식자재 공급을 위해 ‘지능형 자동 발주 시스템’ 적용을 추진한다. 식재료 입고 시 바코드 인식과 영상 촬영 기능이 통합 적용된 ‘BCR 카메라’가 실시간 재고를 자동 등록하고, AI가 스스로 발주하는 ‘맞춤형 SCM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AI 카메라를 통해 이용자들의 선호 식단을 분석해 메뉴를 개선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독립경영의 서막 오르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출범을 앞두고 김 부사장의 독립경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첫째 김동관닫기
김동관기사 모아보기 부회장과 둘째 김동원닫기
김동원기사 모아보기 사장과 달리 막내 김 부사장이 일찌감치 별도의 사업영역을 중심으로 홀로서기에 나설 수 있었던 데는 그간 공격적으로 해왔던 신사업 도전과 사업 확장 등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승연닫기
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 역시 김 부사장의 이런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김 부사장은 2023년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되면서 유통·서비스 부문을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섰다. 2020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로 복귀했지만, 한화갤러리아 분할을 계기로 그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후 김 부사장은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미국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왔고, 푸드테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한화푸드테크와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켰다. 여기에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 피자’를 운영하는 서브 오토메이션 인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론칭, 아워홈과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인수 등 굵직한 투자도 단행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은 여전히 과제다.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성적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테크 부문인 한화로보틱스와 한화푸드테크는 여전히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6.8% 증가한 575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7.7% 늘어난 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순이익은 33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이 1조485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2% 늘었고, 영업이익은 487억 원으로 178% 뛰었다. 손익에선 2024년 244억 원 손실에서 2025년 3분기 누적 1712억 원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한화로보틱스와 한화푸드테크는 2024년 기준으로 각각 177억 원, 1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테크 기업들은 아직 초기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이에 김 부사장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 한화갤러리아 및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로보틱스 및 한화푸드테크 간의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 관계자는 “부문 간 시너지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그리는 청사진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라고 하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협업을 통해 우리 일상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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