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기사업부장. /사진제공=방위사업청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방위사업청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조 측이 '전문성 부족'을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KAI 사장 내정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기사업부장이다. 1962년생인 김종출 전 사업부장은 학성고와 공군사관학교 31기로 2006년 중령 예편 후 방사청 4급 특채로 입사했다. 방산수출지원팀장, 절충교역과장 등을 거쳐 지난 2019년 퇴직했다.
노조 측은 "수조 원 규모 항공우주 산업을 진두지휘해야 할 KAI 수장으로서 적합한 지에 대해서 적격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내정자 무인기 경력 단 3개월뿐"
KAI 노동조합은 김 전 사업부장이 대규모 조직 운영 경험과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이 부족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노조 측은 "T-50과 KF-21 등 고정익 항공기 체계 개발과 생산,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해 본 경영 리더십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인기 전문가라고는 하지만 실제 관련 업무는 3개월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애초 지난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김 전 사업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실제 이사회 논의 안건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현재 KAI 생산구매부문장인 송호철 전무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만 의결된 상태다.
김승구 KAI 노조위원장은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이미 2배수 후보가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설 연휴 이후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며 기존 후보군 논의가 묵살되고, 이용철 방사청장과 인연이 있는 김종출 후보가 새롭게 부각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27일 KAI 노조원 12명이 서울사무소로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긴급 이사회에서 사추위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사회 개최 장소는 현재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긴급 이사회 일정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되풀이되는 관료·군 출신 낙하산 인사
KAI 대표이사 선출 과정에 이 같은 잡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역대 대표이사 9명 중 7명이 관료 및 군 출신으로 채워졌다.
민간 기업 외형을 갖췄음에도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26.41%)과 국민연금(8.12%) 등 공적 자금 지분율이 35%에 육박해, 정권 교체기마다 '보은 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실제로 초대 고(故) 임인택 사장(제35대 건설교통부 장관)을 시작으로, 3대 정해주 사장(통산산업부 장관), 4대 김홍경 사장(산업자원부 차관보), 5대 김조원 사장(감사원 사무총장), 7대 안현호 사장(지식경제부 차관)은 행정고시 출신 관료들이다.
2대 고 길형보 사장과 8대 강구영 사장은 각각 육군참모총장과 공군 중장(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을 지낸 군 출신이다. 내부 출신 인물은 5대 하성용 사장과 현재 대표이사인 차재병 부사장뿐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노조는 국책은행이 대주주인 KAI 특성상 정치권 인사가 내려오는 '낙하산 인사'를 현실적으로 부정하기 어렵다는 기조였다.
당시 노조는 수출입은행 본점 앞에서 "어차피 정부가 임명하는 낙하산이라면, 차라리 이재명 정부에서 확실한 영향력을 발휘해 KAI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힘 있는 인사'가 오는 게 낫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전문성이 최선이지만, 차선책으로 경영 안정화와 정권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인물을 수용하겠다는 고육지책이었다.
다만 노조는 그간 장차관이나 군 장성급 인사가 거쳐 간 자리에 중령 예편급 인사를 내정한 것을 두고 "KAI 사장 내정자가 언제 중령까지 내려갔는지 모르겠다"고 하기도 했다.
장기화한 리더십 공백으로 인해 KAI 내부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통상 2~3월 중 확정돼야 할 연간 경영계획 설명회는 열리지 않고 있으며, 누가 올지 모르는 차기 수장을 위한 보고서 작성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KAI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6964억 원, 영업이익 2692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7%와 11.8% 증가했다. 2026년 경영 목표로는 매출 5조7306억 원, 수주 10조4383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58.1%, 수주는 63% 높게 잡은 수치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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