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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현장 누빈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공급망금융' 정조준 [금융사 2026 상반기 경영전략]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3 07:00

150조 '수출 활력 ON 패키지' 마련, ‘질적 성장’ 강조
지역에 110조 이상 공급…총여신 35% 비수도권으로
멕시코 등 해외 신시장 '글로벌 사우스' 지원책 모색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 사진제공=한국수출입은행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 사진제공=한국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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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답은 현장에 있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말이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황기연 행장은 그 신념에 따라 전국의 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을 빠르게 공급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올해부터 수은은 향후 5년 동안 총 150조원을 투입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활력 제고에 나선다. 단순 유동성 지원을 넘어 수출 구조 고도화와 시장 다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황기연 행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으로 ▲통상위기 극복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상생성장 지원 확대 ▲초혁신경제 구현을 위한 국가전략산업 중점 육성 ▲핵심 공급망 구축을 통한 경제안보 강화 ▲글로벌 사우스 등 신수출시장 개척 등 5가지 중점 분야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보고서 아닌 현장에서 답 찾는다”…황기연표 ‘현장밀착 경영’

지난달 경남 창원에 위치한 영풍전자를 찾은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왼쪽)이 류하열 영풍전자 대표(가운데) 등 관계자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제공=수출입은행

지난달 경남 창원에 위치한 영풍전자를 찾은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왼쪽)이 류하열 영풍전자 대표(가운데) 등 관계자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제공=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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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연 행장은 1990년 수출입은행에 입행한 이후 서비스산업금융부장, 인사부장, 기획부장과 남북협력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으며 2023년부터는 상임이사로 재직하며 리스크관리, 디지털금융, 개발금융, 정부수탁기금 등 주요 핵심 부문을 총괄해 온 내부 출신 전문가다.

취임사에서부터 ‘현장 중심의 능동적인 정책금융기관’을 슬로건으로 제시해온 황 행장은 “정책금융은 보고서 속 문장이 아니라 현장에서 고객과 호흡할 때 비로소 힘을 발한다”며, “기업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의 수요에 최적화된 금융솔루션을 신속히 설계·지원하는 현장형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 포부대로 황 행장은 취임 직후 평택을 시작으로 창원, 오송, 영천, 충청, 울산 등 전국을 돌며 현장 밀착형 경영을 펼쳐왔다.
나아가 “방산, 원전과 같은 대규모 전략사업은 정부 및 민간과 협업하여 속도감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대해서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현장상담과 맞춤형 솔루션을 강화해 생산적 금융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기본 뼈대를 세웠다.

5년간 150조 ‘수출활력 ON’ 가동…통상위기 속 ‘질적 전환’ 촉구

수출입은행 '수출활력 ON 금융지원 패키지' 주요 내용

수출입은행 '수출활력 ON 금융지원 패키지'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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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은 올해부터 5년간 150조원 규모의 ‘수출활력 ON(溫) 금융지원 패키지’를 가동한다. 통상위기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술패권 경쟁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수출의 질적 전환과 산업 체질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관련해 황 행장은 “기간산업, 유턴기업 지원 강화와 신시장 개척, K-컬처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포괄적 패키지를 도입하여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수출 대도약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고환율·관세장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한다. 비수도권 소재 기업에는 추가 우대를 적용해 지역균형 성장을 병행한다.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출 다변화’ 금융도 강화된다. 금리·한도 우대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 등 신(新)시장 진출을 촉진한다. 콘텐츠·푸드·뷰티 등 K-컬처 소비재 수출 지원을 확대해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석유화학·철강 등 기간산업에 대해서는 제조공정 개선과 친환경·고부가 전환을 지원하며, 해외에 진출한 핵심 소부장 기업의 국내 복귀(유턴) 지원도 전주기적으로 강화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속도를 낸다. 수은은 2026~2028년 3년간 중소·중견기업에 110조원 이상을 지원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유도한다. 특히 비수도권 기업 대상 수출금융을 집중 공급해 전체 총여신의 35% 이상을 지역에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펀드’도 상반기 중 조성된다. 수은 약정금액의 1.5배 이상을 지역기업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해 실질적인 자금 유입을 유도한다.

공급망금융 중요성 강조한 황기연, 2500억 규모 핵심광물펀드 조성

수출입은행 2026년 공급망금융 주요 이행 계획도 / 자료제공=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 2026년 공급망금융 주요 이행 계획도 / 자료제공=수출입은행


미중 무역전쟁과 관세 쇼크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환경 속에서, 경제안보 강화를 위한 ‘공급망 금융’ 역할도 강화된다.

황 행장은 ”중소중견 공급망 기업의 특별 지원 대출한도 500억원을 운영하고, 2500억원 규모의 ‘핵심광물·에너지 펀드’ 조성을 통해 우리 기업의 공급망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법 개정을 통해, 공급망안정화기금에 대한 수은의 출연이 가능해졌다. 이에 수은은 출연금 850억원을 활용해 국고채 금리에 준하는 초저금리 대출을 제공하고,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특별 대출한도(총 500억원)를 운영한다.

특히 상반기에는 2500억원 규모의 ‘핵심광물·에너지 펀드’를 조성해 광물 생산·정제·재자원화 등 전 밸류체인에 투자한다. 민관 공동투자 모델을 통해 안정적인 자원 확보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물류 인프라 구축, 글로벌 거점항만 터미널 지분 확보 등 전략적 인프라 투자도 확대된다. 우리기업의 글로벌 거점항만 터미널 지분·운영권 확보 또는 물류인프라 시설투자(물류센터 등)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프리카부터 멕시코까지, 글로벌사우스 수출금융·EDCF 패키지

황 행장이 신성장전략으로 제시한 ‘글로벌 사우스’ 공략 방안은 이와 맞닿아있는 부분이다.

글로벌 사우스란 비서구권, 개발도상국 또는 제3세계 국가들을 통칭하는 용어다. 글로벌 사우스에는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카리브, 남아메리카 및 아프리카 전체, 대한민국, 일본, 이스라엘, 홍콩, 마카오, 대만, 싱가포르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한 오세아니아가 포함된다.

수은은 글로벌 사우스 등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수출금융·공급망기금·EDCF(대외경제협력기금)·개발금융을 패키지로 연계하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시장 진출 초기에는 EDCF를 통해 인프라 사업을 지원해 우리 기업의 수주 이력을 확보하고, 이후 수출금융 우대지원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돕는 구조다. 구체적으로는 찾아가는 영업애로 청취 및 EDCF의 개도국 정부 네트워크 연계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황 행장은 “현재도 수은 전체 여신의 약 45%를 개도국 관련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며 “수은이 보유한 다양한 정책자금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수출시장과 생산기지 등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확대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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