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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4지구 ‘1조 수주전’ 본격화…대우·롯데, ‘도시 완성도’로 승부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7 15:05

성수4지구 전경./사진제공=대우건설

성수4지구 전경./사진제공=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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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재개발을 둘러싼 시공권 경쟁이 본격화했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총사업비가 1조3600억원을 웃도는 초대형 사업으로, 업계에서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간 맞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은 오는 2월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

성수4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 약 8만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64~65층, 아파트 1439가구와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약 1조3628억원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가운데서도 사업 규모와 추진 속도를 모두 갖춘 핵심 구역으로 꼽힌다.

서울숲과 한강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성수동 일대가 서울 동북권 대표 주거·상업 복합지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다. 성수1지구와 함께 향후 성수 정비사업 전반의 흐름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지난해 12월26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을 비롯해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 6개사가 참석했다.

대우건설, '글로우서울(GlowSeoul)'과 협업을 추진해 세대 인테리어 공간의 차별화 방침(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 '글로우서울(GlowSeoul)'과 협업을 추진해 세대 인테리어 공간의 차별화 방침(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사진제공=대우건설

‘초고층’은 기본값…관건은 도시 맥락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의 승부처가 단순한 높이 경쟁이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전반이 초고층 개발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법정 최고층에 가까운 설계는 이미 ‘기본값’이 됐다는 분석이다.

대신 한강 조망 설계의 완성도, 단지 내·외부 공간 구성, 성수동의 산업·문화적 정체성과의 결합 등 ‘도시 완성도’가 핵심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성수동이 문화·상업·주거 기능이 결합된 지역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아파트 단지를 지역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조합원들의 마음에 들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초고층 구조물에 대한 안전 관리 역량과 공정 관리 경험 역시 주요 변수로 꼽힌다.

대우 “세계에 하나뿐인 성수” vs 롯데 “한강변 최고급 주거벨트 르엘 벨트 확장”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차별화된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은 ‘세계에 하나뿐인 성수’를 콘셉트로 성수4지구 입찰 참여를 공식화하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앞세워 신반포16차, 개포주공5단지 등 서울 핵심 사업지를 연이어 수주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대우건설은 ‘한남더힐’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성수4지구 설계를 위해 미국의 마이어 아키텍츠(Meier Architects), 구조·엔지니어링 전문회사 아룹(ARUP), 조경·공간 설계 전문 그랜트 어소시에이츠와 협업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공간 브랜딩 전문 기업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세대 인테리어 공간 차별화에 나섰다. 글로우서울은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을 비롯해 성수·익선동·을지로 등 주요 상권에서 다수의 상업·문화 공간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전문 기업이다. 공간의 콘셉트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실내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데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이 직접 현장을 찾으며 수주전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은 “성수4지구의 상징성과 미래 가치를 담아낼 최고 수준의 주거 명작을 선보이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의 통합 승하차 구역 ‘웰컴 콩코스(Welcome Concourse)’ 투시도./사진제공=롯데건설

롯데건설의 통합 승하차 구역 ‘웰컴 콩코스(Welcome Concourse)’ 투시도./사진제공=롯데건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을 앞세워 성수4지구를 한강변 최고급 주거벨트의 연장선으로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반포·대치·청담·잠실 등 서울 핵심지에 적용해 온 르엘 브랜드를 성수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성수4지구는 최고 높이 250m의 초고층 재개발로 추진되는 만큼,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공정 관리 노하우만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여기에 수많은 아파트 단지와 차별화된 신기술도 공개했다. 롯데건설은 아파트 지하 공간을 주거 경험의 일부로 확장하는 ‘라이브그라운드(LIVEGROUND)’를 최초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라이브그라운은 ‘LIVABLE UNDERGROUND’의 합성어로, 살기 좋은 지하공간을 조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상생활 속의 여정’이라는 콘셉트 아래 기본적인 주차 기능을 넘어 주거동, 커뮤니티동 등 단지 내 시설과 연계해 다양한 일상의 경험이 생동감 있게 교차하는 새로운 지하공간을 만든다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초고층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수4지구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조합의 입찰 규정과 홍보 지침을 성실히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서울 정비사업의 상징적 무대

성수4지구 수주 결과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전체 개발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1~4지구로 구성되며, 전체 대지면적 약 53만㎡에 재개발 완료 시 총 9428가구가 들어선다. 한강변 최고층 랜드마크 조성이 가능한 입지로, 정비업계에서는 서울 정비사업의 상징적 무대로 평가한다.

다만 조합 측은 특정 요소에 치우치지 않고 각 건설사의 사업 제안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브랜드나 개별 조건보다는 전반적인 사업 제안의 완성도와 실행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성수4지구 정도되는 사업지라면, 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뛰어들만한 사업지 중에 하나인 만큼 두 회사의 수주전에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에 두 건설사의 기술력은 이미 갖춰져 있는 회사다. 이에 조합원들 개개인이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는 건설사가 약간 더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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