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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 격변기…업비트, ‘승부처'는 네이버 결합 시너지 [가상자산 거래소 지각변동 ①]

방의진 기자

qkd0412@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12 05:00

두나무 웹3 역량, 네이버 인프라 결합 시너지 기대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등 가상자산 2단계 입법 주목

디지털자산 격변기…업비트, ‘승부처'는 네이버 결합 시너지 [가상자산 거래소 지각변동 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가 격변기를 맞고 있다. 주요 거래소들은 규제 환경 변화와 경쟁 구도 재편 속에서 사업 전략과 운영 체계를 재정비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사업 현황과 과제, 향후 전략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업비트가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을 추진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업비트의 블록체인·웹3(Web3) 역량과 네이버라는 거대 플랫폼 기업의 결합이 만들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합병이 아직 진행 중인 데다,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변화하는 규제 환경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상자산 업계 내 굵직한 변화까지 더해져 판도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빅딜' 두나무-네이버 합병 추진

1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와 네이버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의하면서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하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주식교환 비율은 '1대 2.5422618'로,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2.5422618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절차가 완료되면 두나무는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두나무와 네이버 합병 추진 소식은 가상자산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특히 업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춘 두나무가 네이버와 결합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 관심이 모였다. 가장 유력한 이유로 꼽힌 것은 두 회사의 니즈(needs)가 맞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과 웹3 역량, 국내 1위 디지털 자산 거래량을 보유했다는 강점이 있다. 반면 네이버는 AI(인공지능)·검색 인프라·대규모 콘텐츠와 커머스 서비스 역량과 함께 페이의 결제와 금융서비스를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런 점에서 두 회사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2025년 11월 두나무-네이버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도입, AI와 블록체인의 결합, 디지털 자산이 결제·송금 등 전통금융 서비스의 영역으로 본격적인 융합을 시작해 도약을 위한 시장의 변곡점이 도래했다”며 “시장 변곡점에서 비롯된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합병이 향후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인지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공존한다.

낙관론은 두 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가 각 사 사업 확장과 다각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국내 실물 경제와 디지털 경제를 아우르는 대형 플랫폼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합병 법인의 기업 가치는 약 20조 원으로 추정되며, 합병 관련 주주총회는 오는 2026년 5월 22일에 예정돼 있다. 코스피 상장과 나스닥 상장 중 한 곳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중론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판도가 급변하는 가운데,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두나무와 네이버의 시너지를 장담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업비트가 시장에서 1위였지만 미래에셋에서 코빗을 인수하겠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바이낸스-고팍스 인수 등 업계 상황이 변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선점하고 있는 지위를 깨긴 어렵지만, 앞으로도 1위를 할 것이라고 확정적으로 장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향방 주목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법안이 1월 중 제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이에 따라 업비트가 받게 될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1단계 법인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규제 공백이 있다는 지적과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화두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2단계 격인 디지털자산기본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건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이 법제화되고 관련 규율이 정비되면 단순 암호화폐 매매 중개를 넘어 안정적인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두나무가 네이버와 결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페이먼트와 자산 토큰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기적인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효진닫기이효진기사 모아보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시 합병 법인의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차원적 협업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은 부동산, 증권, 비상장주식 관련 플랫폼을 보유 중”이라며 “해당 자산의 거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비상장주식 등 실물자산 토큰화(RWA)를 위한 기반자산 및 거래 데이터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 회사 결합의 마지막 퍼즐로는 금융사 라이선스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클, 코인베이스만 하더라도 블랙록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자산 시장으로의 USDC 유통이 비교적 쉬웠다”면서 “두나무 × 팀네이버가 이를 뛰어넘는 확장이 가능하려면 증권사 혹은 그에 준하는 금융사 라이선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안개선·내부통제는 '과제'

업비트의 향후 주요 과제로는 보안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가 꼽힌다.

FIU는 지난해 11월, 특정금융정보법 위반에 대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 352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해당 처분은 지난 2024년 8월 20일~9월 13일, 9월 27일~10월 11일에 걸쳐 두나무에 대해 실시한 자금세탁방지 현장검사에서 적발된 특금법 위반사항 중 약 860만 건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앞서 2월에도 한차례 업비트는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금지 의무를 위반하는 등 특금법을 위반해 FIU로부터 일부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신규 가입 고객의 가상자산 이전을 제한하는 조치였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 문책경고, 준법감시인 면직 등 직원 9명의 신분 제재 조치도 함께 이뤄졌다.

또한 지난해 11월 업비트에서 비정상적으로 445억 원 규모 자산이 출금된 해킹 사고도 발생하면서 보안관리에도 취약성이 드러났다. 업비트는 “전사적 보안 시스템 강화의 일환으로 지갑 시스템 재점검·개편을 마쳤으며, 이에 더해 향후 핫월렛 비중을 0%대까지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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