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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8만명 대탈출…이통3사,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한 지원금 전쟁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06 10:52 최종수정 : 2026-01-06 11:04

KT, 위약금 면제 조치에 6일간 8만명 이탈
이통 3사,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한 번호이동 격전
보조금 경쟁 재점화…정부, 시장 과열 모니터링 강화

KT가 위약금 면제 조치 시행 엿새 동안 약 8만명의 가입자 이탈을 겪으며 이동통신 시장은 보조금 경쟁을 대폭 강화하는 등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

KT가 위약금 면제 조치 시행 엿새 동안 약 8만명의 가입자 이탈을 겪으며 이동통신 시장은 보조금 경쟁을 대폭 강화하는 등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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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KT(대표이사 김영섭닫기김영섭기사 모아보기)가 위약금 면제 조치 시행 엿새 동안 약 8만명의 가입자 이탈을 겪으며 이동통신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보조금 경쟁을 대폭 강화하고, 일부 현장에서는 단말기 구입 시 현금이 남는 일명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번호이동 시장이 KT 사태를 기점으로 급격히 달아오른 양상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번호이동 고객 유치를 위해 주요 단말기 라인업의 판매장려금을 5만~15만원 인상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 아이폰17 등 고가 단말뿐 아니라 중·저가 모델에도 일괄적으로 보조금이 확대됐다.

이 조치로 인해 갤럭시 S25의 경우 공시지원금과 장려금을 합쳐 최대 105만원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고가 요금제뿐 아니라 월 6만원대 중간 요금제 가입자에게도 유사한 조건이 붙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KT가 지원금 확대에 나선 이유는 위약금 면제 조치 이후 급증한 고객 이탈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12월 31일 불법 소액결제 사태 관련 고객 보상 일환으로 전 고객의 번호이동 시 발생하는 위약금을 면제했다.

KT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경쟁사의 과도한 리베이트와 지원금으로 인한 시장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과열 경쟁에 동참하기보다는 고객 보상과 신뢰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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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 반응은 달랐다. 지난달 31일 KT의 위약금 면제 시행 이후 이달 5일까지 엿새 동안 7만9055명이 타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휴대폰 개통이 이뤄지지 않는 일요일(4일)의 번호이동 신청분이 함께 반영된 5일 하루 동안에만 2만6394명이 이탈했다.

특히 4일 번호이동 신청자 중 80%에 달하는 가입자가 SK텔레콤으로 옮겼으며, 알뜰폰을 포함하면 KT를 떠난 고객의 약 73.5%가 SK텔레콤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8만명대 이탈은 최근 수년 사이 보기 드문 규모다. 특히 면제 조치 시행 이후 처음 맞은 주말(1월 3일) 하루에만 2만1027명이 해지했으며, 이 중 1만3616명(65%)이 SK텔레콤으로 이동했다.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고객은 5467명, 알뜰폰으로 옮긴 고객도 1944명으로 집계됐다.

KT발 고객 이탈이 본격화되자, 경쟁사들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성지’로 불리는 단말기 판매점에서는 KT뿐 아니라 SK텔레콤·LG유플러스 모두 공격적 마케팅에 돌입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갤럭시 S25 256GB 모델 번호이동 시 최대 -44만원 수준의 페이백을 제시하며 마이너스폰 전략을 내세웠다.

아이폰17 역시 경쟁 단말임에도 -19만원 수준의 페이백 조건이 붙었다. 최고가 요금제를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달리긴 했지만, 지난해 단통법 완화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보조금 경쟁이 다시 불붙는 배경이 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의 위약금 면제가 일종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며 “새해 첫 주 이동통신 3사 모두 가입자 방어와 유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T 위약금 면제 시행 일정.

KT 위약금 면제 시행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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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는 KT 고객 이탈 규모뿐 아니라 시장 전반의 마케팅 비용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단말기 판매점 사이에서는 이미 고가 단말 출고가 인하와 동일한 효과가 발생해 사실상 보조금 상한선이 무력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통신 3사 간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의 위약금 면제 기간이 오는 1월 13일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그동안 번호이동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이 기간 동안 시장 점유율의 작은 변화가 올해 1분기 실적에 직접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마케팅 비용 효율화 기조가 다시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유사한 사태를 겪은 이후 보조금 경쟁이 일시적으로 과열됐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안정세로 돌아온 사례가 있다. 통신사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마케팅비 집행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는 점을 이미 경험했다.

정부 역시 시장 과열 조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하반기 ‘이동통신 시장 과열 관리 강화’ 방침을 마련한 바 있어, 이번 사태로 불법 리베이트나 과도한 보조금 지급이 확대될 경우 단통법 완화 기조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결국 이번 위약금 면제 사태는 KT 대한 신뢰 회복 노력과 동시에 통신 3사가 다시 시장 점유율 경쟁에 뛰어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일시적인 보조금 대란이 끝난 , 어느 통신사가 잃은 고객을 되찾고 브랜드 신뢰를 재구축할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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