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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2.8조’ 메가시티사업…도정 수주 10조 넘은 현대건설 [2025 건설결산 ③]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29 05:00

공사비 2위 ‘2.7조 압구정2구역ʼ도 현대 손에
건설사 수주경쟁, 수도권 넘어 전국으로 확산

▲ 구리 수택동 재개발사업지 조감도. 사진제공 = 현대건설

▲ 구리 수택동 재개발사업지 조감도. 사진제공 = 현대건설

[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올해 가장 공사비가 많이 드는 사업지는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포스코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경기 구리시 수택동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약 2조8069억원 규모의 재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가구 수와 공사비 모두 올해 최대 규모다.

경기 구리시 수택동 일대 34만㎡ 부지에 최고 49층, 27개 동, 총 7007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사업은 올해 6월 총회에서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 시공사에 선정됐다. 착공 후 공사 기간은 약 53개월로 예상된다.

당시 ‘메가시티 사업단’이라는 이름으로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수주 모멘텀을 극대화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경기 구리, 서울 압구정2구역, 개포주공6·7단지, 장위15구역 등 핵심 랜드마크 사업지를 잇달아 확보하며 업계 최초로 도시정비 수주액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전국적으로 공사비 갈등이 심화되며 수주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현대건설은 ‘초대형 사업지’를 정면 돌파하며 경쟁사들을 압도했다는 평가다.

정비업계의 시선이 특히 집중된 곳은 압구정2구역이다. 공사비 2조7485억원으로 전체 사업지 중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라는 상징적 입지에 현대건설이 깃발을 세운 만큼 단순한 수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압구정 수주 전담팀을 꾸려 압구정3·4·5구역 등 인근 핵심 사업지까지 연이어 노리고 있다.

강남에 압구정이 있다면 강북에는 한남동이 있다.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핵심 입지로 꼽히는 한남4구역은 삼성물산이 품었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총 236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사업은 약 1조5695억원 규모로, 현대건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지난 1월 삼성물산이 최종 선정됐다. 한강 조망권과 입지 경쟁력으로 인해 수주 전부터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삼성물산은 여의도 대교아파트, 증산4구역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등 굵직한 사업지를 잇달아 확보하며 올해 9조2388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했으나, 현대건설이 확보한 초대형 프로젝트의 규모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 삼성물산이 제안한 단지명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시그니처 디자인 'O' 타워. 사진제공 = 삼성물산 건설부문

▲ 삼성물산이 제안한 단지명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시그니처 디자인 'O' 타워. 사진제공 = 삼성물산 건설부문

DL이앤씨도 후발주자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약 1조7580억원)을 수주하며 총 2952가구 규모의 ‘아크로 한남’ 재탄생을 예고했다.

또한 DL이앤씨와 삼성물산은 증산4도심공공주택 복합지구(약 1조9435억원)를 함께 추진, 서울 서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조합원들은 낮은 공사비보다 ‘확실한 브랜드’와 ‘준공 능력’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분위기다. 결국, 랜드마크를 선점한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쥐게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이 내년 1월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며 “2030년까지 총 135만호(연간 27만호) 착공 목표를 제시한 뒤, 구체적 방향이 곧 공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정부가 지역균형발전과 지방 우대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건설사 간의 수주전이 세종·울산·경기의왕·안양 등 지방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도시정비 시장은 ‘초대형화’와 ‘브랜드 경쟁’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공사비 부담과 금리 여파 속에서도 현대건설·삼성물산·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은 초대형 재개발 사업지를 중심으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에는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과 지방 도시정비 시장의 성장세가 맞물리며, 건설사들의 경쟁 무대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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