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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미래차 우려’ 현대차그룹, 해외파 ‘하러’·국내파 ‘정준철’ 투톱 돌파구

김재훈 기자

rlqm93@

기사입력 : 2025-12-18 11:43 최종수정 : 2025-12-18 17:02

송창현 사임으로 미래차 전략 우려 속 정기 인사 발표
‘R&D’ 하러, ‘제조’ 정준철 각각 사장 승진과 분야 총괄
북미 성과 창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사장 승진
40代 인재 발탁과 기술인재 중용 그룹 지속가능성 제고
현대제철, 현대카드 등 사업 전문가 승진 및 대표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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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SDV 혁신을 앞당기고 압도적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만프레드 하러(R&D본부장, 왼쪽)·정준철(제조부문장)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 사진=현대차그

현대차그룹은 SDV 혁신을 앞당기고 압도적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만프레드 하러(R&D본부장, 왼쪽)·정준철(제조부문장)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 사진=현대차그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R&D(연구개발), 제조 부문에 각각 해외파와 국내파 투톱체제를 구축했다. 최근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사업을 총괄한 송창현 AVP본부장(사장) 사임으로 미래차 전략 추진에 우려를 받은 만큼 각 분야별 전문 인재를 배치해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 하기 위해 R&D 및 핵심기술 경쟁력 강화 중심의 2026년 정기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현대차그룹은 미래차 사업을 총괄한 송창현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미래차 추진 전략에 우려를 낳았다. 최근 테슬라 등 경쟁사에 자유주행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까지 위기설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차기 그룹의 미래차 사업을 이끌 인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젔다. 현대차그룹은 SDV 혁신을 앞당기고 압도적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만프레드 하러(R&D본부장)·정준철(제조부문장)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기존 송창현 사장에 집중된 R&D와 제조 분야에 각 전문가를 전진 배치한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R&D본부장에 새로 임명된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2024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R&D본부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으로서 제품개발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량의 기본성능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짧은 시간에 현대차·기아만의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R&D본부장 으로서 S/W를 비롯한 모든 유관 부문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SDV 성공을 위한 R&D 차원의 기술 경쟁력을 한 층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하드웨어 영역에서의 제조 경쟁력을 한 층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 SDF)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해 제조부문장 정준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정준철 사장은 완성차 생산기술을 담당하는 제조솔루션본부와 수익성과 공급망 관리의 핵심인 구매본부를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승진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생산체계 구축과 로보틱스 등 그룹의 차세대 생산체계 구축에 주력할 전망이다.

현대차 국내공장을 총괄하는 국내생산담당 겸 최고안전보건책임자를 새롭게 임명한다. 제조기술 엔지니어링에 정통한 현대생기센터 최영일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임명하고 기술 중심의 공장으로 조직을 재편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인 국내 공장의 핵심적 위상과 기술력을 공고히 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 지역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한 공로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 사진=현대차그룹

북미 지역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한 공로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이로써 총 2명 사장 승진자를 SDV 체계전환의 핵심 포지션에 발탁했으며, 엔지니어링 전문가를 국내생산담당으로 임명함으로써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송창현 전 사장 주도로 구축해온 SDV 개발 전략 수립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leos Connect(플레오스 커넥트)’, 자율주행 기술 ‘Atria(아트리아) AI’ 등의 기술 내재화를 바탕으로 SDV 핵심기술 양산전개를 위해 차세대 개발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감과 동시에 미국 관세 문제 등 글로벌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 해소에 기여한 리더를 승진시키고 분야별 전문성을 중심으로 대대적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북미 지역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한 공로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그룹 성과중심 기조를 이어간다.

윤승규 사장은 본사 미주실장, 미국/캐나다 판매법인장을 거치며 비즈니스 전문성과 북미 시장의 인사이트를 보유한 판매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번 사장 승진을 통해 어려운 경쟁환경 속에서도 전년대비 8%가 넘는 소매 판매 신장을 이뤄내며 기아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세 곳의 신임 대표이사 임명과 승진 인사도 단행됐다. 현대제철은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시키고,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대표이사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분야별 전문성을 중심으로 승진·발탁이 시행되면서 각 계열사의 미래 경쟁력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신임 대표이사로 현대제철 생산본부장 이보룡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임명된다. 이보룡 신임대표는 30년 이상의 풍부한 철강업계 경험을 기반으로 R&D 분야 내 엔지니어링 전문성뿐만 아니라 철강사업 총괄운영 경험까지도 풍부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전략적인 대규모 설비/기술 투자 등을 연속성 있게 추진해 나감으로써 현대제철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제철 이보룡 사장, 현대카드 조창현 부사장, 현대커머셜 전시우 부사장. / 사진=현대차그룹

왼쪽부터 현대제철 이보룡 사장, 현대카드 조창현 부사장, 현대커머셜 전시우 부사장. /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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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위기 관리 역량을 통해 성과를 창출한 현대카드 조창현 대표와 현대커머셜 전시우 대표도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부터 현대제철 대표이사를 맡아온 서강현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기획조정담당으로 이동하면서 그룹사간 사업 최적화를 주도하게 된다.

장재훈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담당 부회장으로서 그룹의 전방위적인 미래 사업 및 기술 확보를 위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제고와 민첩한 실행을 진두지휘 할 예정이다. 그는 모빌리티·수소 에너지·로보틱스 등 그룹 핵심 미래 사업의 전반적인 추진 방향을 조율하고 사업간 유기적인 연계를 목표로 관련 부문을 총괄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앞선 사장 승진 4명 이외에도 부사장 14명, 전무 25명, 상무 신규선임 176명 등 총 219명의 승진을 포함한 정기 임원인사를 시행한다. 조직의 체질 개선을 위한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하면서 40대 차세대 리더 발탁과 외부 인재영입을 통해 그룹의 혁신 동력을 지속 강화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견조한 매출 성장세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미래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인적 쇄신과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며 “조직 내실 강화 및 미래 전환 가속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239명의 승진을 실시했던 작년 임원인사 대비 승진자 규모는 20명이 줄어 총 219명이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은 40대 차세대 리더 발탁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년 연속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인 반열에 올리는데 기여한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지성원 전무(만 47세)가 40대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상무 신규선임 대상자 중 40대의 비율도 지난 2020년 24% 수준에서 올해 절반 가까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상무 초임의 평균 연령도 올해 처음 40대로 진입했다. 80년대생 상무로는 조범수 현대차 외장디자인실장(만 42세)과 권혜령 현대건설 플랜트기술영업팀장(만 45세) 등 총 12명이 신규 선임됐다.

또한 사장단 인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전체 승진 대상자 중 30% 가까이 R&D와 주요 기술 분야에서 발탁·승진시키며 기술인재 중심의 인사철학을 이어갔다. 특히 배터리설계실장 서정훈 상무(만 47세)와 수소연료전지설계1실장 김덕환 상무(만 48세) 등 그룹의 핵심 미래전략과 직결된 부문에서의 인재 발탁에 집중했다.

[인사] ‘미래차 우려’ 현대차그룹, 해외파 ‘하러’·국내파 ‘정준철’ 투톱 돌파구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우수인재에 대한 공격적인 영입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인사이트와 공급망 관리의 핵심 역량을 한 층 끌어올린다.

현대차그룹의 싱크 탱크(Think-Tank) 역할을 담당하는 HMG경영연구원 원장으로 美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경제학과 신용석 교수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신용석 부사장은 글로벌 학계에서 거시경제/경제성장 및 융합형 연구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명으로 손꼽히며, 향후 현대차그룹 내 전략적 인사이트를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외에도 R&D, S/W, 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핵심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영입해 글로벌 시장의 기술 경쟁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의 위기를 체질 개선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인적쇄신과 리더십 체질변화를 과감하게 추진했다”며, “SDV 경쟁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적인 인사와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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