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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또”…진양곤 HLB 회장이 대표 내려놓은 까닭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15 05:00

진양곤 회장,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2019년과 겹쳐보이는 사임 시점
“단순 비교 부적절, 전략적 판단”

▲ 진양곤 HLB그룹 회장

▲ 진양곤 HLB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진양곤 HLB 회장이 2019년에 이어 다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임상 3상 승인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진 회장의 결정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LB그룹은 지난 4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진 회장은 HLB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HLB 새 수장에는 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이사·사장이 내정됐다.

이번 결정에 대해 회사는 “그룹의 중장기 성장 로드맵 설계와 글로벌 전략 실행을 직접 견인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그룹 이사회 의장으로서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진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계열사 시너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집중해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와 글로벌 확장 가속화를 이끌어 간다.

또한, 주주 간담회 소통 방식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진 의장이 직접 상장 계열사의 주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진 회장은 지난 2019년 3월에도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2019년 5월 중 리보세라닙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사임을 하며 논란이 일었다. 진 회장이 대표이사직에 물러나며 김하용·김성철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공시에서는 진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일자 진 회장은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리보세라닙 임상결과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주주들의 우려에 진 회장은 두 달여 만인 2019년 6월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당시 HLB 부사장이던 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3상 결과 발표와 시판허가 등 주요 사안들이 집중돼 해외 투자 기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진 회장의 복귀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며 “진 회장의 복귀는 글로벌 신약의 시판허가를 책임지고 관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5월 발표 예정이던 리보세라닙 임상 3상 결과는 회사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 임상 지연됐다. 진 회장은 2019년 6월 27일 기업설명회에서 “리보세라닙 임상 3상 결과치가 당초 기획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주가는 하루 만에 하한가로 내려앉았으며 계열사들도 상황은 같았다.

당시 진 회장은 임상 지연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FDA 허가에 도달하지 못했다. 회사는 내년 1월 FDA에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 신약허가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지난 11월 바르셀로나 임상 간암병기 가이드라인에서 진행성 간암 환자의 1차 치료요법으로 등재됐다.

또 종양학 전문 최고 권위지인 ‘란셋 종양학’에 병용요법 글로벌 임상 3상 최종 분석 결과가 게재됐다. 결과에 따르면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23.8개월로 경쟁 치료제 대비 우수한 치료 효능이 부각됐다.

1차 치료요법 등재와 긍정적인 임상 결과에 회사도 FDA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남경숙 HLB 상무는 지난 11월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서울 바이오·의료 오픈 콜라보에서 “리보세라닙의 미국 FDA 허가를 2026년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진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은 지난 2019년 6월 임상 지연 전 모습과 겹쳐보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FDA 승인을 앞둔 상황에서 대표이사직 사임은 책임 회피라는 오해를 피하기 어렵다”며 “각종 추측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투명한 정보 제공과 일정 공유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LB 관계자는 “2019년의 경우와 이번 결정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번 결정은 주요 이슈를 앞두고 리더십이 비워지는 상황이 아닌,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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