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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증권맨' 황성엽 "자본시장 중심 경제 나아가야 할 시점…튼튼한 연금제도 지원" [7대 금투협회장 후보 인터뷰]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5-11-19 10:05

가계자산의 증시·연금시장 이동 뒷받침
모험자본 유연화 요청…중소형사 참여
협회-당국 상시협의체 '능동적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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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가 한국금융신문과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후보자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신영증권(2025)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가 한국금융신문과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후보자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신영증권(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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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진 이 시점이야말로 자본시장 중심 경제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한국경제의 골든타임(golden time)입니다. 금융투자업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황성엽닫기황성엽기사 모아보기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19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후보자 인터뷰에서 전환기 금투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대출 중심 은행 시스템에 머문 일본과, 투자은행 중심 자본시장 시스템으로 혁신을 이어간 미국의 차이가 미래를 갈랐다고 예를 들며, 한국은 자본시장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자본시장 중심으로 국가전략 산업이 연결되고 가계자산이 증시와 연금시장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을 국회, 정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본시장 현안들을 해결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신영 원클럽맨’으로 38년 간 자본시장 최전선에서 변화와 성장을 지켜본 베테랑이다. 그는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자산운용본부장, 법인사업본부장, IB 총괄, 경영 총괄, WM(자산관리) 총괄 등을 두루 거쳐 202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경청과 소통을 강조한다. 2024년 3월부터 금융투자협회 회원이사 직을 맡고 있고, 같은 해 6월부터 증권사 사장단 모임인 여의도 사장단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국민 노후자산 키운다…연금제도 개선 최우선
황 대표는 자본시장 현안 중 주요 공약으로 연금 관련 제도 개선을 이루고 싶다고 꼽았다. 미국을 예로 들었다. 화수분처럼 새롭게 나오는 빅테크 혁신 기업과 이를 뒷받침하는 투자은행 중심 자본시장, 탄탄한 연금제도가 미국을 세계 최강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은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로 구성돼 있어 장기 수익률 제고에 한계가 있다”며 “결국 미국의 401(k), 호주의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처럼 장기투자 인센티브와 연금 정책 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금융당국, 고용노동부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예금만으로 구성된 안정형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고, TDF(타겟데이트펀드), BF(밸런스드펀드) 등으로 구성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리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상품 범위 확대, 상품 변경을 용이하게 할 심의 과정 단축 등도 필요하다”며 “또, 연금계좌 내 국내주식형 상품 매매차익 비과세 등 세제 합리화를 통해 국민의 노후자산이 실질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엔트리 필요…모험자본 활성화 지원
증권사, 자산운용사, 신탁사, 선물사 등 여러 업권을 포괄하고 있는 금투협의 다양한 현안에도 귀 기울이고 있다. 황 대표는 "최대한 많은 증권사들이 IMA(종합투자계좌), 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 요청할 것이고, 사업 안착을 위한 지원도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금융당국에 모험자본에 대한 유연한 해석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모험자본의 범위가 중소·중견기업 금융, 벤처·하이일드펀드 투자, A등급 이하 채무증권 투자 등으로 설정돼 있는데, 산업계에서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같은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는 모험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고, 증권사들은 투자처 부족이라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초대형IB뿐만 아니라, 적절한 위험관리를 전제로 중소형사도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허용해줄 것을 협회에서 건의하겠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는 모험자본 공급 범주는 같지만, 목표 시장이나 공급 대상 기업이 달라 다른 시장을 창출하고 발전시키는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만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은 25% 한도, 2조원 이상은 50% 한도, 그리고 3조원 이상은 100% 식으로 엔트리(entry)를 다양하게 해주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 업권 관련해서는 간접투자 활성화를 위해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한 주식형 펀드 세제 혜택을 당국에 요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관련, 황 대표는 "최고 세율을 25%선까지 낮추는 것을 지지하고, 배당형 펀드도 분리과세 대상에 포함시키는 안도 적극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신탁사의 경우 사업안정화 필요성에 힘을 싣고 업권, 당국과 협의해서 가능 범위 내 자금 유동성 지원 방안 마련에 힘쓰겠다고 했다.

회원사 규모 별 양극화 문제가 대두되는 것 관련 황 대표는 "협회장은 조정자 및 균형자로서 역할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자본시장이 생산적금융 주역으로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발전을 위해서는 개별 회사 이익이 아닌 자본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보호-산업활성화, 서로 반대 아냐"
황 대표는 협회장이 된다면 금투협과 금융당국 간 상시 정책협의체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는 “협회는 수동적인 민원 창구가 아니라 능동적인 정책 파트너로 거듭나야 한다”며 “상설 운영하는 협의체는 위기 대응이 아닌,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미래 의제를 논의하는 채널로 운영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협회를 정책 개발 및 제도 개선 역할 기능이 강화된 플랫폼으로 바꾸고 싶다”며 “중장기로는 자본시장 중심의 금융 대전환을 이루어내고 싶고, 임기 내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그 이후에라도 실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은 가계, 기업, 그리고 이들을 매개하는 금융회사들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장(場)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투자자보호와 산업 활성화는 반대되는 것이라기보다 궤를 같이 한다”며 “투자자보호를 통해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 투자자가 늘어나고, 산업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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