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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L·포스코이앤씨, AI 활용 ‘안전 현장’ 만든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1-17 05:00 최종수정 : 2025-11-18 01:53

건설 현장 안전사고 방지에 총력

▲ 삼성물산 자율주행 지게차 시연 모습. 사진제공 = 삼성물산

▲ 삼성물산 자율주행 지게차 시연 모습. 사진제공 = 삼성물산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건설업계가 현장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무인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추락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면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는 데다 악천후와 야간 등 악조건에서도 작업 능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 반포 3주구 재건축 현장에서 ‘래미안 로봇 위크 2025’를 열고 주택 건설로봇 5종을 선보였다. 시연에 나선 로봇 5종은 ▲자율주행 지게차 ▲자재 이동 로봇 ▲청소 로봇 ▲살수용 드론 ▲웨어러블 로봇이다.

자율주행 지게차와 자재 이동 로봇은 현장에서 작업이 없는 야간에 자재를 자동으로 운반함으로써 주간 작업 공정 간섭을 최소화하고 작업 효율을 높인다.

자율주행 지게차는 현장에 야적된 팔레트를 인식해 자재를 지하의 아파트 각 동 별 지정된 장소로 운반한다. 이후 자재 이동 로봇은 분배된 자재를 싣고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탑승해 아파트 호실 내부까지 운반·하역한다.

해체 공사 먼지 저감용 살수 드론은 해체 공사 중 작업자 근접 없이 해체 구조물에 살수가 가능하다. 특히 작업 위험도가 높은 고층부에도 살수가 가능해 안전 위험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주차장 청소 로봇은 작업이 없는 야간에 스스로 분진을 제거하고 깨끗한 현장 환경을 유지한다.

웨어러블 로봇인 '엑스블 숄더'는 현장 근로자의 작업 능률을 올리고 근골격계 부담을 덜어주는 어깨 근력 보조형 착용 로봇이다. 건설 현장의 천장 도장 작업, 배관작업, 석고보드 작업 등 장시간 상부 작업에 적합한 점이 특징이다.

이들 로봇은 야간 자재 운반으로 주간 공정 간섭을 줄이고, 고층부나 해체현장에서 분진을 저감하는 등 작업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물산은 이미 일부 현장에 주차장 청소 로봇을 도입해 운영 중이며, 향후 협력 로봇 기업과의 기술 개발을 통해 로봇 자동화를 주택·플랜트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최첨단 스마트 안전관제상황실을 구축하고 안전관리 인력을 확충해 원청사의 책임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DL이앤씨는 최근 마곡 사옥에 건설사 최고 수준의 오픈형 스마트 종합안전관제상황실을 새롭게 구축했다. 현장별 실시간 안전관리 정보를 확인하고 위험 작업 현장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관제시스템을 대폭 확대하고 개선했다.

종합안전관제상황실은 전사적 차원의 안전 경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직원들과 외부인이 출입 가능한 공간에 공개적으로 설치했다. 안전보건경영실 근무공간과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들이 수시로 현장을 관제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관제상황실은 상황판 구역과 CCTV 구역으로 구성됐으며, 55인치 모니터가 총 32개가 설치됐다. 상황판을 통해서 현장별 근로자 출역 및 작업 현황, TBM 실시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고위험·외국인 근로자 및 위험 작업을 구분해 출역 현황과 작업 전 안전 조치 실시 여부, 실시간 CCTV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전 현장에 스마트 IoT 기술을 적용해 개별 근로자의 위험 현황을 확인하고 즉각적인 조치도 가능하다. DL이앤씨는 지난 8월부터 세이프티 패트롤(Safety Patrol)을 선발해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

안전 관련 업무의 중요성과 비중이 높아진 만큼 100여명의 본사 정규직 인력을 세이프티 패트롤로 투입했다. 세이프티 패트롤 직원들은 국내 현장에 배치됐으며 사고 예방을 위해 작업 환경과 시설의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근로자들이 안전 규칙을 준수하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국내 최초로 원격제어 굴착기 현장 실증에 성공했다. 원격제어 굴착기 기술을 활용하면 날씨와 지형 등과 관계없이 작업이 가능해 공기 지연 등을 최소화할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이앤씨가 원격제어 굴착기 기술 실증을 진행한 곳은 여수 화태·백야 도로건설 현장(제1공구 월호도 구간)이다. 해당 구간은 암반 굴착 작업이 많고 풍랑 등 기상악화로 월평균 5일 이상 공사가 중단되던 곳으로 인력 접근이 어려운 도서·산간 현장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실증에 투입된 원격제어 굴착기는 내륙의 원격조종실에서 실시간으로 조종이 이뤄졌다. 360도 어라운드뷰 카메라와 접근 감지 레이더 센서, 안전 경고등 등 첨단 안전장치도 탑재돼 있다.

이번 실증을 통해 기상 변수로 인한 공사지연을 최소화하고 장시간 진동·소음에 노출되는 작업자의 피로도도 크게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실증 결과를 기반으로 운영 매뉴얼을 정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스마트건설 표준시방서 반영도 추진해 산업 전반의 무인화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국내 최초 원격제어 굴착기 실증으로 도서 산간 건설의 한계를 넘어설 기술적 해법을 확인했다”며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의 협력을 강화해 건설현장의 무인화를 앞당기고,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으로 스마트건설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가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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