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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최대 1.75%p로 축소됐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각) 이틀 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4.25~4.50%에서 4.00~4.25%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인하는 앞서 5회 연속 동결 이후 내린 것이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하 압박 가운데 유지했던 데서 전격 인하 결정이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에서 "최근 지표들은 상반기 경제 활동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고, 일자리 증가는 둔화되었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은 상승했으며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하고자 한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으며, 위원회는 양대 직책의 양측 모두에게 미치는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위원회는 목표 달성을 지원하고 위험 균형의 변화를 고려하여 금리 목표범위 인하를 결정했다"며 "위원회는 재무부 채권, 기관 부채, 그리고 기관 주택저당증권(MBS) 보유 규모를 계속 축소할 것이고, 완전고용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히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통화정책의 적절한 기조를 평가함에 있어 유입되는 정보가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다"며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필요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위원회의 평가는 노동 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력 및 인플레이션 기대, 그리고 금융 및 국제 정세 등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정책 결정 전날까지 요구했던 '빅 컷(0.50%p 인하)'은 이뤄지지 않았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위원 12명 중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11명이 '스몰컷(0.25%p 인하)' 결정에 찬성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해 전날 취임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만이 '빅컷'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앞서 금리를 동결했던 7월 FOMC에서도 트럼프 1기 때 임명한 두 명의 연준이사가 금리인하 의견을 낸 바 있다.
2026년 기준금리는 3.4%, 2027년 기준금리는 3.1%로 각각 전망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보다 0.2%p, 0.3%p씩 낮아진 것이다.
연준은 2025년 미국 실질 GDP(국내총생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6월 예상치(1.4%)보다 0.2%p 상향했다.
또, 실업률 예상치(4.5%),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3.0%),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3.1%)의 경우, 직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일종의 위험관리 인하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 질문에 파월 의장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있고,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도 늘었다"며 "현재 시점에서 매우 큰 효과는 아니나,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에 지속해서 누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이번 인하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75%p로 좁혀졌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8월 28일(한국시각)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바 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