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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내돈내산 티웨이 ‘비즈니스’…‘유럽행 14시간’ 가성비 따져보니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08 17:19

티웨이항공 비즈니스, 침대처럼 180° 펼 수 있어
모니터 VOD 서비스 없지만, 넉넉한 수납함 특징
대한항공 비즈니스 절반 가격으로, '가성비' 장점

티웨이항공 비즈니스 세이버 좌석 모습. 안대와 물, 담요, 칫솔·치약 등이 담긴 어메니티 세트가 놓여있다. /사진=손원태 기자

티웨이항공 비즈니스 세이버 좌석 모습. 안대와 물, 담요, 칫솔·치약 등이 담긴 어메니티 세트가 놓여있다. /사진=손원태 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꿈에 그리던 이탈리아 로마행을 앞둔 830.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채로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나섰다. 이날 기자가 타는 항공편은 티웨이항공으로, 어머니의 첫 유럽행이기도 했다. 항공권은 여행사 패키지로 묶여 발급받았지만, 고희를 앞둔 어머니 연세와 평소 다리가 불편한 점을 고려해 비즈니스로 따로 끊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8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유럽 4개 노선(로마·파리·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이관받았다. 티웨이항공이 지난 1년간 인천과 로마 상공을 누비며 오간 횟수만 474편에 이른다. 누적 탑승객도 10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티웨이항공 서비스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기자가 어머니와의 유럽 여행에 있어 기대와 우려가 뒤섞였던 이유다. 티웨이항공 자체를 처음 타는 데다 LCC(저비용항공사)로 유럽을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기자는 고민 끝에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 비즈니스는 이코노미와 별도 출입구가 마련돼 탑승 수속이 빠르다. /사진=손원태 기자

티웨이항공 비즈니스는 이코노미와 별도 출입구가 마련돼 탑승 수속이 빠르다. /사진=손원태 기자

830일 오후 1235분 티웨이항공 TW405편에 올랐다. 다행히 연착은 없었고, 비즈니스 세이버에 맞춰 우선 입장으로 비교적 빠르게 탑승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 최초로 유럽과 캐나다, 호주 등의 장거리 노선에 취항했다. 하지만, 서비스 분야에서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그중 대표 사례가 모니터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 문제였다. 통상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FSC(대형항공사)들은 좌석 앞 모니터에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장거리 비행의 지루함을 달래줬다.
티웨이항공은 그러나 대한항공으로부터 여객기를 이관받은 만큼 모니터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체를 전면 공사해야 한다. 전선이 탑재된 여객기 장판을 뜯어내 랜선을 교체해야 하는데, 비용과 시간이 그만큼 들어가는 구조다. 이 경우 항공권이 오르면서 LCC의 가장 큰 특징인 가성비 측면이 저해된다. 티웨이항공이 출발 전 소비자들에 모니터 사전 설명을 수차례 남겼던 배경이다.

기자가 탄 티웨이항공 TW405편 기종은 보잉사의 ‘B777-300ER’으로, 총 368명의 탑승객을 수용했다. 좌석은 ‘비즈니스(1-2-1)’과 ‘프리미엄 이코노미(2-4-2)’, ‘스탠다드 이코노미(3-4-3)’으로 나뉘었다. 비즈니스는 이코노미와 다르게 여객기 전용 출입구를 별도로 뒀다. 구체적으로 비즈니스는 위탁 수하물을 1인당 40kg까지 보낼 수 있으며, 기내 반입 수하물도 1인당 2개(각 10kg)를 들고 탈 수 있다. 반면 이코노미는 1인당 위탁 수하물이 23kg, 기내 반입 수하물이 1개(10kg)로 제한된다.

그중 좌석 간 너비에서 비즈니스와 이코노미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비즈니스 좌석 간격은 75인치(190cm), 너비는 26인치(66cm)로 널찍한 공간을 조성했다. 좌석은 침대처럼 180° 수평으로 펼 수 있으며, USB 충천 포트가 제공됐다. 좌석에는 안대와 물 500ml, 담요, 귀마개, 슬리퍼, 칫솔·치약 등이 담긴 어메니티 키트가 놓였다. 기내식은 총 두 번 나오는데, 첫 번째는 비빔밥과 폭찹 스테이크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소고기 버섯죽과 소시지 에그브런치를 선택지로 제시했다. 기내식은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똑같은 메뉴로 나왔지만, 비즈니스는 간식에서 별도 혜택을 받았다. 콜라와 컵라면, 스낵에서 각 1회씩 추가로 주문할 수 있었다.
티웨이항공 기내식 모습. /사진=손원태 기자

티웨이항공 기내식 모습. /사진=손원태 기자

이날 기자는 첫 번째 기내식으로 폭찹 스테이크를, 두 번째 기내식으로 소시지 에크브런치를 주문했다. 이들 기내식 모두 CJ제일제당 비비고가 만든 제품으로, 비비고의 볶음김치가 함께 제공됐다. 스낵에서는 감자만두와 어묵볼 중 하나를 고르면 됐다. 감자만두는 비비고가, 어묵볼은 고래사어묵이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기내식은 특별하게 맛있다기보다는 허기를 채우는 느낌이었다. 컵라면은 농심 신라면블랙이 끓여진 채로 나왔다.

비즈니스 좌석은 널찍하게 조성된 만큼 편안함을 준다. 좌석 밑과 발치, 옆 공간에는 별도의 수납함이 마련돼 있어 장시간 비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보관하는 데 용이했다. 예상 밖의 자투리 공간이 마치 천장에 숨어 있는 다락방을 연상케했다. 비행시간이 13시간 45분에 이르는 만큼 각종 음료와 주전부리를 넉넉하게 둘 수 있었다. 모니터에는 조명 조절과 승무원 호출 버튼이 있었으며, 취침 여부에 따라 조명을 끄고 켤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비행으로 인한 피로를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티웨이항공과 대명소노 소개가 담긴 책자가 눈길을 끌었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티웨이항공 기업결합 최종 승인을 받았다. 책자에는 대명소노 리조트와 티웨이항공 취항 노선 등이 세세하게 설명돼 있었다. 티웨이항공의 구독 상품 ‘LITE’와 ‘BASIC’, ‘PRIME’, ‘PLATINUM’ 등도 안내돼 있었다. 이 상품들은 연간 구독료를 내면 사전 좌석 지정이나 항공권 할인, 무료 수하물 등의 혜택을 준다.
티웨이항공 비즈니스 좌석은 180°수평으로 펼 수 있었으며, 옆 공간에는 수납함이 마련됐다. /사진=손원태 기자

티웨이항공 비즈니스 좌석은 180°수평으로 펼 수 있었으며, 옆 공간에는 수납함이 마련됐다. /사진=손원태 기자

결과적으로 기자는 티웨이항공 비즈니스 세이버를 이용하면서 장거리 비행에 대한 피로 없이 편안하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기자가 끊은 티웨이항공 비즈니스 세이버 항공권은 2인 왕복편 기준 715만 원으로, 이코노미(333만 원)석의 두 배가 넘는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비즈니스석인 프레스티지 2인 가격(1400만 원)에 비하면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물론 대한항공 비즈니스는 모니터 VOD 콘텐츠와 라운지, 와이파이 등 다양한 기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티웨이항공은 가성비 측면에서 대한항공 비즈니스의 절반 가격을 내고 편안하게 비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으로 다가온다. 기자 어머니 역시 티웨이항공 비즈니스를 통해 큰 피로 없이 유럽 여행을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티웨이항공은 8일 '트리티니항공(TRINITY AIRWAYS)'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새 사명인 트리니티(TRINITY)는 라틴어 'Trinitas'에서 본뜬 것으로, '셋이 하나로 모여 완전함을 이룬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티웨이항공이 대명소노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후 기존 항공을 넘어 숙박과 여행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이에 티웨이항공의 기내 서비스에 대한 품질 개선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티웨이항공 측은 “(기내 서비스와 모니터 VOD 콘텐츠 관련) 계속해서 개선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비즈니스 세이버 티켓 가격. /사진=티웨이항공 홈페이지

티웨이항공 비즈니스 세이버 티켓 가격. /사진=티웨이항공 홈페이지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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