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방문한 ‘무신사 스토어 강남’은 오는 8월 1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강남권에선 처음 선보이는 편집숍으로, 2030세대와 외국인을 공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무신사 스토어 강남’의 위치는 유동인구가 특히나 많은 곳이다. 광역버스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고, 해당 건물 라인에는 외국인들과 2030세대가 선호하는 라인프렌즈, 올리브영이 대형 규모로 자리잡고 있다.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 바로 옆에 터를 잡았다.
강남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3개 층으로 1170㎡(약 354평) 규모에 약 6000여 개 상품을 갖췄다. 입점 브랜드는 130여 개로, 그중 100여 개가 국내 패션 및 잡화 브랜드다. 특히 100개 중 80개 이상이 강남권 자체에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신진·중소 규모 디자이너 브랜드로 채워졌다. 그간 오프라인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온라인 기반의 라이징 브랜드를 한데 모아 소개한다는 취지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토어’에서도 최대한 온라인 쇼핑과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에 붙어있는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으면 후기는 물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적립금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 오프라인에서 구매한 제품 역시 온라인에 후기를 남길 수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일체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서 “최대한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곳은 대구와 홍대, 성수에 이어 무신사가 선보이는 네 번째 편집숍이다. 다른 편집숍과 차별점이 있다면 층별로 성별을 나누지 않고 강남 유동인구의 특성을 반영했다. 무신사는 앞서 ‘무신사 트댄다드’ 강남점을 오픈한 뒤 여성 고객 비중이 크게 늘어났음을 고려해 ‘무신사 스토어’ 역시 2030여성을 주로 공략해 구성했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점은 타깃 대상에 따른 구역을 지정했다는 점이다. 다른 매장의 경우 층별로 ‘여성복’, ‘남성복’ 등을 구별했다면 강남점은 ‘무신사 영’과 ‘무신사 걸즈’, ‘무신사 포 우먼’ 그리고 ‘무신사 워크&포멀’ 등 콘셉트별로 구역을 나눴다. 무신사는 향후 강남점의 반응에 따라 특화 콘셉트의 개별 매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1층에 조성된 ‘무신사 슈즈’ 코너에는 대형 슈즈월을 설치했다. 브랜드별 인기 스니커즈만으로 구성된 이 공간에는 670여 개에 달하는 제품이 진열돼 있다. 이곳은 신발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에서 출발한 무신사의 정체성을 오프라인으로 구현한 대표 공간이기도 하다.
외국인들의 접근성도 강화했다. 홍대와 성수 매장에 외국인 고객이 절반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해 안내문에 영문, 일문, 중문을 병기하고 택스프리 결제를 지원한다. 또 외국어가 가능한 스태프가 상주, 쇼핑의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1층에는 ‘무신사 캡 클럽(MUSINSA CAP CLUB)’ 코너가 있는데, 서양인들의 경우 체형적 특성을 비교적 덜 타는 모자를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무신사는 이번 강남점 오픈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편집숍 사업을 확대한다. ‘무신사 걸즈’와 ‘무신사 슈즈’ 등 타깃 고객이나 스타일과 카테고리에 특화한 매장을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 성수동에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를 오픈할 계획으로, 패션과 뷰티, 슈즈, 스포츠, F&B 등을 아우르는 6600m²(약 2000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 리테일 스토어로 조성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앞으로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무신사 스토어’를 확장하며 브랜드 큐레이션 노하우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결합, 진화된 형태의 편집숍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온라인 기반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더 많은 고객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시장 확대는 물론 K-패션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