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대표이사 이수환, 이하 PFCT)가 다시 한번 변곡점에 섰다.
2015년 출범 당시 개인신용채권과 주택담보채권 중심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플랫폼으로 시작한 PFCT는 10년간 상품 포트폴리오와 사업영역을 대폭 확장하며, 온투업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최근에는 신용평가 AI 사업과 해외 법인 설립 등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10년간 쌓아온 시장 이해도와 데이터를 통해 지난해부터는 매출채권담보채권(선정산대출), 증권계좌담보채권(스탁론) 등 신상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상품군을 대폭 확장했다.
PFCT 관계자는 “대출 관점에서 더 넓은 고객을 포용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에 힘써왔다”며 "이를 통해 고객 신뢰도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조건의 대출 상품 발굴과 투자 상품 안정성 유지'라는 PFCT가 지향해온 방향성은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품 다각화를 통해 온투업 비즈니스의 성장을 이뤄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PFCT의 신규 대출액은 4813억원으로 지난 2023년 2601억원 대비 85.04% 증가했다. 누적 대출금액도 지난 6월 1조8764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PFCT의 또 다른 성장동력은 AI 금융기술 사업이다. 지난 2022년 말, PFCT는 B2B 사업 진출을 결정하면서 조직을 두 개의 팀으로 나눴다.
하나는 본업인 온투금융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소위 B2C 사업팀이고, 다른 하나는 AI 금융기술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B2B 사업팀이다.
‘에어팩’을 필두로하는 B2B 사업은 전문 AI R&D팀을 비롯해 약 30명 규모의 소수 정예 인원이 맡고 있으며 그 외 90여 명이 온투금융사업과 ‘크플’ 플랫폼을 맡는 B2C 사업과 회사 전체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B2B 사업은 빠른 성장을 통해 PFCT 주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올 1분기 기준 신용평가 사업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6%에 달했다.
PFCT는 에어팩을 통해 연체율을 관리하고 타 금융기관에도 제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실제로 PFCT의 올 6월 기준 연체율은 5.85%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에어팩을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신한카드 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에 공급하며 2금융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금융기관까지 확산되고 있다.
PFCT는 "에어팩은 차주의 상환 능력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변별하는 AI 기술을 통해 연체율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취급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한다"며 "에어팩을 도입한 한 금융기관은 대출 취급 규모를 약 30% 확대하면서도 연체율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또한, 향후 10년간 전체 매출의 과반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달성한다는 비전 아래, 글로벌 사업 확장과 지속가능한 금융 모델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PFCT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며 재무 구조가 뚜렷하게 개선됐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50억원으로 전년(-359억원) 대비 절반 이상 적자폭을 줄여냈다.
올해 하반기에도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어가며, 유기적인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으며, 당기순손실 또한 같은 기간 38%가량 개선됐다.
또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저축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본격 판매하며,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PFCT는 이를 통해 중저신용자에게 보다 합리적인 조건의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고, 1금융과 2금융 간 금리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PFCT는 아시아 최고의 렌딩 테크(Lending Tech)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스크 관리 고도화’라는 금융의 본질을 담은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고 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국내 최고의 AI 금융 기술 수출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지난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법인의 자회사로 현지 대안신용평가사 ‘AI Foresee’를 인수했다. 해외 진출의 배경에는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지주사들이 겪는 리스크 관리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요청이 있었다.
이에 PFCT는 해외에 진출하는 K-금융사들의 해외진출 교두보 역할로 해외 시장에 나가게 됐으며, 해외 시장에서 당사가 공급한 기술력과 성과가 입증되자 해외 진출이 본격화됐다.
현재는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지주사뿐 아니라, 현지 금융기관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PFCT는 ‘국내 최초의 AI 금융 기술 수출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글로벌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FCT 관계자는 "10년 후 전체 매출의 과반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 확장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금융 모델 구축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