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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입점 초강수’ 배민이 쿠팡이츠 견제하는 법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6-26 17:41 최종수정 : 2025-06-26 19:43

진보정권에다 집권 초기…과감한 행보 배경은
대형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쿠팡이츠 견제구
배달업계 "프랜차이즈 모시기 경쟁 확산 우려"

배민과 쿠팡이츠는 국내 배달앱 시장 1, 2위 사업자다. /사진=배민, 쿠팡이츠

배민과 쿠팡이츠는 국내 배달앱 시장 1, 2위 사업자다. /사진=배민, 쿠팡이츠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또다시 배달앱 전쟁이 발발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교촌치킨과 ‘배민온리’ 협약을 맺으면서다. 협약은 배달의민족 수수료를 감면하는 조건으로 쿠팡이츠 입점에서 빠지는 게 주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무섭게 쫓아오는 쿠팡이츠를 견제하기 위해 배민이 초강수를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배달앱이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우대 혜택을 주며 경쟁사 입점 철회를 합의한 것은 이례적인 만큼 향후 ‘프랜차이즈 모시기’ 경쟁에 불이 붙을 거란 우려가 뒤따른다.

지난 25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조만간 ‘배민온리(배민 Only·오직 배민)’ 협약을 맺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배민온리’는 교촌치킨이 배달앱 상위 사업자 3개 중 쿠팡이츠 입점을 철회하고 배민과 요기요, 공공배달앱 땡겨요, 자체앱 등에만 입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협약을 맺으면 교촌에프앤비는 우아한형제들로부터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중개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는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배민의 시장점유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만큼 바짝 추격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 모두 정확한 시장 점유율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선 이미 쿠팡이츠가 추월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에선 배민이 갑작스럽게 ‘배민온리’와 같은 초강수를 둔 배경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라는 시선도 뒤따른다. 현재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눈 밖에 날 수 있어서다. 이재명 정부는 현재 배달앱 수수료 상한을 대통령령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교촌치킨이 배달앱 배민과 요기요, 땡겨요, 자체앱 등에서만 판매를 하기로했다. /사진제공=교촌치킨

교촌치킨이 배달앱 배민과 요기요, 땡겨요, 자체앱 등에서만 판매를 하기로했다. /사진제공=교촌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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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배민온리’가 경쟁자를 배제하는 완전한 독점 구조는 아니다. 교촌치킨의 가맹점주 중에서 쿠팡이츠의 입점을 원하는 점주들은 배달의민족 우대 혜택 없이 두 플랫폼 모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요기요와 땡겨요 등에서도 교촌치킨을 이용할 수 있다. 가맹점주들의 자율성을 보장해 논란이 될 수 있는 ‘독점’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장치로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배민과 교촌치킨의 맞손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업계 경쟁을 또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배민의 ‘프랜차이즈 모시기’를 통해 배달앱 전반에 이 같은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프랜차이즈 모시기’를 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배민온리’ 효과가 커진다면 경쟁사에서도 어쩔 수 없이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특성상 본사가 한다고 해서 가능한 영역이 아니고, 가맹점주의 의지가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경쟁이 쉽게 커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배민은 ‘배민온리’ 협약을 위해 교촌치킨 가맹점주에게 중개수수료 인하라는 혜택을 내걸었다. 다만 구체적인 요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배민에 입점한 점주는 매출 상위 35%일 경우 7.8%, 35% 초과~50%까지는 6.8%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배민온리’ 협약을 맺게 되면 이보다 낮은 수수료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이와 관련해 “‘배민온리’의 취지는 입점 업주의 온라인 매출 확대와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해 배달플랫폼과 프랜차이즈가 전향적인 협업 관계를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입점업체 입장에서는 판매채널이 줄어들게 되면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같은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해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교촌치킨에게 새로운 모험일 수 있다. 교촌이 치킨 3사 중에 자사앱 회원수가 가장 많은 만큼 판매채널 1곳이 빠져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내부적 판단이 있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제공하는 수수료 인하 혜택이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에 그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교촌에프앤비가 단독적으로 선택할 수 없고 가맹점주들의 동의를 얻은 만큼 전략적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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