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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태국 시장 깃발 꽂은 카카오뱅크, 컨소 내 역할은 [카카오뱅크 태국 진출]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6-20 14:49

카뱅 참여한 SCBX 컨소시엄, 한-중-태 3국 만남
SCBX 그룹 자본력-카뱅·위뱅 기술력 결합 모델
정식 출범 2026년 예정, 동남아 교두보 기대

2024년 11월 1일 태국 금융지주회사 SCBx가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경기 성남시)를 방문해 카카오뱅크 경영진과 가상은행 합작 인가 추진 현황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왼쪽)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Arthid Nanthawithaya) SCBX 대표이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카카오뱅크

2024년 11월 1일 태국 금융지주회사 SCBx가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경기 성남시)를 방문해 카카오뱅크 경영진과 가상은행 합작 인가 추진 현황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왼쪽)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Arthid Nanthawithaya) SCBX 대표이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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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카카오뱅크가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를 획득하며, 25년 만에 한국계 은행의 태국 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19일 태국 재무부는 카카오뱅크와 태국 금융지주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가상은행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가 획득은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한국계 은행이 태국에서 철수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태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K-금융의 세계화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SCBx 컨소시엄 결성부터 사업자 승인까지 주요 타임라인

SCBx 컨소시엄 결성부터 사업자 승인까지 주요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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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디지털뱅킹화 노력에도 국민 45%는 ‘금융소외’

SCBX 컨소시엄과 카카오뱅크의 동행은 2023년 무렵 시작됐다. 그 해 6월 양사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이어왔다. 이듬해인 2024년 3월 중국의 위뱅크(Webank)가 기술파트너로 합류하며 컨소시엄에 힘이 붙었고, 각 사는 가상은행 인프라 설계 및 기술 역량 강화 작업에 매진해왔다.

태국 정부는 ‘디지털 월렛(지갑)’과 같은 현금지원 정책을 추진해 디지털 결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올해 3분기까지 디지털 월렛 프로그램 확대를 목표로 4조4000억 바트 규모의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국 중앙은행(BO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태국 전체 성인 인구의 약 18%는 무접속(unbanked), 45%는 저지출형 계층(underbanked)으로 분류되어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BOT는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금융 허브 ASEAN 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2023년 무렵부터 가상은행 설립을 추진해왔다. 태국 중앙은행이 도입하는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다.
태국 주요 경제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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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6900만, 동남아 중심지 태국…글로벌 진출 교두보

이번에 카카오뱅크가 참여한 SCBX 컨소시엄 외에도 태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끄룽타이 은행(Krungthai Bank) 컨소시엄, ACM 홀딩스 컨소시엄 등이 인가를 획득했다.

이번 가상은행 도입으로 기존에 운영되던 태국의 상업은행들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암상업은행은 2024년부터 중국 Sunline과 협력해 기존 시스템을 재구축 중이며, 자동화·대출·보안 기능을 강화하여 비용 대비 효율성을 높였다. 또 다른 은행인 카시콘뱅크(Kasikornbank)는 기술 자회사인 KBTG를 중심으로 QR 결제,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 등 신기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태국의 인구는 약 6900만명, 1인당 GDP 약 7700달러로 동남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민소득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다. 입지적으로도 동남아의 중심부에 있어 이곳을 거점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와의 연계 및 신규 진출에도 유리한 지점으로 꼽힌다.

현재 태국에는 총 47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36개 은행이 운영 중이며, 이 중 6개는 국유은행이다. 그러나 인터넷 전문은행은 아직 없다. 이번 인가를 통해 처음으로 가상은행이 열리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태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K-금융의 세계화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의 첫 해외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PT Super Bank Indonesia) 모습

카카오뱅크의 첫 해외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PT Super Bank Indonesia) 모습


카뱅, 상품·서비스 기획 및 IT 시스템 구축 주도

본 컨소시엄의 중심인 SCBX는 SCB(시암상업은행, Siam Commercial Bank)를 포함해 신용카드 사업을 운영하는 Card X, 금융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Innovest X 증권 등 20여 개의 금융·비금융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는 태국의 대표 금융지주사다.

카카오뱅크는 중국 최초의 디지털은행인 위뱅크(WeBank Co., Ltd.)의 자회사인 위뱅크 테크놀로지 서비스(WeBank Technology Services Limited)와 함께 기술 파트너로 참여해 첨단 혁신 기술을 제공하는 데에 기여할 전망이다.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은 올해 3분기 중 설립되며, 약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6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향후 설립될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한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이자 IT플랫폼인 ‘그랩’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기반으로 3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체결한 금융 컨설팅 계약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담긴 슈퍼뱅크의 신규 서비스도 하반기 인도네시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발판이자,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 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소중한 기회”라며 “한국계 은행과 기업의 태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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