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한 1475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9.9% 늘어난 1612억원, 총영업수익은 26.3% 증가한 3779억원이었다. 특히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의 핵심인 투자신탁위탁자보수가 21.8% 증가하며 수수료수익 전반이 2743억원(13.3%↑)까지 확대됐다.
금융상품 평가 및 처분이익은 697억원으로 156% 급증했고, 관련 손익은 601.5% 늘어난 402억원이었다. 운용자산(AUM)은 400조원을 돌파했고, 이 중 212조원이 글로벌 ETF에 해당해 국내 시장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의 순이익은 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총영업수익은 876억원(21.1%↑), 영업이익은 304억원(31.6%↑)을 기록했다. 펀드 수탁고 증가에 따른 수수료수익은 787억원(15%↑)으로, ETF 보수 인하와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파생상품 관련 이익(56억원)과 외환거래이익(9100만원)도 실적에 기여했다. 미국 뉴욕거래소에 천연가스 인프라 ETF를 상장하는 등 해외 ETF 사업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169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4%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34억원으로 88% 증가했다. 중소형 운용사 중 실적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으며,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KB자산운용은 순이익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총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이 중 수수료이익은 10.5% 증가한 432억원에 달했으나, 이자손실(32억원)과 기타영업손익 급감(90억원→18억원)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AUM은 143조원으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ETF 시장 점유율은 7.88%로 한투운용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리브랜딩한 ‘RISE’ ETF 브랜드와 광고비 확대에도 시장 내 존재감은 다소 약화된 모습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대체투자 부문 처분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ACE 미국S&P500 ETF’는 순자산 2조원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운용과 낮은 실부담비용률을 바탕으로 투자자 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순이익 89억원으로 23.6% 증가했다. AUM은 124조원으로 전년보다 10.7% 늘었고, 수수료손익도 344억원으로 확대됐다. ‘SOL S&P500 ETF’와 ‘SOL AI 반도체 소부장 ETF’ 등의 성장으로 ETF 점유율은 3.5%까지 올라 업계 5위에 안착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순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ETF 시장 점유율은 2.3%로 유지됐지만, 전체 실적 흐름은 정체된 모습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저보수 경쟁이 격화됐지만, 운용사 입장에선 규모 확대에 따른 수익 성장 여력이 여전하다”며 “ETF 상품력,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 연금시장 대응 전략 등이 운용사 간 실적 차별화를 가를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약 197조원으로, 전년 대비 37% 이상 성장했다. 상위 운용사의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 38.7%, 미래에셋자산운용 33.8%, 한국투자신탁운용 8.1%, KB자산운용 7.8%, 신한자산운용 3.5% 순이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