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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들어올 때 노 젓는' 구자균 회장…LS일렉트릭, 이전과 다른 미국·일본 공들이기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15 15:22 최종수정 : 2025-04-15 15:35

미국서 ESS 발전사업자로 역할 확대
韓 기업 중 일본 최대 규모 사업 수주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지난 30일 경기도 안양시 LS타워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S일렉트릭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지난 30일 경기도 안양시 LS타워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S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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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LS일렉트릭(대표이사 구자균닫기구자균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지난해 매출 4조5518억원, 영업이익 3897억원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LS일렉트릭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성장 아이템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구자균 회장이 회사 '본격 성장시대'를 열어 갈 핵심 사업으로 꼽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그것이다.

ESS는 전기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전기로 변환해 공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 매체는 열, 가스, 심지어 뜨겁게 달군 돌까지 다양하다. 이 모든 저장 방법을 통틀어 ESS라고 한다. 이중 배터리(Battery)를 기반으로 하는 게 BESS다. 현재 LS일렉트릭이 수주하는 ESS 사업 중 99.99%는 BESS라고 보면 된다.

과거 잦은 화재 발생과 지원제도 일몰 등으로 지난 2017년 이후 시들해졌던 ESS 시장은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 탄소배출 저감 정책,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여기에 미국의 중국 견제(중국산 배터리 공급 차단)까지 더해지며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세계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ESS 산업은 오는 2030년까지 매년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은 생산되는 동시에 소비돼야 하는데, ESS는 이런 전력을 저장해 뒀다가 필요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예측이 어렵고 출력이 불규칙해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기량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저장이 필수다.

LS일렉트릭이 내세우는 전략은 신재생에너지부터 송전과 ESS 연계 배전에 이르는 전력계통(그리드, Grid) 구현이다. ESS 통합 시스템에 들어가는 배터리부터 전력변환장치(PCS), 제어 소프트웨어 등 전체 구성요소를 엔지니어링 하겠다는 거다.

배터리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ESS 시스템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2차전지 기업에서 사 온다. 다만 LS일렉트릭은 송전과 배전 등 전력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인만큼 ESS 시스템 전체를 엔지니어링 하는 역량이 뛰어나다. 특히 태양광 연계형 ESS 사업을 하는 곳은 국내에서 LS일렉트릭이 유일하다.

LS일렉트릭 관계자가 일본 홋카이도에 설치된 계통연계 ESS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S일렉트릭

LS일렉트릭 관계자가 일본 홋카이도에 설치된 계통연계 ESS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이 공세를 퍼붓고 있는 시장은 미국과 일본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재생에너지 전기·저장 판매사업자(이하 ESS 발전사업자)로 탈바꿈했다.

LS일렉트릭의 북미 첫 진출은 지난 2018년이다. 당시 미국 산업용 기계 및 시스템 전문 기업 파커 하니핀(Parker-Hannifin)으로부터 ESS 사업을 인수하고 LS에너지솔루션을 통해 현지에서 사업을 영위했다. 작년까지 300개 프로젝트와 1.5기가와트(GW) 이상 ESS 구축 실적을 쌓았지만, 소규모 사업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미국 사업 확장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11월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500메가와트(MW) BESS(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맺은 협약을 토대로, 올해 2월 미국 내 합작법인(JV)인 에너크레스트(EnerCrest)를 설립했다.

아직 초기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양사는 현재 역할 분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500MW는 미국 내 10만 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발전 용량인 만큼, 이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누가 설계·조달·시공(EPC) 등을 맡을 건지 조율 중이다.

현재 미국 내 수주가 거의 확실시 된 사업도 있다. 작년 10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개발 기업 파워 솔루션즈(Power Solutions)와 괌 전력청(GPA)이 주관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인 태양광·ESS 사업에 공동 참여했다.

아직 GPA와 사업 최종 계약은 체결하지 않은 상태지만, 사실상 사업은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ESS 사업은 시스템 설계 이후 나온 최종 금액안을 토대로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계약 전 구체적인 엔지니어링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 기업 중 최대 규모 ESS 사업을 수주했다. 약 360억원 규모 ESS 구축 사업으로, 일본 미야기현 와타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ESS 시스템을 통해 도호쿠 전력 송전망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LS일렉트릭은 현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와 통합운영(O&M)을 맡아, 오는 2027년 4월까지 PCS 20MW와 배터리 90MWh급 계통연계 ESS 발전소를 구축한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지난 2022년 홋카이도와 규슈 지역에 일본 최초 계통연계형 ESS 발전소를 구축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도쿄 ESS 보조금 지원 사업에 유일한 외국 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일본 정부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2020년 19.8%에서 2030년까지 36~38%로 확대하려고 한다. ESS 보급 확대를 위해 최대 50%, 수전장치는 최대 75%까지 설치비용을 보조해 준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ESS 시장 공략을 위해 차세대 ESS 플랫폼도 독자 개발했다. 작년 9월 미국에서 선보인 차세대 ESS 플랫폼은 전력 변환 핵심 부품인 펩(PEBB)을 200킬로와트(kW) 단위로 모듈화해 스마트 독립 운전이 가능하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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