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백화점은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더현대 서울과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전국 15개 점포와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움직이는 대극장(Le Grand Theatre)’ 테마 이벤트를 연다. 주인공인 아기곰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기 위해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공간은 정민규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VMD팀 책임과 3명의 직원들 기획을 통해 탄생했다. 준비기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년이 걸렸으며, 비용은 역대 최대로 많이 들었다. 정 책임은 “고객에게 행복한 기억을 주기 위해서 울면서 준비했다”며 “티켓부터 각종 패키지, PB 등도 외주를 안주고 직접 만들면서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정 책임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으로 분열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 사랑, 평화, 행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현대백화점 모토가 ‘고객을 행복하게 세상을 풍요롭게’인 만큼 최대한 이 메시지를 강조할 수 있는 공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메시지와 함께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도 사전에 제거했다. 서커스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동물학대와 욱일기 연상 패턴 등 색상부터 무늬까지 모든 것을 신경 썼다. 정 책임은 “최근 팝업스토어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더현대서울에 쓰이는 것들은 대부분 재활용을 했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들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대형 서커스 텐트와 헬륨가스를 주입한 열기구 모형의 에어볼룬,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이 특징이다. 특히 8m 대형 회전형 크리스마스 트리는 이번 연출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회전형 트리는 국내외에서 쉽게 보기 힘든 만큼 정 책임은 조명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꽤 힘든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 서커스 대극장은 지름과 높이가 각각 12m에 달한다. 18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한 로코코 양식의 조개껍질, 꽃, 포도나무 덩굴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들과 붉은색 벨벳 커텐으로 꾸몄다.
더현대서울의 크리스마스 연출 공간은 지난해 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역시 14분 만에 매진이 됐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