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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경영' 효성 장남…지배구조는 ‘낙제점’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9-09 00:00 최종수정 : 2024-09-09 14:08

지주·티앤씨·중공업·화학 등 40%대
내려놨던 이사회 의장직 작년에 다시 맡아

'독립경영' 효성 장남…지배구조는 ‘낙제점’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이 지배구조 낙제점을 받았다.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오너 일가 중심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효성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2023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핵심지표 15개 가운데 7개를 지켰다. 준수율 47%다. 자회사인 효성중공업과 효성화학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지주사와 동일한 47%다. 15개 중에 6개를 달성한 효성티앤씨는 이보다 낮은 40%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들어 국내 상장사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이 매년 5월 의무공시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요건을 강화했다.

이 평가에서 효성그룹 주요 기업들 준수율이 4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기업들 준수율이 7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효성은 밸류업을 위한 노력이 아직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효성,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이 준수하지 않은 핵심지표는 동일하다.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등이다. 효성티앤씨는 여기에 더해 이사회 멤버 가운데 여성 이사(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이 아님)가 없었다.

이처럼 효성은 배당, 주총 등 대부분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한 정책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효성은 배당에 인색한 기업은 아니다. 오히려 지난 5년간 적극적 배당으로 주목받았다. ㈜효성 지난해 기준 배당수익률은 4.41%에 달한다. 2019~2022년엔 시가총액 6%를 꾸준히 배당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국내 상장사 보통주 평균 배당수익률(2.72%)을 크게 웃돌았다. 배당은 많이 하는데 일관된 정책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효성 고배당 기조에는 오너 일가 승계작업과 연관을 짓는 해석이 있다. 지난 3월 숙환으로 별세한 고 조석래닫기조석래기사 모아보기 효성 명예회장 유족들은 이달 말까지 상속세를 신고해야 한다. 이들이 납부할 상속세는 4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 등 효성 일가 지분율이 56.1%에 달해 배당을 통한 안정적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

효성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낮은 또 다른 이유도 조현준 회장 오너 리스크와 관련 있다.

우선 효성은 이사회 구성이나 내부 감사부서 등 경영진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평가하는 핵심지표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있는 임원을 선임하고 사외이사 의장을 선출하지 않아 점수가 깎였다.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있는 임원은 조현준 회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지난 2020년 16억원대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집행유예형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현준 회장이 소속되지 않은 HS효성 계열사 효성첨단소재는 관련 항목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효성 이사회 의장은 조현준 회장이 맡고 있다. 2018년부터 2023년 3월까지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다시 조현준 의장 체제로 되돌렸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018년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투명경영을 선언하며 의장직에서 내려왔다.

효성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지 않더라도 사외이사의 높은 비중(75%)으로 독립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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