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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홀딩스 최대주주 회장보다 ‘조카사장’ 연봉 더 많다 [한지붕 오너일가]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8-19 00:00

허일섭 회장 일가 지분 23% 달해
창업자 두 아들 ‘불안한’ 공동경영

녹십자홀딩스 최대주주 회장보다 ‘조카사장’ 연봉 더 많다 [한지붕 오너일가]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GC녹십자그룹은 삼촌과 조카가 나란히 경영하는 ‘한지붕 두가족’ 기업이다. 고 허영섭 선대 회장 일가와 그의 동생인 허일섭 회장 일가 공동경영 형식이다. 허일섭 회장과 그의 조카이자 허영섭 선대 회장 삼남인 허용준 대표이사 사장이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허일섭 회장은 허영섭 선대 회장 별세 후 지난 2009년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이후 해마다 녹십자홀딩스 주식을 사들여 2009년 지분율 8.96%에서 2024년 8월 초 현재 11.99%로 늘었다. 현재 녹십자홀딩스 최대주주다.

허용준 사장은 2003년 녹십자홀딩스에 입사해 2017년 대표이사 부사장, 2021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보유 지분은 2.86%에 불과하다. 둘째 형인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녹십자홀딩스 지분 2.58%를 보유하고 있다. 두 형제 지분을 합해도 5.44% 정도다. 삼촌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지분 구조로만 보면 매우 불안해 보이는데 허일섭 회장과 조카 허용준 사장은 별다른 문제 없이 함께 그룹을 이끌어왔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도 녹십자그룹은 가족 간 ‘상생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물론 언제든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허일섭 회장과 허용준 사장 지분 차이는 9.13%나 된다. 허은철·용준 형제 지분을 합쳐도 삼촌과 차이가 6.55% 수준이다.

현재 허일섭 회장 장남인 허진성 녹십자홀딩스 전략기획실장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허진성 실장 지분은 0.76%다. 미등기임원으로 아직 그룹 내 영향력이 크진 않지만 녹십자그룹을 이끌 잠재 후보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녹십자홀딩스 내 허일섭 회장 일가 지분은 부인 최영아 씨(0.32%), 장남 허진성 실장(0.76%), 차남 허진훈 씨(0.71%), 장녀 허진영 씨(0.27%) 등을 모두 합쳐 14.05%나 된다. 여기에 허일섭 회장이 이사장인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8.57% 지분을 들고 있다. 허일섭 회장 우호 지분으로 본다면 허일섭 회장 측 지분은 22.62%에 달한다.

한편 녹십자홀딩스는 지난해 허용준 사장, 허일섭 회장 순으로 연봉을 지급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일섭 회장은 지난해 녹십자홀딩스에서 보수 9억600만원을 받았다. 조카인 허용준 사장이 회장인 삼촌보다 3200만원 더 많은 9억3800만원을 수령했다.

상세 내역을 살펴보면 허일섭 회장은 급여 7억8600만원에 상여 1억2000만원이 포함된 금액을 수령했다. 허용준 사장 급여는 8억2100만원, 상여 1억1000만원이고 창립기념 포상금 700만원을 더 받았다. 녹십자홀딩스 관계자에 따르면 임원인사관리규정에 따라 직급, 업무성과를 감안해 이사회가 보수를 결정했다.

허일섭 회장 장남 허진성 실장은 미등기임원으로 5억원 미만 연봉을 수령해 공시 대상자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미등기임원(9명) 1인 평균 급여액이 2억35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보수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허일섭 회장과 허용준 사장, 허진성 실장 등 허씨 일가가 녹십자홀딩스에서 받은 보수 총액은 20억7900만원으로 추정된다. 등기(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제외)임원(24억1500만원)과 미등기 임원 보수 총액(21억1700만원)에서 이들 보수는 46%를 차지한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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