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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진옥동 체제’로 세대교체…“고객 신뢰 회복 최우선 과제”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2-08 20:24

차기 회장에 진옥동 행장…“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갖춰”
진 내정자 “재무적 이익보단 내부통제·소비자 보호에 중점 둬야”

신한금융, '진옥동 체제’로 세대교체…“고객 신뢰 회복 최우선 과제”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내정된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이 8일 “신한을 믿고 거래해주신 고객들에게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많은 상처를 드렸기 때문에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더 깊이 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 내정자는 이날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진 내정자는 “지속 가능한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재무적 이익의 크기보다는 기업이 오래가기 위해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지금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내부통제라든지 고객 보호, 소비자 보호에 가장 크게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지난 2017년 취임해 2020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현 회장은 3연임 대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회추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세대교체와 신한의 미래를 고려해 용퇴를 전격적으로 결정한 가운데 치러진 전체 사외이사 투표 결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만장일치로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진 내정자는 “면접을 준비했지만 이렇게 빨리 (회장 후보로 추천될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심정을 밝혔다. 조 회장의 용퇴와 관련해 사전에 별도로 얘기된 게 있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며 “면접에 올라갈 때까지는 몰랐다”고 답했다.

진 내정자는 회장 후보로 내정된 소감으로 “100년 신한을 위해서 바닥을 다지라는 조 회장과 사외이사들의 뜻으로 큰 사명을 주신 것 같아서 굉장히 무거움을 느낀다”며 “신한이 지속 가능 경영을 통해서 고객, 직원들, 주주, 그리고 이 사회에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 한다”고 밝혔다.

진 내정자는 고졸 출신 은행원에서 은행장을 거쳐 회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1961년생인 진 행장은 덕수상고 3학년 때인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인력개발실, 명동지점을 거쳐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 대리로 발령받아 주재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오사카 지점장,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역임했다. 진 내정자는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경영지원그룹장)에 올라 ‘파격 승진’한 뒤 신한금융 부사장(COO)을 지냈다.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돼 2020년 말 연임에 성공, 4년간 신한은행을 이끌어왔다.

진 내정자는 오랜 기간 일본에서 쌓은 경력으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불린다. 일본 내 끈끈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이는 차기 회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진 내정자의 강점으로도 꼽히고 있다. 진 내정자는 온화한 성품과 수평적 리더십으로 그룹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도 받는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진 내정자가 SBJ은행 법인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봤다. 특히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하며 리딩뱅크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지속적인 성과창출 기반을 마련해 왔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는 경영 능력과 더불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탁월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진 행장 취임 첫해인 2019년 2조3292억원으로 2018년(2조2790억원) 대비 2.2% 늘었다. 이듬해인 2020년 순이익은 2조778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줄어들었으나 2021년에는 20% 증가한 2조494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조5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2조4944억원)도 이미 뛰어넘었다.

성재호 회추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진 내정자를 회장 후보로 추천하게 된 배경에 대해 “도덕성, 신한 가치 구현, 업무 전문성, 조직관리 역량에 대한 평가와 미래의 불확실한 경영 여건에 대해서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명확한 기준 하에서 심의를 했다”며 “진 내정자가 거쳐왔던 여러 가지 경력과 역량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진 내정자는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 3년이다.

한편 진 내정자는 조 회장과 협의를 통해 향후 구체적인 조직 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진 내정자는 부회장직 신설과 관련해 “조 회장과 구체적으로 얘기해본 적이 없다”며 “지금부터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또 앞으로 조직 운영을 어떻게 해야될 것인지에 대해 협의하면서 얘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직 개편 필요성에 대해선 “지주의 이사로서 계속 논의해 왔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전혀 이견이 없다”며 “조 회장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조직 개편은 진행하고 사후 인사 등은 조 회장과 협의를 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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