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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발표 앞두고 경기 침체 불안감 증폭… 3대 지수 모두 하락 [뉴욕 증시]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7-14 11:08 최종수정 : 2022-07-19 11:05

美 6월 CPI 9.1% 폭등… ‘41년 만에 최고치’
장단기 금리 역전… 경기 침체 전조 나타나
‘자이언트 스텝’ 전망… 1%p 인상 가능성도
“연준의 신뢰성이 수개월 내 시험대 오를 것”

13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를 포함한 3대 지수는 경기 침체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모두 하락 마감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13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를 포함한 3대 지수는 경기 침체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모두 하락 마감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미국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지난 11일 이후 사흘째 내림세다.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를 앞두고 경기 침체 불안감이 증폭된 탓이다.

13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는 전 거래일 대비 0.67%(208.54p) 하락한 3만772.79를 기록했다.

이어서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는 0.45%(17.02p) 내린 3801.7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5%(17.15p) 감소한 1만1247.58로 장을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Russell) 2000 지수도 0.16%(2.74p) 하락한 1725.44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이날 개장 전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를 주시했다. CPI 지수는 미국 종합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The Wall Street Journal)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8%를 웃도는 9.1%(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보였다.

해당 지표는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달인 5월보다도 1.3%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시장 예상치인 5.7%보다 높은 5.9% 상승률을 보였다.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은 오는 26일(현지 시각)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로 눈길을 이동하고 있다. 현재는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 전망이 대세지만, 사상 처음으로 1%p 금리를 높일 것이란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노무라금융투자(Nomura‧대표 토모유키후나비키)는 “인플레이션이 더 가팔라짐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폭도 더 확대될 것”이라며 “오는 26~27일 FOMC에서 1.0%p 금리 인상을 밀어붙이는 참가자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고, 미국 뉴욕 맨해튼 섬 남쪽 끝에 있는 금융 밀집 구역 ‘월가’(Wall Street)의 금융사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대표 채드 R. 아브라함) 역시 “0.75%p 금리 인상은 최소한의 수준이 됐다”며 “1.0%p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웰스파고은행(Wells Fargo Bank·대표 찰스 샤프)의 마이클 슈마허(Michael Schumacher) 금리 전략 담당 이사도 1.0%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슈마허는 “시카고선물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연방 기금(FF·Federal Funds Rate)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를 통해 금리를 0.81%p 인상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0.75%p 이상, 아마도 1.0%p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금리를 1%p 인상할 가능성은 75%에 달했다. 전날 7.6%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반면, 0.75%p 인상 가능성은 25%로 전날 92.4%에 비해 감소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1%p 금리가 높아질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현 1.5~1.75%에서 2.5~2.75%로 변경된다.

이에 앞서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p 인상했다. 이는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린 수준이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가 긴축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선진국 중 처음으로 1.0%p 금리를 인상한 사례다.

국제 유가는 다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West Texas Intermediate) 8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0.46달러 상승한 96.30달러(12만6249원)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 유(Brent oil) 9월 물 가격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0.08달러 오른 99.57달러(13만556원)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는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잡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6월 CPI를 두고 “구닥다리 통계”라며 “오늘 보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경제학자들이 연간 근원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는 수치가 3개월 연속 내렸다는 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물가를 잡고자 우선 유가를 낮추기 위한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며 “전략비축유 방출을 지속하고 자국 에너지 기업들에 석유와 가스 증산을 독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경기 침체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 침체 기조라 할 수 있는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미국 2년 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이후 한때 0.15%p 상승한 3.20%까지 치솟았다. 반면, 10년 물 국채금리는 2.92%까지 떨어졌다. 이는 단기적으로 경제 전망이 더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공포지수로 취급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Chicago Board Options Exchange) ‘변동성 지수’(VIX‧Volatility Index)는 전장보다 1.72%(0.47p) 내린 26.82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 속 시장은 기업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14일~15일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회장 제이미 다이먼)와 웰스파고, 씨티그룹(Citigroup Inc.‧대표 제인 프레이저)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델타항공(Delta Air Lines, Inc.‧대표 에드 바스티안)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매출에도 주가는 4.47(1.39달러)% 낮아진 29.70달러(3만8916원)에 거래를 마쳤다. 항공 연료 비용이 2019년 대비 40%가량 급등한 탓에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기대치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게임 개발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유니티 소프트웨어(Unity Software‧대표 존 S. 리치텔로) 주가는 이스라엘 소프트웨어 업체 ‘아이언소스’(ironSource‧토머 바 지브)를 44억달러(약 5조74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뒤 17.45%(6.94달러) 하락한 32.82달러(4만3004원)에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대표 일론 머스크) 주가는 700달러(91만7210원)를 회복했다. 전일 대비 1.70%(11.91달러) 오른 711.12달러에 문 닫은 것이다. 자산 관리 및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인 ‘캐너코드제뉴이티’(Canaccord Genuity Group Inc.)가 테슬라 목표주가로 801달러를 제시한 영향이다.

전기 트럭 제조 업체인 ‘리비안’(Rivian·대표 RJ 스카린지)도 아마존(Amazon‧앤드루 제시)과의 제휴를 캐너코드제뉴이티가 높게 평가하면서 2.02%(0.61달러) 상승한 30.76달러(4만302원)에 종료했다. 캐너코드제뉴이티는 이날 리비안에 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1달러를 제시했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Social Network Service) 업체인 ‘트위터’(Twitter‧대표 파라그 아그라왈)는 7.90%(2.69달러) 급등한 36.75달러(4만8157원)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공매도로 대박을 터뜨렸던 힌덴버그 리서치(Hindenburg Research)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트위터 인수 파기를 두고 “법정에서 뒤집어질 것”이라며 “트위터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 속 연준의 긴축 정책도 다시 평가받을 전망이다.

미국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사(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앤디 스파크스(Andy Sparks)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 관리 리서치(Research‧조사) 담당 대표는 경제‧금융 전문 TV 채널 CNBC(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를 통해 “인플레이션 수치와 기업 실적으로 연준의 신뢰성이 수개월 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조치가 과잉 조정 위험, 즉 약세 신호를 보여온 경제를 전면적인 침체로 몰아넣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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